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당김정희 ▒ 751

무료 황한한 흥취가 우연히 이에 발작하여 철규(鐵虯)의 수중물을 가져다

무료 황한한 흥취가 우연히 이에 발작하여 철규(鐵虯)의 수중물을 가져다 부질없이 그리다[無聊荒寒之趣 偶此發之 仍取鐵手中物 漫畫] 머리 넘은 수척의 등지팡이 턱을 괴고 / 支頤數尺過頭藤 취태를 가눌세라 반석 그림 참여했네 / 盤石圖叅醉態曾 해조의 나뭇가를 거닐며..

눈이 개어 창이 밝으므로 철규의 부채에 쓰다[雪霽窓明 書鐵虯扇] -완당 김정희-

눈이 개어 창이 밝으므로 철규의 부채에 쓰다[雪霽窓明 書鐵虯扇] 눈 개자 해 쪼이니 다슨 철 돌아온 듯 / 雪後烘晴暖似還 눈부신 작은 창에 석양이 느릿느릿 / 夕陽漫漫小窓間 뜨락의 나락 벼눌 탑보다 더 높아서 / 稻堆庭畔高於塔 바로 저 서남쪽 불만산을 마주쳤네 / 直對西南佛鬘山

오대산 창렬에게 희증하다[戲贈吳大山昌烈] -완당 김정희-

오대산 창렬에게 희증하다[戲贈吳大山昌烈] 기헌의 서적을랑 한 글자도 못 보고서 / 未窺一字岐軒書 남의 술 돼지 국수 공짜로 먹어대네 / 白喫人間酒麵猪 다른 해에 벌을 받아 지옥을 가고픈지 / 慾速他年地獄罰 버젓이 말을 타고 또 나귀를 달리누나 / 陽陽跨馬又騎驢 [주D-001]기헌의 서적 : 의..

과천에 우거한 촌사[果寓村舍] 2수 -완당 김정희-

과천에 우거한 촌사[果寓村舍] 2수 한녀라 고을 서쪽 병을 끼고 사노라니 / 寒女縣西擁病居 밤을 새는 시내 소리 몹시도 청허하네 / 溪聲徹夜甚淸虛 다리 앞 한길가의 여윈 소랑 조랑말은 / 羸牛劣馬橋前路 창망한 그림 재료 저 들의 차지로군 / 畫科蒼茫也屬渠 양쪽 산 파릇파릇 갠 날 끼고 트였..

희롱삼아 아배의 희우에 차하다[戲次兒輩喜雨] -완당 김정희-

희롱삼아 아배의 희우에 차하다[戲次兒輩喜雨] 마을 물 크게 불어 마을 다리 삼켰어라 / 村橋呑漲汎村流 위아래로 짙고 푸러 곳곳마다 부드럽네 / 上下濃靑處處柔 원님의 힘이 능히 들 빛을 돌려 노니 / 太守力能廻野色 우쭐대는 두어 나무 아름다움 바치누나 / 婆娑數樹効神休

-만허에게 희증하다[戲贈晩虛] 병서(竝序) -완당 김정희-

만허에게 희증하다[戲贈晩虛] 병서(竝序) 만허가 쌍계사 육조탑(六祖塔) 아래 주거하는데 차를 만드는 솜씨가 절묘하였다. 그 차를 가지고 와서 맛보이는데 비록 용정(龍井)의 두강(頭綱)으로도 더할 수 없으니 향적두(香積廚) 중에는 아마도 이러한 무상의 묘미는 없을 듯하다. 그래서 찻종 한 ..

원효 고사를 쓰다. 담의 병이 장딴지에 있기에 또 희속하여 담에게 보이다[用元曉故事 曇病在腨 又戲續示曇] -완당 김정희-

원효 고사를 쓰다. 담의 병이 장딴지에 있기에 또 희속하여 담에게 보이다[用元曉故事 曇病在腨 又戲續示曇] 사백이라 사 병 속에 이 병은 없거니와 / 四百四病無是病 팔십 가지 독초에도 저놈의 약은 없네 / 八十毒草無渠藥 도리어 오늘날에 부럼 닦은 종이에는 / 可是今日拭瘡紙 금강의..

