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의향기’ 석초 선생 문학 접해 김후란 시인 등 서천문학기행 ‘사색의향기’ 석초 선생 문학 접해 허정균 기자 huhjk@newssc.co.kr [조회수 : 9]//--> 상단큰배너 끝//--> ▲ 사색의향기 문학기행 - 신석초 선생 생가지 표지석 앞에서 김경식 대표, 김후란 시인, 선생의 조카인 신홍순 씨가 기념촬영을 하고있다.<사진/공금란 대표> 월간 &l.. ▒ 석초신응식 ▒ 2008.04.21
흐려진 달 -석초(石艸) 신응식(申應植) (1909~1975)- 흐려진 달 -신석초- 하룻밤 내가 달을 쫓아서 이름도 모를 머언 바닷가 모래 위에다 장미꽃으로 비밀의 성을 쌓고 있더니 밤이 깊도록 내가 모래성에서 다디단 술에 취하여 있을 때 문득 구름이 몰려와서 내달을 흐리다 아아 내 꿈은 덧없음이런가 바다의 신이 나를 시기하였음이런가 심연으로 달은 .. ▒ 석초신응식 ▒ 2007.05.03
뱀 -석초(石艸) 신응식(申應植) (1909~1975)- 뱀 -신석초- 오오! 붉은 양귀비꽃 옆에 마성의 한 덩어리여! 네 누운 매무새 느물임은 곁할 수가 없어라 애매한 가지! 침의로 두른 질탕한 허리! 푸른 띠 흐르는 요염한 꾀 많은 꿈틀이! 미구으로 얽는 꿈의 또아리 속에서 넋은 불타는 위태한 탄력을 싸다 몸은 구슬픈 구렁이의 탈 거짓하는 그물의 심연.. ▒ 석초신응식 ▒ 2007.05.03
무녀의 춤 -석초(石艸) 신응식(申應植) (1909~1975)- 무녀의 춤 -신석초- 공작 깃 벙거지 제껴 쓰고 무녀야 미칠 듯 너는 춤을 추다 꽃장선에 가린 입술은 신을 부르는데 웃고 돌아지는 보석 같은 그 눈매 오오. 무녀야 춤을 추어라 허튼 옷은 벗어라 신 없는 나라로 가자 신은 없어도 네 몸은 빛나리 네 맘도 빛나리 신석초(申石艸, 1909 ~1975). 본명은 응식, .. ▒ 석초신응식 ▒ 2007.05.03
멸하지 않는 것 -석초(石艸) 신응식(申應植) (1909~1975)- 멸하지 않는 것 -신석초- 황홀하게도 은밀하게도 내 가슴에 정열이 타고 남은 적막한 잿무덤 위에 예지와 수많은 그림자로써 꾸며진 이 회색의 무덤 위에 피닉스! 오오. 너는 되살아나서 불과 같은 나래를 펴고 죽은 줄만 여긴 네 부리에 매혹의 힘은 다시 살아나서 나를 물고 나를 쪼고 애인보다도 오.. ▒ 석초신응식 ▒ 2007.05.03
춤추는 여신 -석초(石艸) 신응식(申應植) (1909~1975)- 춤추는 여신 -신석초- 달은 잠들고 그윽한 함숨 지는 밤 동산으로 꽃 같은 여신이 나려오도다 매혹하는 꽃 송아리! 꾸며 논 보석의 수풀 속에 꿈결같이 움직이는 나신이 바람에 흔들리는 물을 그리면서 금강석에 묻힌 호수위에 모호한 장미빛 안개 떠돌아서 (여신은 매력에 술을 마시고) 제 그림자에 .. ▒ 석초신응식 ▒ 2007.05.02
호접 -석초(石艸) 신응식(申應植) (1909~1975)- 호접 -신석초- 호접이여! 언제나 네가 꽃을 탐내어 붉어 탈 듯한 화원을 헤매느니 주검도 잊고 향기에 독주에 취하여 꽃잎 위에 네 넋의 정열이 끝나려함이 붉으나 쉬이 시들어질 꽃잎의 헛됨을 네가 안다 하더라도 꿈결 같은 즐거움 사라질 이슬위에 취함은 네 삶의 광휘일러라 신석초(申石艸, 1909 ~197.. ▒ 석초신응식 ▒ 2007.05.02
