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당김정희 ▒ 751

패상에 가는 자야를 보내다[送子野之浿上] -완당 김정희-

패상에 가는 자야를 보내다[送子野之浿上] 압록강에 봄이 오면 물결이 기름지고 / 浿上春來水似油 헌우초 푸른 빛은 가는 배에 비친다네 / 軒芋艸色映行舟 그대 보내 계북에 못 노닐어 애석하니 / 惜未送君遊薊北 묽은 구름 가는 비는 사람에게 시름만을 / 淡雲微雨使人愁 [주D-001]헌우초 : 물가..

이웃 친구가 많이 연연해 하는 뜻을 지녔기에 또 시로써 풀이하다[隣友多有戀戀意 又以詩解之] -완당 김정희-

이웃 친구가 많이 연연해 하는 뜻을 지녔기에 또 시로써 풀이하다[隣友多有戀戀意 又以詩解之] 미인이라 파초는 광장설을 배앝는데 / 美人蕉吐廣長舌 나한이라 푸른 솔은 청정신을 바치거든 / 羅漢松呈淸淨身 그만하면 산재에 그윽한 뜻 족할 테니 / 料得山齋幽意足 아예나 옥판에겐 정 인연 끊어 주..

이웃 친구가 죽분을 두 개 가지고 있어 그중 가장 자란 것을 옮겨오고 시로써 사례하다[隣友有竹二盆 移其最長者 詩以謝之] -완당 김정희-

이웃 친구가 죽분을 두 개 가지고 있어 그중 가장 자란 것을 옮겨오고 시로써 사례하다[隣友有竹二盆 移其最長者 詩以謝之] 가을 더위 한물 간지 하마 때가 얼마더뇨 / 秋暑銷殘已幾時 푸른 구름 깊은 곳에 가랑비 보슬보슬 / 綠雲深處雨絲絲 임당이 완연히도 소상 빛을 띠었어라 / 林塘宛帶瀟湘色 자..

이재를 위하여 황산의 화석에 제하다[爲彝齋題黃山畫石] 3수 -완당 김정희-

이재를 위하여 황산의 화석에 제하다[爲彝齋題黃山畫石] 3수 묽게 그린 난초라면 짙게 그린 모란이라 / 濃寫牧丹澹寫蘭 미인 향초 이것저것 모두가 시들 부들 / 美人香草摠闌珊 그대 집엔 스스로 금강저를 지었으니 / 君家自有金剛杵 가슴속의 오악을 돌산으로 시사했네 / 五嶽胸..

실록을 모셔 오라는 명을 받들고 강화 사고에 가서 마니산 절정에 오르다[奉陪來實錄之命 往江華史庫 登摩尼絶頂] 5수 -완당 김정희-

실록을 모셔 오라는 명을 받들고 강화 사고에 가서 마니산 절정에 오르다[奉陪來實錄之命 往江華史庫 登摩尼絶頂] 5수 산왕이 상을 바꿔 보주가 빛이 나니 / 山王變相寶珠光 이게 바로 천룡이 예전에 바친 상서 / 此是天龍舊獻祥 백 천의 한 바다가 모두 끼어 들어오니 / 大海百千俱攝入 비로는 다만지..

개석정에 유제하여 정생 수동에게 답하다[留題介石亭答鄭生壽銅] 3수 -완당 김정희-

개석정에 유제하여 정생 수동에게 답하다[留題介石亭答鄭生壽銅] 3수 호상에 낙척한 지 어느덧 육 년이라 / 湖上頹唐六載秋 그윽한 맹세는 다 백구에게 맡겼다네 / 幽盟都倚白鷗收 뱃사공의 한 꿈은 어디메로 가는 건고 / 梢工一夢歸何處 가고 멎음 세 따라라 이 물가를 벗어나리 / 坎止流行此水頭 바..

이진수 치간에게 증별하다[贈別李璡秀稚簡] 5수 -완당 김정희-

이진수 치간에게 증별하다[贈別李璡秀稚簡] 5수 호숫달 호숫구름 만년을 의탁하니 / 湖月湖雲託晩年 누런 게 하얀 나락 돈을 아니 따지누나 / 蟹黃稻白不論錢 삼백 리라 그 사이가 세상 밖이 아닌데도 / 三百里間非世外 떠나가는 그대 보니 신선처럼 부러우이 / 送君此去似神仙 넘친 물에 남은 산은 가..