희제하여 우담에게 보이다. 담이 지금 복숭아뼈에 종기가 났다[戲題示優曇 曇方踝腫] -완당 김정희-

희제하여 우담에게 보이다. 담이 지금 복숭아뼈에 종기가 났다[戲題示優曇 曇方踝腫] 비야의 병 보여준 그림을 말살하니 / 抹却毗邪示疾圖 불의 창 조의 병이 하나의 도로 때문 / 佛瘡祖病一都盧 법화의 약초조차 도리어 둔열하니 / 法華藥草還鈍劣 약 아는 자 캐 오지 않아서가 아니겠나..

봉녕사에서 요선에게 써 보이다[奉寧寺題示堯仙] -완당 김정희-

봉녕사에서 요선에게 써 보이다[奉寧寺題示堯仙] 들 절이 평원하여 특별한 이 한 구역 / 野寺平圓別一區 먼 봉우린 도시가 불두라곤 없네그려 / 遙山都是佛頭無 미호아의 필력이 멀리도 날아 와서 / 虎兒筆力飛來遠 청효도가 이뤄지니 옛 무본(橅本) 무색하네 / 淸曉圖成失舊樵 절안에서 보면 ..

칠석에 여러 소년과 희화하여 부질없이 여기에 쓴다. 더불어 투교를 하자는 게 아니라 도리어 염수의 부끄러움이 간절하다-완당 김정희-

칠석에 여러 소년과 희화하여 부질없이 여기에 쓴다. 더불어 투교를 하자는 게 아니라 도리어 염수의 부끄러움이 간절하다[七夕戲和諸少年 漫題于此 匪爲與之鬪巧 還切染鬚之媿] 2수 외짝 봉 외짝 난을 어찌하면 좋단 말고 / 么鳳隻鸞可奈何 선말이 은파에 빗나갈까 두렵구나 / 恐..

나는 매양 잠이 적어 호사에서 탑을 빌렸는데 태허의 염불이 천번 소리를 하면 마침내 새벽이 된다. -완당 김정희-

나는 매양 잠이 적어 호사에서 탑을 빌렸는데 태허의 염불이 천번 소리를 하면 마침내 새벽이 된다. 마을 사람들이 매양 닭 울음으로써 새벽의 한계를 삼는데 그보다 훨씬 나을 것 같다. 부질없이 써서 혼사에게 보이고 아울러 태허의 참관을 요하다[余每少睡 借榻湖寺 太虛念佛千聲乃曉 勝似村枕每..

옛 글귀를 그대로 써 혼허사를 위하다[仍題舊句 爲混虛師] 2수 -완당 김정희-

옛 글귀를 그대로 써 혼허사를 위하다[仍題舊句 爲混虛師] 2수 초공을 곧장 올라 천제를 올라가니 / 峭空直上上天梯 오히려 금선 있어 한 격이 나직하네 / 尙有金仙一格低 정상을 혼자 끌어 혼자서 뚫고 드니 / 頂相單提單透入 돌구멍에 깃들인 외짝 사람 보겠구려 / 石閨纔得隻丁棲 비사..

두강에서 유산과 운포를 위하여 짓다[斗江爲酉山耘逋作] 2수 -완당 김정희-

두강에서 유산과 운포를 위하여 짓다[斗江爲酉山耘逋作] 2수 들 생각 거둬지고 협 생각 다가오니 / 野意全收峽意來 파란 유리 깔리어라 두 산을 돌아드네 / 碧琉璃碾兩山廻 한 가닥 가마 연기 공중 서려 곧곧한데 / 窯煙一道盤空直 알기 쉬운 쑥대문이 강을 향해 열렸거든 / 易識蓽門江上..