밀도를 준다 -석초(石艸) 신응식(申應植) (1909~1975)- 밀도를 준다 -신석초- 익어 터지려는 이 밀도 열매! 오오랜 열망이 와서 어린 항아의 담을 반에 놓아서 네 아담한 웃음에 주거니 그래도 제 몸 숨김일래 엷은 비단의 잔털로 싸서 유방의 붉은 은밀한 끝이 애써 지난날의 근심을 깨우려나 오오. 아나한 여인이여! 매혹으로써만 감춘 단 이슬로 바쯤 벌어.. ▒ 석초신응식 ▒ 2007.05.02
연꽃 -석초(石艸) 신응식(申應植) (1909~1975)- 연꽃 -신석초- 내가 옛 동산을 거니다니 깊은 못 속에 푸른 이끼 끼어 어리고 붉은 연꽃은 피어나서 아나한 숭어리를 들었세라 붉게 피어난 연꽃이여! 네가 갈 네안이 어디런가 저리 밝고 빛난 꽃섬들이 욕구하는 입술과도 같이 모두 진주의 포말로 젖어 있지 않은가 또 깊은 거울엔 고요가 깃들이고 .. ▒ 석초신응식 ▒ 2007.05.02
규녀 -석초(石艸) 신응식(申應植) (1909~1975)- 규녀 -신석초- 네가 비밀한 장막 드리우고 꽃과 같은 규방속에서 내 여인이여! 너는 네가슴에다 어떠한 허무의 심사를 그리는가 깊고 그윽하고 범할 수 없이 무구한 사원속으로 너는 지니리라 영원의 달 푸른 모이와 스란 속에 네 아리따운 열매를… 오오. 규녀! 감추인 옥석! 후원에 핀 난꽃 한 떨기여.. ▒ 석초신응식 ▒ 2007.05.02
촛불 -석초(石艸) 신응식(申應植) (1909~1975)- 촛불 -신석초- 내 시녀 나의 촛불이 자기 어려운 밤 외로이 내 빈 방 안에 내 마음 곁에 타도다 오오, 내곁에 타는 촛불아 네가 내 심사 알리야…. 어이 휘황한 불꽃으로 그다지 저를 닳게 하는가 만약 네가 잠못이루는 나를 위해 구슬 같은 눈물을 가져온다 하더라도 그래도 쉽게 꺼지든 말아라 네가 타.. ▒ 석초신응식 ▒ 2007.05.02
처용은 말한다 -석초(石艸) 신응식(申應植) (1909~1975)- 처용은 말한다 -신석초- 바람아, 휘젓는 정자나무에 뭇 잎이 다 지겄다. 성긴 수풀 속에 수런거리는 가랑잎 소리 소슬한 삿가지 흔드는 소리 휘영청 밝은 달은 천지를 뒤덮는데 깊은 설레임이 나를 되살려 놓노라. 아아 밤이 나에게 형체를 주고 슬픈 탈 모습에 떠오르는 영혼의 그윽한 부르짖음------ .. ▒ 석초신응식 ▒ 2007.05.02
단청 -석초(石艸) 신응식(申應植) (1909~1975)- 단청 -신석초- 단청 사이로 떨어지는 매미 울음 중풍처럼 하늘은 노랗고 연잎에 피어오르는 청풍명월 딱나무 밑에 뒹군다 의치 사이로 숨어들던 매미 울음 하늘은 노랗고 목어 숨쉰다 잎사귀에 갇혀 꽃까참새처럼 치솟는다. 신석초(申石艸, 1909 ~1975). 본명은 응식, 호는 유인(唯仁),석초(石艸).충남 서.. ▒ 석초신응식 ▒ 2007.05.01
삼각산 옆에서 -석초(石艸) 신응식(申應植) (1909~1975)- 삼각산 옆에서 -신석초- 이 산 밑에 와 있네. 내 흰 구름송이나 보며 이 곳에 있네. 꽃이나 술에 묻히어 살던 도연명이 아니어라. 눈 개면 환히 열리는 산 눈 어리는 삼각산 기슭 너의 자락에 내 그리움과 신석초(申石艸, 1909 ~1975). 본명은 응식, 호는 유인(唯仁),석초(石艸).충남 서천 출생.경성제일고보 .. ▒ 석초신응식 ▒ 2007.05.01
적(笛) -석초(石艸) 신응식(申應植) (1909~1975)- 적(笛) -신석초- 슬프다, 찬 달이여. 연기 낀 서러벌의 옛 하늘로 헛되이 네 먼 꿈을 보내는가. 아스라한 날과 달이 흘러가고 또 와도 네 인간의 어지러운 풍파(風波)를 그치지는 못할넨가. 어느 뛰어난 악공(樂工)이 있어 널 불러 흥량한 소리를 내어 창해에 담뿍 어린 구름을 깨끗이 쓸진 못하는가. 멸(.. ▒ 석초신응식 ▒ 2007.05.01
