茲護寺樓 자호사루 자호사 누각에서(허홍재) 茲護寺樓 자호사루 자호사 누각에서 許洪材 허홍재 早起獨登樓 조기독등루 일찍 일어나 홀로 누각에 오르니 悠然八月秋 유연팔월추 무르익은 팔월 가을이네 白煙橫野外 백연횡야외 흰 연기 들판에 끼어있고 紅日上峰頭 홍일상봉두 붉은 해는 산봉우리 위에 떠있네 客路風霜冷 객로풍상냉 나.. ▒ 한시모음집 ▒ 2007.02.21
宿上雲庵 숙상운암 구름위 암자에서 잠들다(허응당 ? ~1565) 宿上雲庵 숙상운암 구름위 암자에서 잠들다 虛應堂 허응당 ? ~1565 春山無伴獨尋幽 춘산무반독심유 친구 없이 홀로 봄 산 깊숙히 찾으니 挾路桃花츤杖頭 협로도화츤장두 길가의 복사꽃 지팡이에 스치네 一宿上雲疎雨夜 일숙상운소우야 부슬비 내리는 밤 구름위 잠을 청하니 禪心詩想兩悠悠 선심시상.. ▒ 한시모음집 ▒ 2007.02.21
無可無不可吟 무가무불가음 옳은 것도 없으며 옳지 않은 것도 없나 無可無不可吟 무가무불가음 옳은 것도 없으며 옳지 않은 것도 없나니 許穆 허목 1595∼1682 一往一來有常數 일왕일래유상수 한번 오고 한번 가는 것이 진리이나니 萬殊初無分物我 만수초무분물아 온갖 사물 처음에 무에서 사물과 나로 나누어진다네 此事此心皆此理 차사차심개차리 이 일, 이 마음도 .. ▒ 한시모음집 ▒ 2007.02.21
寄夫江舍讀書 기부강사독서 江舍에서 글 읽는 낭군에게(허난설헌 1563∼ 寄夫江舍讀書 기부강사독서 江舍에서 글 읽는 낭군에게 許蘭雪軒 허난설헌 1563∼1589 燕掠士簷兩兩飛 연약사첨양량비 제비는 비낀 처마 스쳐 둘씩 나는데 落花僚亂撲羅衣 낙화요란박라의 지는 꽃만 어지러이 비단옷을 칩니다 洞房極目傷春意 동방극목상춘의 新房에서 시선 끝까지 봄을 아파하.. ▒ 한시모음집 ▒ 2007.02.21
春雨 춘우 봄비 (허난설헌 1563∼1589 ) 春雨 춘우 봄비 許蘭雪軒 허난설헌 1563∼1589 春雨暗西池 춘우암서지 봄비 가만히 서쪽 못에 내리고 輕寒襲羅幕 경한습라막 가벼운 추위, 장막 속에 스며드네 愁依小屛風 수의소병풍 근심을 작은 병풍에 의지하니 薔頭杏花落 장두행화락 장미꽃 근처에 살구꽃 떨어지네 ▒ 한시모음집 ▒ 2007.02.21
閨怨 규원 여자의 恨(허난설헌 1563~1589) 閨怨 규원 여자의 恨 許蘭雪軒 허난설헌 1563~1589 月樓秋盡玉屛空 월루추진옥병공 달빛 비친 망루에 가을이 다하니,玉屛이 쓸쓸하고 霜打蘆洲下暮鴻 상타노주하모홍 서리 내린 갈대 밭, 늙은 기러기 내려 앉는다 瑤瑟一彈心不見 요슬일탄심불견 아름다운 거문고 한번 타도 그 마음은 볼수 없고 藕花零.. ▒ 한시모음집 ▒ 2007.02.21
哭子 곡자(허난설헌 1563∼1589 ) 哭子 곡자 許蘭雪軒 허난설헌 1563∼1589 去年喪愛女 거년상애녀 지난 해 사랑하는 딸을 잃었고 今年喪愛子 금년상애자 올해에는 사랑하는 아들을 잃었네 哀哀廣陵土 애애광릉토 슬프고 슬픈 廣陵 땅이여 雙墳相對起 쌍분상대기 두 무덤이 마주 보고 있구나 蕭蕭白楊風 소소백양풍 백양나무에는 으스.. ▒ 한시모음집 ▒ 2007.02.21
