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당김정희 ▒

유군이 그 늙은이에게 공대하는 난반법으로써 부엌 사람에게 가르쳐 주었는데 -완당 김정희-

천하한량 2007. 3. 14. 03:35
유군이 그 늙은이에게 공대하는 난반법으로써 부엌 사람에게 가르쳐 주었는데 그것이 몹시 병든 사람의 입에 마땅하였으므로 속제하여 주다[柳君以其供老爛飯法 授廚人 甚宜病口續題贈之]

무르익게 밥을 볶아 남비안이 붉어지니 / 爛飯山川鍋內紅
입 다물고 새기기를 마치 소 씹듯이 하네 / 剩敎牛飼笑渠同
천연인 그대로라 몰골의 서희 솜씬 / 天然沒骨徐熙手
그대집 식보 속에 옮기어 놓았구려 / 移就君家食譜中

[주D-001]서희 : 남당(南唐)의 종릉(鐘陵) 사람인데 사생(寫生)을 잘하여 무릇 화죽소과금충(花竹蔬果禽蟲)의 유에 있어서 옛사람의 뜻 밖에 나왔다. 그래서 몰골도(沒骨圖)를 잘 그렸는데 필묵(筆墨)의 골기(骨氣)는 없고 다만 그 농려(濃麗)한 생태를 취하였음. 청 나라 초에 혼수평(渾壽平)이 오로지 그 법을 사용하여 세상에 유명하였음. 여기서는 몰골을 들어 부드러운 밥에 비유한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