금사자 -석초(石艸) 신응식(申應植) (1909~1975)- 금사자 -신석초- 금사자야 금빛 바람이 인다. 해바라기가 피었다. 하늘 아래 둘도 없는 너의 황금 갈기 휘황한 너의 허리. 주홍색 아가리를 딱딱 벌리고 조금은 슬픈 듯한 동굴 같은 눈을 하고 맹수 중에 왕 중 왕. 꽃 펴 만발한 싸리밭에 불 붙은 태양의 먹이 네 발로 움켜 잡고 망나니로 뒹군다 땅 위에.. ▒ 석초신응식 ▒ 2007.05.01
무덤 -석초(石艸) 신응식(申應植) (1909~1975)- 무덤 -신석초- 무덤이여 무덤이여 묵은 대리석의 밑에네 자는가 누웠는가 너의 미 너의 자랑 너의 특이한 혼은 어디있는가 네가 산 꿈결 같은 세월 너는 바랐으리라 밝은 누리와 멸하지 않는 영원의 가지와를…… 그러나 내 너를 찾아서 지금 내 가슴에 안은 것은 한 덩이의 차디찬 돌일 뿐 오오 무덤.. ▒ 석초신응식 ▒ 2007.05.01
고 풍 -석초(石艸) 신응식(申應植) (1909~1975)- 고 풍 -신석초- 분홍색 회장저고리. 남 끝동 자주 고름, 긴 치맛자락을 살며시 치켜 들고 치마 밑으로 하얀 외씨 버선이 고와라. 멋드러진 어여머리, 화관(花冠) 몽두리 화관 족두리에, 황금 용잠(黃金龍簪) 고와라. 은은한 장지 그리메 새 치장하고 다소곳이 아침 난간(欄干)에 섰다. ("시문학" 창간호(197.. ▒ 석초신응식 ▒ 2007.05.01
바다에 -석초(石艸) 신응식(申應植) (1909~1975)- 바다에 -신석초- 바다에, 끝없는 물결 위으로, 내, 돌팔매질을 하다. 허무(虛無)에 쏘는 화살 셈 치고서, 돌안은 잠간. 물연기를 일고, 금(金)빛으로 빛나다 그만, 자취도 없이 사라지다 오오, 바다여! 내 화살을 어디다, 감추어 버렸나. 바다에, 끝없는 물결은, 그냥, 까마득할 뿐‥‥‥. (수록 작품 중 처.. ▒ 석초신응식 ▒ 2007.05.01
꽃잎 절구(絶句) -석초(石艸) 신응식(申應植) (1909~1975)- 꽃잎 절구(絶句) -신석초- 꽃잎이여 그대 다토아 피어 비 바람에 뒤설레며 가는 가냘픈 살갗이여. 그대 눈길의 머언 여로(旅路)에 하늘과 구름 혼자 그리워 붉어져 가노니 저문 산 길가에 져 뒤둥글지라도 마냥 붉게 타다 가는 환한 목숨이여. ({시문학}, 11호, 1972.6) 신석초(申石艸, 1909 ~1975). 본명은 응식.. ▒ 석초신응식 ▒ 2007.05.01
비취단장 -석초(石艸) 신응식(申應植) (1909~1975)- 비취단장 -신석초- 비취! 보석인 너! 노리개인 너! 아마도 네 영원히 잊지 않을 영화를 꿈꾸었으련만 내가 어지러운 오뇌를 안고 슬픈 이 적막 속을 거닐 제 저어 깊은 뜰을 비추는 달빛조차 흐리기도 하여라 푸른 기왓장 흩어진 내 옛 뜰에 무심한 모란꽃만 피어지고 비취! 너는 파멸에 굴러서 창백히 .. ▒ 석초신응식 ▒ 2007.05.01
바라춤 -석초(石艸) 신응식(申應植) (1909~1975)- 바라춤 -신석초- 언제나 내 더럽히지 않을 티 없는 꽃잎으로 살어 여러 했건만, 내 가슴의 그윽한 수풀 속에 솟아오르는 구슬픈 샘물을 어이할까나나. 청산 깊은 절에 울어 끊인 종 소리를 아마 이슷하여이다. 경경히 밝은 달은 빈 절을 덧없이 비초이고 뒤안 이슥한 꽃가지에 잠 못 이루는 두견조차 저.. ▒ 석초신응식 ▒ 2007.04.30
