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당김정희 ▒ 751

수선화가 여기나 저기나 곡으로 헤아릴 만하고 전묘의 사이에는 더욱 성한데 -완당 김정희-

수선화가 여기나 저기나 곡으로 헤아릴 만하고 전묘의 사이에는 더욱 성한데 지방 사람들은 무슨 물건인지도 알지 못하고 보리 갈 때면 다 파버린다[水仙花在在處處可以谷量 田畝之間尤盛 土人不知爲何物 麥耕之時盡爲鋤去] 푸른 하늘 한바다에 낯같이 확 풀리니 / 碧海靑天一解顔 선연이란 끝내는 ..

운납에게 보이며 눌러 명사를 증명하다[示雲衲仍證明史] -완당 김정희-

운납에게 보이며 눌러 명사를 증명하다[示雲衲仍證明史] 다섯 천축 손바닥 사이에 들어 있어 / 五天竺在掌中間 여덟 물 세 봉우리 갔다 왔다 하곤하네 / 八水三峯往復還 발등 보여 조인을 전수한 일 믿지 마소 / 莫把示跗傳祖印 금신은 석란산에 탈없이 누워 있네 / 金身無恙錫蘭山 [주D-001]다섯 ..

연희각 주인에게 제증하다[題贈延曦閣主人] -완당 김정희-

연희각 주인에게 제증하다[題贈延曦閣主人] 노인성 아래서 잠깐 동안 소요하니 / 老人星下暫浮由 자라 등의 신산이라 백척의 누대로세 / 鰲背神山百尺樓 상전벽해 잠깐이란 이상한 일 아니거니 / 桑海須臾非異事 머지않아 말을 타고 영주를 지날 걸세 / 卽看騎馬過瀛洲 [주D-001]자라 등의 신산[鰲背神..

계첨이 배가 표류되어 돌아온 사람에게서 일본도를 구득하여 보여 주기에 부질없이 이 시를 주호하여 주다 -완당 김정희-

계첨이 배가 표류되어 돌아온 사람에게서 일본도를 구득하여 보여 주기에 부질없이 이 시를 주호하여 주다[癸詹徒漂船歸人 得日本刀而見示 漫此走呼贈之] 도랍을 살펴 보니 진 나라 때 유물이라 / 情知刀臘是秦餘 대식이랑 홍모도 같지 못할 뿐이겠나 / 大食紅毛不啻如 부사산 산 빛깔이 푸르..

소치의 지화에 제하다[題小癡指畫] -완당 김정희-

소치의 지화에 제하다[題小癡指畫] 백 천 가지 변상이 손가락에 나타나네 / 變相百千到指頭 둥글고 뾰족하고 딱딱하고 굳건하게 / 圓尖硬健漫悠悠 점금이라 표월도 지취 응당 같으리니 / 點金標月應同趣 마고 신선 다시 빌려 숫대 하나 더 써보소 / 更倩麻姑試一籌 [주D-001]점금이라 표월 ..

해상의 중구일에 국화가 없어 호박떡을 만들다[海上重九無菊 作瓜餠] -완당 김정희-

해상의 중구일에 국화가 없어 호박떡을 만들다[海上重九無菊 作瓜餠] 호박떡을 가져다가 국화 경단을 비교하니 / 南瓜餠賽菊花糕 마을 맛이 어찌하면 들 잔치를 높여주지 / 村味爭敎野席高 어리석은 생각을 평소의 그대로라 / 癡想平生銷不得 붉은 수유 하이얀 옛터럭에 꽂았다오 / 茱萸紅到舊..

옛샘을 길어 차를 시험하다[汲古泉試茶] -완당 김정희-

옛샘을 길어 차를 시험하다[汲古泉試茶] 사나운 용 턱 밑에 밝은 구슬 박혔으니 / 獰龍頷下嵌明珠 솔바람 석간수의 그림을 뽑아 왔네 / 拈取松風澗水圖 성 안팎의 샘 맛을 시험삼아 가려보니 / 泉味試分城內外 을라 땅도 차를 품평할 수 있겠구만 / 乙那亦得品茶無 [주D-001]을라 : 제주도를 말함.

이재가 쓴 허유의 선면 뒤에 제하다[題彝齋書許維扇面後] 2수 -완당 김정희-

이재가 쓴 허유의 선면 뒤에 제하다[題彝齋書許維扇面後] 2수 번상의 운연이라 득의작을 살펴보니 / 樊上雲煙得意時 원기가 임리하여 바로 나의 스승일레 / 淋漓元氣是吾師 모를레라 녹야의 단청하는 그 솜씨도 / 不知綠野丹靑手 한 조각의 영대를 그려낼 수 있을는지 / 能狀靈臺一片爲 ..

칠절을 구호하여 강정 김생에게 주다[口號七絶贈江亭金生] 6수 -완당 김정희-

칠절을 구호하여 강정 김생에게 주다[口號七絶贈江亭金生] 6수 찬 소나무 떨기 대는 피차가 다 여여라오 / 寒松叢竹叩如如 그댄 바로 전현(前賢)의 묵은 덕택 나머질세 / 君是前賢舊澤餘 구색이라 전분이 다른 체는 없고말고 / 邱索典墳無異體 북인도 별스런 글 지닌 게 아니라네 / 北人非有別般書 첩..

소치의 묵파초에 제하다[題小癡墨芭蕉] -완당 김정희-

소치의 묵파초에 제하다[題小癡墨芭蕉] 소치 화백 눈 속에 파초를 그려 내니 / 小癡雪裏作蕉圖 망천을 거슬러라 신운이 없을 수가 / 直溯輞川神韻無 연북에 피어 있는 삼백 송이 수선화는 / 硯北水仙三百朶 파초와 둘 아니다 문수에게 물어 보소 / 與蕉不二叩文殊 [주D-001]망천 : 당 나라 시인 왕유(王維..

소치의 지화에 제하다[題小癡指畫] -완당 김정희-

소치의 지화에 제하다[題小癡指畫] 손톱 자국 나사 무늬 이야말로 별난 수법 / 爪迹螺紋是別傳 천연에서 나타난 이기와 휼궤로세 / 離奇譎詭自天然 만약 그림 속에서 삼매를 참할진댄 / 若從畫裏參三昧 천룡이라 일지선을 서슴없이 취하리다 / 卽取天龍一指禪 [주C-001]소치의 지화에 제하..

동청 잎이 크기가 손바닥 같아 글씨를 쓸 만하다[冬靑葉大如手掌 可以供書] -완당 김정희-

동청 잎이 크기가 손바닥 같아 글씨를 쓸 만하다[冬靑葉大如手掌 可以供書] 산 중에도 우로(雨露) 은혜 깊다는 걸 스쳐 볼 만 / 想見山中雨露深 어여쁘다 앵록이 동심(冬心)을 안았구나 / 生憐鸚綠抱冬心 천연으로 갖추어진 좋은 종이 얻었으니 / 佳箋嬴得天然具 자유로운 춘앵 노래 받아쓰기 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