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당김정희 ▒ 751

혼사와 더불어 산중에 묵으면서 법체와 세체에 대해 말 아니한 것이 없고 또 두 게를 부채에 써서 보여 주다-완당 김정희-

혼사와 더불어 산중에 묵으면서 법체와 세체에 대해 말 아니한 것이 없고 또 두 게를 부채에 써서 보여 주다[與混師 信宿山中 法諦世諦無不說及 又以二偈書示其扇] 누각이라 한 송이 하이얀 눈은 / 樓閣雪一朶 화엄의 법계에서 돌아왔다네 / 華嚴法界廻 알과라 그대의 자운 글귀는 / 知君紫雲句 목서..

중(仲)의 시를 논한 전으로써 또 한마디 말을 붙여 달라고 청해 왔다. 6수 -완당 김정희-

중(仲)의 시를 논한 전으로써 또 한마디 말을 붙여 달라고 청해 왔다. 근일 말류의 폐단이 이루 말할 수 없으므로 창졸히 쓰기를 이와 같이 하니 다만 건상에 거두어 두는 것이 가할 따름이다[念以仲論詩卷 又要一轉語 近日末流之弊極矣 率題如此 只可收之巾箱而已] 6수 두 말이 필요찮은 충효의 뜻은 ..

떨어진 상자 속의 망가진 초고는 옛날의 작품인가 하면 누가 지었는지 알 수 없고 ... 4수 -완당 김정희-

떨어진 상자 속의 망가진 초고는 옛날의 작품인가 하면 누가 지었는지 알 수 없고 이제의 작품인가 하면 또 그도 아니다. 이제와 옛의 사이에 나는 나의 작품으로 삼아도 역시 가하다[弊篋敗藁 古之作耶 不知爲誰 今之作耶 又不是也 今古之間 吾以爲吾作亦可] 4수 마음이 한가하니 도도 한가해 ..

오난설 숭량의 기유십육도에 제하다[題吳蘭雪 嵩梁 紀遊十六圖] 병서 -완당 김정희-

오난설 숭량의 기유십육도에 제하다[題吳蘭雪 嵩梁 紀遊十六圖] 병서 을유년 삼월 이십 오일이 오난설의 육십초도가 된다. 그는 평생에 공극이 미친 산수를 들어 우인에게 부탁하여 기유십육도를 만들고 아울러 소서까지 붙이고서 시를 지어 그 전을 오래 가게 하여 달라고 요청하였다. 제십육도서에..

사자항에서 석간의 운에 차하다[獅子項次石間韻] -완당 김정희-

사자항에서 석간의 운에 차하다[獅子項次石間韻] 이렇듯 가파른 델 타지 않으면 / 非因此巀嶭 영축산을 어떻게 오른단 말고 / 靈鷲那由階 천 봉우리 둘러싸인 꽃비의 속에 / 花雨千峯內 걸음걸음 가경으로 접어드누나 / 行行漸入佳 [주D-001]영축산 : 중인도에 있음. 이곳에서 석가세존이《..

조령진장 왕군 태를 보내다 [送鳥嶺鎭將王君太] 병서 -완당 김정희-

조령진장 왕군 태를 보내다 [送鳥嶺鎭將王君太] 병서 어제 작별이 너무나 갑작스러워서 잊을래야 잊혀지지 않으니 서글퍼서 회포를 보낼 길이 없다. 근자에 필연의 일을 포기하였고 또한 생각을 해서 글귀를 만들 수 없기 때문에 고시를 집구하여 보내었는데 자기 입에서 나오는 것과 같을 뿐만 아니..

낙중학사가 옥당에 숙직하면서 눈 속에 편지를 보내 안부를 물으므로 주초하여 부쳐 보내니 -완당 김정희-

낙중학사가 옥당에 숙직하면서 눈 속에 편지를 보내 안부를 물으므로 주초하여 부쳐 보내니 달음질에 좋은 걸음이 있을 리 없다[洛重學士 直玉署 雪中存訊 走艸奉寄 急行無善步也] 한묵의 향기 때로 지척에 들려오니 / 尺地時聞翰墨香 금문이라 새벽 눈에 봄빛도 이르구려 / 金門曉雪早春光 벼슬 인..

매화시 운에 차하다[次梅花詩韻] 2수 -완당 김정희-

매화시 운에 차하다[次梅花詩韻] 2수 설 전이라 봄의 뜻이 잠긴 문을 깨뜨리니 / 臘前春意破機扃 손가락 한번 튕겨 신령이 열리는 듯 / 如敎彈開一指靈 저게 무삼 인연으로 북녘 땅에 와 있는고 / 者箇何因來北地 여기라면 반드시 서령만 못지 않네 / 是中不必減西泠 여윈 등불 말없이 비..

개원 선방에서 느낌을 고우 금운의 사이에 붙이니 나도 몰래 시름에 저촉되어 부질없이 이 시를 써 -완당 김정희-

개원 선방에서 느낌을 고우 금운의 사이에 붙이니 나도 몰래 시름에 저촉되어 부질없이 이 시를 써 통판에게 보이다[開元禪房 寓感於古雨今雲之際 不覺觸忤閒愁 漫題示通判] 푸른 하늘 한 손바닥 이 선루에 올라하니 / 靑天一握此禪樓 온조성 드높아라 열수의 머리로세 / 溫祚城高冽水頭 설숙..

이군의 시상이 심히 아름다워 궁마 속의 사람 같지 않으므로 주화하여 주다[李君詩思甚佳 不似弓馬中人 走和贈之] -완당 김정희-

이군의 시상이 심히 아름다워 궁마 속의 사람 같지 않으므로 주화하여 주다[李君詩思甚佳 不似弓馬中人 走和贈之] 문단 응당 제일 공을 빼앗기고 말겠구만 / 文陣當輸第一功 변방 구름 그 속에서 이런 솜씨 나오다니 / 朅來唾手塞雲中 바닷고래 끌어내니 다시금 상쾌한 일 / 掣鯨碧海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