아침 나절 한 사람에게 곤욕을 치르고 저물 녘에 또 한 사람에게 곤욕을 당하니 마치 학질을 겪은 것 같아 -완당 김정희-

아침 나절 한 사람에게 곤욕을 치르고 저물 녘에 또 한 사람에게 곤욕을 당하니 마치 학질을 겪은 것 같아 희롱삼아 초의 상인에게 부치다[朝爲一人所困嬲 暮爲一人所困嬲 如經瘧然 戲贈草衣上人] 하루거리 학질도 견뎌 내기 어려운데 / 鬼瘧猶爲隔日難 아침 저녁 두..

학림의 하원삼산고 권면에 제하다[題鶴林河源三山考卷面] -완당 김정희-

학림의 하원삼산고 권면에 제하다[題鶴林河源三山考卷面] 갈달을 지문 보듯 소재는 보여주어 / 噶噠素齋視指紋 서쪽 변방 역력해라 적석(積石)ㆍ총령(蔥嶺)ㆍ곤륜들이 / 西荒歷歷積蔥崑 남화경의 묘한 뜻을 뉘 들어 풀이하리 / 南華妙旨誰拈解 수다스런 상곽 무리 끝내 분별 못했거든 / ..

백일홍을 차하여 양문원에게 보이다[次百日紅 示梁文畹] -완당 김정희-

백일홍을 차하여 양문원에게 보이다[次百日紅 示梁文畹] 하나 하나 붉어 붉어 만으로 모여지니 / 一窠紅聚萬窠紅 비 젖는 그 가운데 별스럽게 타는 노을 / 別樣霞烘雨浥中 딴 꽃들이 덧불 쬐어 기색을 북돋우니 / 群卉與榮添氣色 작은 뜰 어느 땐들 봄바람 아니리오 / 小庭何..

천뢰가 나의 입극도를 빌어 가는 길에 비바람을 만나 물에 떨어뜨릴 뻔했다가 -완당 김정희-

천뢰가 나의 입극도를 빌어 가는 길에 비바람을 만나 물에 떨어뜨릴 뻔했다가 영령이 존재하여 지보를 보존하게 됐다. 편지를 받아보니 흐뭇한 생각이 든다. 입극도는 바로 조자고의 연배본이다[天借余笠屐圖去 値風雨幾乎落水 英靈所在至寶是保 書來相慰 笠屐圖是趙子固硯背本也] 난..

연경에 들어가는 자하를 보내다[送紫霞入燕] 10수 병서(竝序) -완당 김정희-

연경에 들어가는 자하를 보내다[送紫霞入燕] 10수 병서(竝序) 자하 선배가 만리를 발섭(跋涉)하여 중국에 들어가니 괴경(瑰景)과 위관(偉觀)은 몇 천 만 억이 될는지 나는 모르지만 하나의 소재(蘇齋) 노인을 만나본 것만 같지 못할 것이다. 옛날에 설게(說偈)하는 자가 하는 말이, 세계에 있는 것..

초의의 불국사시 뒤에 쓰다[題草衣佛國寺詩後] -완당 김정희-

초의의 불국사시 뒤에 쓰다[題草衣佛國寺詩後] 연지의 다보탑이 법흥의 연대라서 / 蓮地寶塔法興年 선탑(禪榻)의 꽃바람이 한결같이 아득하이 / 禪榻花風一惘然 이게 바로 영양이 뿔을 걸어 놓은 데라 / 可是羚羊掛角處 어느 누가 괴석에다 맑은 샘을 쏟았는고 / 誰將怪石注淸泉 [주D-001]연지 : ..

담국헌시 뒤에 쓰다[題澹菊軒詩後] -완당 김정희-

담국헌시 뒤에 쓰다[題澹菊軒詩後] 이십사시품(詩品) 속에 담담하기 국화마냥 / 卄四品中澹菊如 사람 공과 신의 힘 둘이 서로 알 배었네 / 人功神力兩相於 해외에서 오로지 묵연을 수확하여 / 墨緣海外全收取 그대 집 자매의 글 두루 다 읽었다오 / 讀遍君家姊妹書 [주C-001]담국헌 : 담국헌은 청 ..

