▒ 한시모음집 ▒ 1246

宿上雲庵 숙상운암 구름위 암자에서 잠들다(허응당 ? ~1565)

宿上雲庵 숙상운암 구름위 암자에서 잠들다 虛應堂 허응당 ? ~1565 春山無伴獨尋幽 춘산무반독심유 친구 없이 홀로 봄 산 깊숙히 찾으니 挾路桃花츤杖頭 협로도화츤장두 길가의 복사꽃 지팡이에 스치네 一宿上雲疎雨夜 일숙상운소우야 부슬비 내리는 밤 구름위 잠을 청하니 禪心詩想兩悠悠 선심시상..

無可無不可吟 무가무불가음 옳은 것도 없으며 옳지 않은 것도 없나

無可無不可吟 무가무불가음 옳은 것도 없으며 옳지 않은 것도 없나니 許穆 허목 1595∼1682 一往一來有常數 일왕일래유상수 한번 오고 한번 가는 것이 진리이나니 萬殊初無分物我 만수초무분물아 온갖 사물 처음에 무에서 사물과 나로 나누어진다네 此事此心皆此理 차사차심개차리 이 일, 이 마음도 ..

寄夫江舍讀書 기부강사독서 江舍에서 글 읽는 낭군에게(허난설헌 1563∼

寄夫江舍讀書 기부강사독서 江舍에서 글 읽는 낭군에게 許蘭雪軒 허난설헌 1563∼1589 燕掠士簷兩兩飛 연약사첨양량비 제비는 비낀 처마 스쳐 둘씩 나는데 落花僚亂撲羅衣 낙화요란박라의 지는 꽃만 어지러이 비단옷을 칩니다 洞房極目傷春意 동방극목상춘의 新房에서 시선 끝까지 봄을 아파하..

采蓮曲 채련곡 연꽃을 따는 노래 (허난설헌 1563~1589)

采蓮曲 채련곡 연꽃을 따는 노래 許蘭雪軒 허난설헌 1563~1589 秋淨長湖碧玉流 추정장호벽옥류  가을에 맑은 호숫물 옥돌처럼 흘러가고 蓮花深處繫蘭舟 련화심처계란주  연꽃 피는 깊은곳에 란초 배를 매놓고서 逢郞隔水投蓮子 봉랑격수투련자  당신 보고 물건너서 련꽃을 던졌는데 或被人知半日..

移小桃用惜落花韻 이소도용석낙화운 앵두나무 옮겨심다 떨어지는 꽃

移小桃用惜落花韻 이소도용석낙화운 앵두나무 옮겨심다 떨어지는 꽃을 아쉬워하며 許筠 허균 1569∼1618 淺植幽厓奈爾何 천식유애내이하 그윽한 언덕 살포시 묻힌 네 신세를 어이할까 孤根無路近陽和 고근무로근양화 외로운 뿌리는 따뜻한 빛을 가까이 할 길이 없구나 移栽隙地勤封護 이재극지근봉..

老客婦怨 노객부원 늙은 나그네 아낙의 원망(허균 1569~1618)

老客婦怨 노객부원 늙은 나그네 아낙의 원망 許筠 허균 1569~1618 東州城西寒日曛 동주성서한일훈 동주성 서쪽, 차가운 해 뉘엿뉘엿 寶蓋山高帶夕雲 보개산고대석운 우뚝한 보개산이 저녁 구름 감싸 있다 皤然老嫗衣藍縷 파연로구의남루 머리 허옇게 센 늙은 할미, 남루한 옷차림 迎..

雲山吟 운산음 구름 산속에서 (태고보우 1301∼1382)

雲山吟 운산음 구름 산속에서 太古普愚(高麗) 태고보우 1301∼1382 山上白雲白 산상백운백 산위의 흰구름 더욱 희고 山中流水流 산중류수류 산 속 흐르는 물 또 흐르네 此間我欲住 차간아욕주 이 속에서 나는 살고파 白雲爲我開山區 백운위아개산구 흰구름이 나를 위해 한 자리 비워주네 我亦隨君馭淸..

飮馬長城窟行 음마장성굴행 長城窟에서 말에게 물을 먹이다 (채옹 132~192

飮馬長城窟行 음마장성굴행 長城窟에서 말에게 물을 먹이다 蔡邕(後漢) 채옹 132~192 靑靑河畔草 청청하반초 푸르고 푸른 강변에 풀이 綿思遠道綿 면면사원도 하염없이 먼길의 내님을 생각한다 遠道不可思 원도불가사 길은 멀어 생각조차 할 수 없더니 宿昔夢見之 숙석몽견지 지난밤 꿈속에서 만났네 ..

少林斷臂 소림단비 少林에서 팔을 끊음(청매인오 1548~1623 )

少林斷臂 소림단비 少林에서 팔을 끊음 靑梅印悟 청매인오 1548~1623 一揮霜刀斬春風 일휘상도참춘풍 서리칼 한번 휘둘러 봄바람 베어냄에 雪滿空庭落葉紅 설만공정락엽홍 눈 가득한 빈 뜰에 落葉이 붉다 這裏是非才辯了 저속시비재변료 이 가운데 소식을 그대여 알겠는가 半輪寒月枕西峯 반륜새월침..

無住臺 무주대 사람이 없는 마을(청매인오 1548~1623 )

無住臺 무주대 사람이 없는 마을 靑梅印悟 청매인오 1548~1623 般柴運水野情慵 반시운수야정용 땔나무 해오고 물 길어 오는 일 외엔 하는 일 없네 參究玄關性自空 삼구현관성자공 나를 찾아 현묘한 도리 참구에 힘쓸 뿐 日就萬年松下坐 일취만년송하좌 날마다 변함없이 소나무 밑에 앉았노라면 ..

春曉偶書 춘효우서 봄날 새벽에 우연히(최치원 857~894)

春曉偶書 춘효우서 봄날 새벽에 우연히 崔致遠 최치원 857~894 叵耐東流水不回 파내동류수부회 동쪽으로 흐르는 물, 돌아오기 어려우니 只催詩景惱人來 지최시경뇌인내 다만 詩景이 사람 더욱 괴롭힌다 含情朝雨細復細 함정조우세부세 애틋한 아침 비, 부슬부슬 내리고 弄艶好花開未開 농염호..

夜贈樂官 야증악관 어느날 밤 樂官에게(최치원 857~894)

夜贈樂官 야증악관 어느날 밤 樂官에게 崔致遠(新羅) 최치원 857~894 人生盛還衰 인생성환쇠 성한 후엔 쇠하는 인생 浮生實可悲 부생실가비 슬퍼라 인생살이 誰知天上曲 수지천상곡 누가 천상곡을 알리 來向海邊吹 래향해변취 해변에 들리는 그 가락 水殿看花處 수전간화처 물가 전각에서 꽃을 보다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