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초신응식 ▒

바다에 -석초(石艸) 신응식(申應植) (1909~1975)-

천하한량 2007. 5. 1. 22:09
    
바다에
                                -신석초-
바다에, 끝없는
물결 위으로,
내, 돌팔매질을 하다.
허무(虛無)에 쏘는 화살 셈 치고서,
돌안은 잠간.
물연기를 일고,
금(金)빛으로 빛나다
그만, 자취도 없이 사라지다
오오, 바다여!
내 화살을 어디다, 감추어 버렸나.
바다에,
끝없는 물결은,
그냥, 까마득할 뿐‥‥‥.
(수록 작품 중 처음에는 제목을 <돌팔매>라 했다가 
후에 개제한 <바다에>라는 시이다) 

신석초(申石艸, 1909 ~1975).

 

본명은 응식,
호는 유인(唯仁),석초(石艸).충남 서천 출생.경성제일고보 입학,
일본 법정대학 철학과 졸업. 1932년,유인이라는 이름으로
<문학창작의 고정화에 항(抗)하여>라는 평문을 썼으며, 1933년 이후
카프 회원으로 활약하다가 1933년 박영희와 함께 카프를 탈퇴.
그 후 <자오선>동인으로 활동.
시집으로 <석초시집>(1946),<바라춤>(1959),<폭풍의 노래>(1970),
<처용은 말한다>(1974),<수유동운(水踰洞韻)>(1974) 등과 이외에
그의 저작으로는 <발레리 연구>,<임어당산고>등 에세이 다수와
<석초집>,<자하시집>,<시전> 등의 번역서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