貧女吟 빈여음 가난한 처자(허난설헌 1563∼1589) 貧女吟 빈여음 가난한 처자 許蘭雪軒 허난설헌 1563∼1589 手把金剪刀 수파금전도 손에 쇠붙이 가위 잡고 있노라면 夜寒十指直 야한십지직 밤 추위에 곱아버리는 열 손가락 爲人作嫁衣 위인작가의 남들 위해 시집가는 옷 지으면서 年年還獨宿 연년환독숙 정작 저 자신은 해마다 독수공방 ▒ 한시모음집 ▒ 2007.02.21
采蓮曲 채련곡 연꽃을 따는 노래 (허난설헌 1563~1589) 采蓮曲 채련곡 연꽃을 따는 노래 許蘭雪軒 허난설헌 1563~1589 秋淨長湖碧玉流 추정장호벽옥류 가을에 맑은 호숫물 옥돌처럼 흘러가고 蓮花深處繫蘭舟 련화심처계란주 연꽃 피는 깊은곳에 란초 배를 매놓고서 逢郞隔水投蓮子 봉랑격수투련자 당신 보고 물건너서 련꽃을 던졌는데 或被人知半日.. ▒ 한시모음집 ▒ 2007.02.21
暮春 모춘 늦봄에 (허난설헌 1563~1589) 暮春 모춘 늦봄에 許蘭雪軒 허난설헌 1563~1589 煙鎖瑤空鶴未歸 연쇄요공학미귀 안개는 공중에 자욱한데 학은 돌아오지 않고 桂花陰裏閉珠扉 계화음리폐주비 계수 꽃 그늘 속에 구슬 문은 닫혔네 溪頭盡日神靈雨 계두진일신령우 시냇가는 온종일 신령스런 비만 내리고 滿地香雲濕不飛 만지향운습불비 .. ▒ 한시모음집 ▒ 2007.02.21
貧女吟 빈녀음 가난한 여인 (허난설헌 1563~1589) 貧女吟 빈녀음 가난한 여인 許蘭雪軒 허난설헌 1563~1589 豈是乏容色 개시핍용색 이 얼굴 박색은 아닌 듯 하고 工鍼復工織 공침부공직 바느질 길 쌈 베도 솜씨 있건만 少小長寒門 소소장한문 가난한 집 태어나 자란 탓으로 良媒不相識 양매부상식 媒婆도 발끊고 몰라라 하네 不帶寒饑色 부대한기색 추위.. ▒ 한시모음집 ▒ 2007.02.21
移小桃用惜落花韻 이소도용석낙화운 앵두나무 옮겨심다 떨어지는 꽃 移小桃用惜落花韻 이소도용석낙화운 앵두나무 옮겨심다 떨어지는 꽃을 아쉬워하며 許筠 허균 1569∼1618 淺植幽厓奈爾何 천식유애내이하 그윽한 언덕 살포시 묻힌 네 신세를 어이할까 孤根無路近陽和 고근무로근양화 외로운 뿌리는 따뜻한 빛을 가까이 할 길이 없구나 移栽隙地勤封護 이재극지근봉.. ▒ 한시모음집 ▒ 2007.02.21
摩訶衍 마하연 (허균 1569∼1618) 摩訶衍 마하연 許筠 허균 1569∼1618 寶刹排雲上 보찰배운상 절이 구름을 밀치고 솟아 珠宮奪日鮮 주궁탈일선 집은 햇빛을 받아 곱기도 하다 經函明貝葉 경함명패엽 경전함에는 貝葉鏡이 빛나고 爐燼郁煎檀 노신욱전단 화로에는 전단향이 그윽하다 僧侶參禪坐 승려참선좌 승려는 참선에 들고 吾仍借榻.. ▒ 한시모음집 ▒ 2007.02.21
成佛庵 성불암(허균 1569∼1618) 成佛庵 성불암 許筠 허균 1569∼1618 深樹僧房小 심수승방소 울창한 숲에 승방은 작고 層巒石路分 층만석로분 층층 둘러싼 산에 돌길이 나뉘어 있네 中宵初見月 중소초견월 밤이 깊어서야 달을 보았는데 滄海闊無雲 창해활무운 넓은 바다는 활짝 트여 구름 한점 없네 香氣諸天降 향기제천강 향기는 하.. ▒ 한시모음집 ▒ 2007.02.21
老客婦怨 노객부원 늙은 나그네 아낙의 원망(허균 1569~1618) 老客婦怨 노객부원 늙은 나그네 아낙의 원망 許筠 허균 1569~1618 東州城西寒日曛 동주성서한일훈 동주성 서쪽, 차가운 해 뉘엿뉘엿 寶蓋山高帶夕雲 보개산고대석운 우뚝한 보개산이 저녁 구름 감싸 있다 皤然老嫗衣藍縷 파연로구의남루 머리 허옇게 센 늙은 할미, 남루한 옷차림 迎.. ▒ 한시모음집 ▒ 2007.02.21
