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시이야기 ▒ 9

옛 그림과 함께 읽는 온갖 새들 이야기 [한시 속의 새]

박고지를 훔쳐먹는 밀화부리 밀화부리는 참새목 되새과 밀화부리속의 여름 철새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흔하게 관찰된다. 만주 한국 중국 중부 등지에서 번식하고 중국 남부, 일본 규슈, 타이완 등지에서 겨울을 난다. 이 새는 옛부터 호조( 鳥), 상호(桑 ), 상호(桑扈), 절지(竊脂), 랍취조(蠟嘴鳥), 랍..

삶의 갈피 갈피에 켜켜히 쌓인 사랑 [한국의 애정한시]

눈썹 그리는 여인 銀臺仙 2수 / 姜渾 천상의 선녀인가 자태가 옥 같구나 이른 새벽 거울 보며 눈썹을 그린다오. 막걸리에 취한 듯 발그레한 그 얼굴에 봄바람 솔솔 불어 검은 머리 흩날리네. 姑射仙人玉雪姿 曉窓金鏡畵蛾眉 卯酒半산紅入面 東風吹징綠參差 고야선인姑射仙人은 《장자》 〈소요유〉편..

청소년을 한시의 오솔길로 이끄는 [즐거운 한시읽기]

시와 친구가 되지 않겠니? 별똥 떨어진 곳, 마음에 두었다 다음 날 가 보려 벼르다 벼르다 이젠 다 자랐소. 벼리야! 오늘은 아빠랑 함께 시를 읽어 보자꾸나. 정지용 시인이 쓴 〈별똥〉이란 작품이다. 별똥이 뭘까? 사전을 찾아보니 이렇게 나와 있구나. “태양계 내를 돌고 있는 바위 덩어리가 지구의 ..

선인들의 삶의 뒤안에서 건져올린 [한시이야기]

연꽃 방죽 -노긍(盧兢, 1737-1790)/ 취우(驟雨) 바람이 쾅 사립문 닫자 새끼 제비 놀라는데, 소낙비 빗기더니 골 어귀로 몰려가네. 푸른 연잎 삼만 자루에 흩어져 쏟아지니, 떠들썩 온통 모두 갑옷 군대로다. 風扉自閉燕雛驚 急雨斜來谷口平 散入靑荷三萬柄 嗷嘈盡作鐵軍聲 날이 참 덥다. 한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