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당김정희 ▒

차에 대한 일을 이미 쌍계사에 부탁하고 또 동지 전에 일찍 딴 광양 해의로써 관화와 언약하여 신반에 미치도록 부치라고 하였는데 -완당 김정희-

천하한량 2007. 3. 14. 03:40
차에 대한 일을 이미 쌍계사에 부탁하고 또 동지 전에 일찍 딴 광양 해의로써 관화와 언약하여 신반에 미치도록 부치라고 하였는데 모두 구복 간의 일이라 붓을 놓고 한번 웃다[茶事已訂雙溪 又以光陽至前早採海衣 約與貫華 使之趁辛槃寄到 皆口腹間事 放筆一笑]

쌍계사 봄빛이라 차 인연은 오래라네 / 雙溪春色茗緣長
육조(六祖)의 탑광 아래 제일의 두강이여 / 第一頭綱古塔光
늙은이 탐이 많아 이것저것 토색하여 / 處處老饕饕不禁
향기로운 해태를 신반에 또 언약했네 / 辛盤又約海苔香

[주C-001]신반 : 오신반(五辛槃)의 준말임. 《풍토기(風土記)》에 "원단(元旦)에는 총(蔥)·산(蒜)·구(韭)·육호(蓼蒿)·개자(芥子)를 섞어서 먹는데 영신(迎新)의 뜻을 취한 것이다." 하였음.
[주D-001]두강 : 차의 이름. 《북원다록(北苑茶錄)》에 "백차(白茶)와 승설(勝雪)은 경칩(驚蟄) 전에 따서 경사(京師)에 올라오므로 두강옥아(頭綱玉芽)라 일렀다." 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