答人 답인(태상은자) 答人 답인 太上隱者 태상은자 偶來松樹下 우래송수하 때로 이 늙은 소나무 아래에 高枕石頭眠 고침석두면 돌을 벤채 잠을 이루기도 하였더니라 山中無曆日 산중무력일 도시 산중에 묻힌 몸이라 寒盡不知年 한진부지년 봄이 와도 해가신 줄을 몰랐어 ▒ 한시모음집 ▒ 2007.02.21
雲山吟 운산음 구름 산속에서 (태고보우 1301∼1382) 雲山吟 운산음 구름 산속에서 太古普愚(高麗) 태고보우 1301∼1382 山上白雲白 산상백운백 산위의 흰구름 더욱 희고 山中流水流 산중류수류 산 속 흐르는 물 또 흐르네 此間我欲住 차간아욕주 이 속에서 나는 살고파 白雲爲我開山區 백운위아개산구 흰구름이 나를 위해 한 자리 비워주네 我亦隨君馭淸.. ▒ 한시모음집 ▒ 2007.02.21
臨終偈 임종게 (태고보우 1301∼1382) 臨終偈 임종게 太古普愚(高麗) 태고보우 1301∼1382 人生命若水泡空 인생명약수포공 인간의 목숨이란 물거품이니 八十餘年春夢中 팔십여년춘몽중 팔십여 년이 봄꿈 속에 지나갔네 臨終如今放皮帒 임종여금방피대 가죽 주머니를 버리고 돌아가나니 一輪紅日下西峰 일륜홍일하서봉 한 덩어리 붉.. ▒ 한시모음집 ▒ 2007.02.21
飮馬長城窟行 음마장성굴행 長城窟에서 말에게 물을 먹이다 (채옹 132~192 飮馬長城窟行 음마장성굴행 長城窟에서 말에게 물을 먹이다 蔡邕(後漢) 채옹 132~192 靑靑河畔草 청청하반초 푸르고 푸른 강변에 풀이 綿思遠道綿 면면사원도 하염없이 먼길의 내님을 생각한다 遠道不可思 원도불가사 길은 멀어 생각조차 할 수 없더니 宿昔夢見之 숙석몽견지 지난밤 꿈속에서 만났네 .. ▒ 한시모음집 ▒ 2007.02.21
悟道頌 오도송 밥먹고 트림하고(청화선사) 悟道頌 오도송 밥먹고 트림하고 淸華禪師 청화선사 迷故三界城 미고삼계성 미혹한 까닭에 삼계가 성이나 悟故十方空 오고십방공 깨달으니 시방이 空 하네 本來無東西 본래무동서 본래 동서가 본래 없나니 何處有南北 하처유남북 어느 곳에 남북이 있으리오 ▒ 한시모음집 ▒ 2007.02.21
悼世 도세 슬픈 세상 (청매인오 1548~1623 ) 悼世 도세 슬픈 세상 靑梅印悟 청매인오 1548~1623 野人自外來 야인자외래 어떤 이 날 찾아와 이르기를 道我世煩劇 도아세번극 세상은 지금 어지럽기 그지없다네 癘氣捲閭閻 여기권여염 마을마다 전염병이 퍼지고 餓莩滿阡陌 아표만천맥 굶어 죽는 송장은 길을 메웠네 干戈日益尋 간과일익심 전.. ▒ 한시모음집 ▒ 2007.02.21
少林斷臂 소림단비 少林에서 팔을 끊음(청매인오 1548~1623 ) 少林斷臂 소림단비 少林에서 팔을 끊음 靑梅印悟 청매인오 1548~1623 一揮霜刀斬春風 일휘상도참춘풍 서리칼 한번 휘둘러 봄바람 베어냄에 雪滿空庭落葉紅 설만공정락엽홍 눈 가득한 빈 뜰에 落葉이 붉다 這裏是非才辯了 저속시비재변료 이 가운데 소식을 그대여 알겠는가 半輪寒月枕西峯 반륜새월침.. ▒ 한시모음집 ▒ 2007.02.21