신석초 시인의 <석초시집>이, 출간 60돌을 맞아 새롭게 출간되었다. 1930년대에 활동을 시작하여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라는 화두에 천착했던 신석초 시인의 <석초시집>이, 출간 60돌을 맞아 새롭게 출간되었다. 초간본 원본을 그대로 수록하고, 상세한 주해와 해설을 덧붙였다. 또한 현행 국어 규범에 맞게 새로이 엮은 페이지를 함께 실었다. 1946년 6월 30일 처음 .. ▒ 석초신응식 ▒ 2007.04.30
검단산에 처음 건립된 신석초 선생의 시비 검단산과 신석초의 인연은 사후 시비 덕이다. 처음 건립된 신석초의 시비가 우여곡절 끝에 고 장기영 한국일보 사주의 묘 옆에 세워졌다. 그 뒤 자리를 조금 옮기긴 했지만 여전히 한 개인의 땅에 위치한 관계로 일반인들이 시비를 볼 수는 없다. ▒ 석초신응식 ▒ 2007.04.30
탱자나무 울타리를 보면 석초 선생님이 생각난다 -김명희- 꿈의 언덕으로 줄달음 치던 때, 우리 집 울타리는 탱자나무로 되어 있었다. 지금도 그대로 있지만 지난날 나는 그곳에서 꿈을 키웠다. 봄이면 탱자나무의 작은 잎사귀 사이로 드문드문 피어나는 하얀 꽃을 보려고 장독대 위에 있는 울타리를 둘러보곤 하였다. 가을이면 누런 탱자가 꽃처럼 달려있고 .. ▒ 석초신응식 ▒ 2007.04.30
나의 시 정신과 방법 -석초(石艸) 신응식(申應植) (1909~1975)- 내가 한 편의 시작품을 이루었다고 하면 그에는 나의 소망, 또는 몇 권의 책에서 얻은 조금씩의 영양이 작용한 셈이다. 나는 생래로 순수한 한국적인 가정(이렇게 말하는 것은 인습이 어디보다도 완고했기 때문이다)에서 자라났기 때문에처음에 한학적인 학습, 특히 시에 있어서는시전(詩傳)과 당시(.. ▒ 석초신응식 ▒ 2007.04.30
1933~38년까지 쓴 시들을 수록한 신석초(申石艸)선생의 첫 시집 1933~38년까지 쓴 시들을 수록한 신석초(申石艸)의 첫 시집으로, 노자(老子)의 위무위사무사미무미(爲無爲事無事味無味)에 바탕을 두고 있다. 전체를 3부로 나누어, Ⅰ부에 <비취단장(翡翠斷章)>, Ⅱ부에 <촛불>, <규녀(閨女)>, <연(蓮)>, <밀도(密挑)를 준다> 등 11편, Ⅲ부에 <가야금(.. ▒ 석초신응식 ▒ 2007.04.28
석초(石艸) 신응식 (申應植) 선생의 문학세계 석초(石艸) 신응식 (申應植) 선생의 문학세계 1931년 '신유인'이란 이름으로 〈중앙일보〉에 평론 〈문예창작의 고정화에 항(抗)하야〉를 발표하여 문단에 나왔다. 이 논문은 당시 카프의 강경노선을 공격한 내용으로 카프 맹원들 사이에 창작론에 대한 논쟁이 되기도 했다. 이무렵 프랑스 시인 P. 발레.. ▒ 석초신응식 ▒ 2007.04.28
석초(石艸) 신응식 (申應植) 선생의 회갑연 사진 신석초 선생의 회갑연에서 1970년대 초, 신석초 선생님의 회갑을 맞이하여 조촐한 연회를 가진 자리에서 찍은 기념사진이다. 지금은 타계하신 여러 선생님들의 젊은 모습을 뵈올 수 있다. 앞줄 좌로부터 이형기, 오영수, 박목월, 꽃을 꽂으신 신석초, 김동리 선생님, 그리고 김후란씨, 뒷줄 좌로부터 성.. ▒ 석초신응식 ▒ 2007.04.25
석초 신응식 선생께서 간직해오든 이육사 선생의 난초 그림과 한시 (석초 신응식 선생께서 간직해오든 이육사 선생의 난초 그림 ) 늦게 동산에 올라 샘 돌 있는 곳에 거처 점하여 한양에 같이 살아감을 즐거워했었네 잔 들어 담대함을 자랑하고 높은 데 올라 해 긺을 한하였네 산은 깊어 새소리 차갑고 시를 이룸에 밤빛 푸르러라 돌아가는 배 어찌 서둘리오 별과 달이 .. ▒ 석초신응식 ▒ 2007.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