풍기 이생 연묵에게 기증하여 시맹을 맺다[寄贈豐基李生淵黙 以締柿盟] 2수 -완당 김정희-

풍기 이생 연묵에게 기증하여 시맹을 맺다[寄贈豐基李生淵黙 以締柿盟] 2수 내사의 황감이라 대령의 삼백 배는 / 內史黃甘大令梨 이천 년의 묵적이 상기도 임리하이 / 二千年墨尙淋漓 만약에 은풍 땅 감을 한번 먹게 해준다면 / 若敎一喫殷豐柿 곡수의 풍류놀..

차에 대한 일을 이미 쌍계사에 부탁하고 또 동지 전에 일찍 딴 광양 해의로써 관화와 언약하여 신반에 미치도록 부치라고 하였는데 -완당 김정희-

차에 대한 일을 이미 쌍계사에 부탁하고 또 동지 전에 일찍 딴 광양 해의로써 관화와 언약하여 신반에 미치도록 부치라고 하였는데 모두 구복 간의 일이라 붓을 놓고 한번 웃다[茶事已訂雙溪 又以光陽至前早採海衣 約與貫華 使之趁辛槃寄到 皆口腹間事 放筆一笑] 쌍계사 봄빛이라 차 인연은 ..

빗속에 국화를 옮기다[雨中移菊] 4수 -완당 김정희-

빗속에 국화를 옮기다[雨中移菊] 4수 이웃에서 모종 나눠 울 밑에 심어 노니 / 隣栽分綠到籬前 율리의 마을 풍속 따로 전해 왔군그래 / 栗里村風有別傳 서주의 남은 혜택 골고루 넉넉하니 / 贏得西疇餘潤遍 금년의 이 한 비는 공사간에 풍족하이 / 公私一雨足今年 짧고 짧은 울타리 곁 작은 섬돌 ..

철원 윤생에게 주다[贈鐵原尹生] 2수 -완당 김정희-

철원 윤생에게 주다[贈鐵原尹生] 2수 궁예 나라 산 앞에 백석장이 열렸는데 / 弓裔山前百石莊 한 거울의 봄물은 푸르러 넘실넘실 / 一匳春水綠央央 도인이 날로 가서 황정을 캐나르니 / 道人日採黃精去 선미를 나눠 주어 들 사람도 맛을 보네 / 仙味能分野客嘗 [주D-001]궁예 : 태봉국주(泰封國主)..

용산으로 돌아가는 범희에게 주필하여 주다[走筆贈範喜歸龍山] 2수 -완당 김정희-

용산으로 돌아가는 범희에게 주필하여 주다[走筆贈範喜歸龍山] 2수 못 위라 인가들은 거울 속과 비슷한데 / 池上人家鏡裏如 문앞에 당도하면 하얀 연꽃 피었으니 / 門前開到白芙蕖 고기 국에 쌀밥 먹는 그 고장을 어찌하여 / 爲何飯稻羹魚處 돌아오지 못하고서 다만 너만 보내는지 / 好不歸來但..

유군이 그 늙은이에게 공대하는 난반법으로써 부엌 사람에게 가르쳐 주었는데 -완당 김정희-

유군이 그 늙은이에게 공대하는 난반법으로써 부엌 사람에게 가르쳐 주었는데 그것이 몹시 병든 사람의 입에 마땅하였으므로 속제하여 주다[柳君以其供老爛飯法 授廚人 甚宜病口續題贈之] 무르익게 밥을 볶아 남비안이 붉어지니 / 爛飯山川鍋內紅 입 다물고 새기기를 마치 소 씹듯이 하네 / 剩敎牛..

촌에 있어 병을 몹시 앓았는데 다만 유생이 문병차 와서 방문을 주어 효험을 보았다. 4수 -완당 김정희-

촌에 있어 병을 몹시 앓았는데 다만 유생이 문병차 와서 방문을 주어 효험을 보았다. 그 뜻이 가상하여 이와 같이 써 주고 아울러 그 동군에게 부치다[村居病甚 惟柳生問疾而來 授方而効 其意可嘉 書贈如此 竝屬基桐君] 4수 옷조차 못 이기는 청약한 하동군이 / 河東淸弱不勝衣 육기의 사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