無住臺 무주대 사람이 없는 마을(청매인오 1548~1623 ) 無住臺 무주대 사람이 없는 마을 靑梅印悟 청매인오 1548~1623 般柴運水野情慵 반시운수야정용 땔나무 해오고 물 길어 오는 일 외엔 하는 일 없네 參究玄關性自空 삼구현관성자공 나를 찾아 현묘한 도리 참구에 힘쓸 뿐 日就萬年松下坐 일취만년송하좌 날마다 변함없이 소나무 밑에 앉았노라면 .. ▒ 한시모음집 ▒ 2007.02.21
禪詩 선시(천치덕소) 禪詩 선시 天台德韶 천치덕소 通玄峯頂 통현봉정 통현봉 꼭대기는 不是人間 부시인간 인간세상이 아닌데 心外無法 심외무법 마음 밖에는 법이 없으니 滿目靑山 만목청산 눈에 가득 온통 푸른산이네 ▒ 한시모음집 ▒ 2007.02.21
臨終偈 임종게(천동굉지) 臨終偈 임종게 天童宏智 천동굉지 夢幻空花 몽환공화 꿈같고, 환같고, 허공꽃같은 六十七年 육십칠년 육십 칠년의 세월이여 白鳥煙沒 백조연몰 백조 날아가고 물안개 걷히니 秋水天連 추수천연 가을물이 하늘에 닿았네 ▒ 한시모음집 ▒ 2007.02.21
絶 句 절구 자연을 노래하다(최충 984~1068 ) 絶 句 절구 자연을 노래하다 최충 984~1068 滿庭月色無煙燭 만정월색무연촉 뜰 가득 환한 달빛은 연기없는 등불이요 入座山光不速賓 입좌산광부속빈 자리에 들어오는 산 빛은 기약없던 손님일세 更有松弦彈譜外 갱유송현탄보외 솔바람 소리 있어 청아하게 울리니 只堪珍重未傳人 지감진중미전인 이런.. ▒ 한시모음집 ▒ 2007.02.21
野人 야인 시골에 사는 사람(최창대 1669~1720) 野人 야인 시골에 사는 사람 崔昌大 최창대 1669~1720 野人茅屋小 야인묘옥소 시골에 숨어사는 은자의 초당 葺用蒼가皮 용용창가피 나무 껍질로 덮은 지붕 疎麻繞前庭 사마요전정 앞뜰 둘러 삼 대 자라고 瓠葉蔓前籬 과전만전리 과울타리는 박 잎이 덮었네 婆婆老樹根 파파노수근 머리허연 노인 고목에 .. ▒ 한시모음집 ▒ 2007.02.21
有感 유감 느낌이 있어(최창대 1669~1720) 有感 유감 느낌이 있어 崔昌大 최창대 1669~1720 萬物本無累 만물본무누 만물은 본디 서로 걸림이 없는데 一心徒自勞 일심도자노 마음이 부질없이 스스로 고민하지 秋空廓澄霽 추공난등제 높은 가을하늘 비 개어 맑으니 朗月照纖毫 낭월조섬호 달빛이 터럭 하나까지 다 비추는구나 ▒ 한시모음집 ▒ 2007.02.21
春曉偶書 춘효우서 봄날 새벽에 우연히(최치원 857~894) 春曉偶書 춘효우서 봄날 새벽에 우연히 崔致遠 최치원 857~894 叵耐東流水不回 파내동류수부회 동쪽으로 흐르는 물, 돌아오기 어려우니 只催詩景惱人來 지최시경뇌인내 다만 詩景이 사람 더욱 괴롭힌다 含情朝雨細復細 함정조우세부세 애틋한 아침 비, 부슬부슬 내리고 弄艶好花開未開 농염호.. ▒ 한시모음집 ▒ 2007.02.21
夜贈樂官 야증악관 어느날 밤 樂官에게(최치원 857~894) 夜贈樂官 야증악관 어느날 밤 樂官에게 崔致遠(新羅) 최치원 857~894 人生盛還衰 인생성환쇠 성한 후엔 쇠하는 인생 浮生實可悲 부생실가비 슬퍼라 인생살이 誰知天上曲 수지천상곡 누가 천상곡을 알리 來向海邊吹 래향해변취 해변에 들리는 그 가락 水殿看花處 수전간화처 물가 전각에서 꽃을 보다가 .. ▒ 한시모음집 ▒ 2007.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