장요손의 넷째 누님의 녹괴서옥도에 제함[題張曜孫四姊綠槐書屋圖] -완당 김정희-

장요손의 넷째 누님의 녹괴서옥도에 제함[題張曜孫四姊綠槐書屋圖] 규방 필치 천연스런 옛날의 북비라면 / 閨藻天然古北碑 예의 법을 다시 따라 점과 파임 기이하이 / 更從隸法點波奇 녹괴 그림자 속에 가학을 전승하니 / 綠槐影裏傳家學 용과 범의 웅강이 아낙에게 맡겨졌네 / 龍虎雄强屬黛眉..

베개 맡에 부질없이 길상실의 원운에 차하여 문원에게 보이고 아울러 화답하게 하다2수 -완당 김정희-

베개 맡에 부질없이 길상실의 원운에 차하여 문원에게 보이고 아울러 화답하게 하다[枕頭 漫次吉祥室原韻 示文畹竝令和之] 2수 붉어 붉어 희어 희어 상서를 바치는 듯 / 紅紅白白似呈祥 사람 친한 새소리 잊자도 잊을 수가 / 禽語親人未可忘 한번 저 베개맡에 꽃이 핀 뒤부터는 / 一自枕頭花發..

패수의 배 안에서 판향의 선면에 제하다[浿水舟中題瓣香扇面] -완당 김정희-

패수의 배 안에서 판향의 선면에 제하다[浿水舟中題瓣香扇面] 산 빛이라 물 색깔 옷 소매에 스미는데 / 山光水色襲人裾 장수성 가에 붓을 싣고 온 나머질세 / 長壽城邊載筆餘 유산이란 말이 웬 말 별난 취미 하도하니 / 多爾儒酸饒別趣 온갖 꽃 에운 자리 호올로 글을 보네 / 萬花圍席獨看書 [주D..

이튿날에 또 죽등에다 시를 써서 보내 왔으므로 희롱삼아 전운을 달아서 다시 부치다-완당 김정희-

이튿날에 또 죽등에다 시를 써서 보내 왔으므로 희롱삼아 전운을 달아서 다시 부치다[翌日 又以竹㡧題詩來到 戲以前韻更寄] 2수 손만 대면 봄이 되는 대나무 한 가지를 / 着手成春竹一枝 시의로 그려내니 정사(情絲)가 하늘하늘 / 寫成詩意裊情絲 뜰에 드니 갑자기 소상강 빛이 되..

패성 이 소윤에게 희롱삼아 봉증하다[戲奉浿城李少尹] -완당 김정희-

패성 이 소윤에게 희롱삼아 봉증하다[戲奉浿城李少尹] 죽부를 팔에 차고 죽지노래 불러 대며 / 肘嚲竹符唱竹枝 피리 풍악 들어라 줄 풍악은 듣질 않네 / 亦要聽竹不聽絲 종래로 참태수의 몸거느린 부적인데 / 由來饞守通身符 하물며 호기 등등 취해 너머질 때랴 / 況復騰騰..

패성 기생 죽향에게 희증하다[戲贈浿妓竹香] 2수 -완당 김정희-

패성 기생 죽향에게 희증하다[戲贈浿妓竹香] 2수 높이 솟은 저 대 하나 일념향이 아닌가 / 日竹亭亭一捻香 노랫소리 녹심에서 기다랗게 뽑혀 나네 / 歌聲抽出綠心長 장 보는 벌 꽃 훔칠 기약을 찾고픈데 / 衙蜂欲覓偸花約 지조가 높다한들 특별한 애 지닐 수야 / 高節那能有別腸 일흔이라 두 마..

조군 수삼이 연경 길을 떠나기에 신으로 주다[贈贐趙君秀三赴燕] -완당 김정희-

조군 수삼이 연경 길을 떠나기에 신으로 주다[贈贐趙君秀三赴燕] 창공에 비낀 노기(老氣) 갈석산 바람 앞에 / 老氣橫空碣石風 드날리고 뽐내던 옛날의 영웅일레 / 飛揚跋扈舊時雄 부춘산의 한 꿈이 그대를 따라가니 / 富春一夢隨君去 십만 그루 매화 숲 아래로 통하겠지 / 十萬梅花樹下通 [주D-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