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옹국인과 더불어 동협에 노닐자는 언약이 있어 성곽을 나가다[與泊翁菊人約遊東峽 出郭] 2수 -완당 김정희- 박옹국인과 더불어 동협에 노닐자는 언약이 있어 성곽을 나가다[與泊翁菊人約遊東峽 出郭] 2수 비가 오건 날이 개건 교계 안 하니 / 晴雨曾無較 막대 신발 언제고 한가하다오 / 筇鞋到底閒 오늘밤은 응당 하얀 달이라 / 今宵應白月 오늘밤은 달이 둥긂. 나아갈 길은 모두 청산이로세 / 前.. ▒ 완당김정희 ▒ 2007.03.12
여름날 손이 오다[夏日客至] -완당 김정희- 여름날 손이 오다[夏日客至] 더위를 피하는 법 이제 알았네 / 始知逃暑法 고요가 극에 가면 마음이 비어 / 靜極致心虛 푸른 술은 석 잔을 기울였는데 / 淥酒傾三雅 갠 뫼는 육여와 흡사하구려 / 晴巒似六如 애오라지 청옥안에 보답하자고 / 聊酬靑玉案 한가로이 녹천서를 시험하누나 / 閒試綠天.. ▒ 완당김정희 ▒ 2007.03.12
경루영회(瓊樓詠懷) -완당 김정희- 경루영회(瓊樓詠懷) 넘실넘실 둘러싸인 원기의 곳에 / 混涵元氣處 낙조가 비추는 한 누의 가일레 / 返照一樓邊 연급은 삼천 가지 게노래라면 / 硏笈三千偈 묘당엔 스물넷의 샘물이라오 / 茆堂卄四泉 흰구름은 처마에 매달려 있고 / 白雲簷受滃 붉은 오얏 물에 잠겨 둥그렇구.. ▒ 완당김정희 ▒ 2007.03.12
봄날[春日] -완당 김정희- 봄날[春日] 한묵의 정 인연이 매우 중하니 / 翰墨情緣重 죽백의 참된 마음 더욱 깊어라 / 彌深竹柏眞 매화는 동갱의 눈이라면은 / 梅花銅坑雪 잔 술은 옥산의 봄이로구려 / 杯酒玉山春 밝은 달은 천금같은 오늘밤인데 / 明月千金夜 푸른 눈은 만 리 밖의 사람이라오 / 靑眸萬里人 전자(篆字) 연기 성취가.. ▒ 완당김정희 ▒ 2007.03.12
기러기를 읊다[詠雁] -완당 김정희- 기러기를 읊다[詠雁] 상세라 끼친 기록 증거로 삼으니 / 上世證遺紀 명산은 이문으로 시작되누나 / 名山創異聞 다순 기후 따르자니 철에 민감코 / 鄕時隨暖候 찬 구름 새어나네 낄낄대는 곳 / 唳處洩寒雲 사람 태도 없음을 뉘 보았는고 / 誰見無人態 내 장차 네 무리로 들어가리라 / 吾將入爾群 .. ▒ 완당김정희 ▒ 2007.03.12
청석령에서 이 직내와 함께 석벽에 쓰다[靑石嶺 與李直內題石壁] -완당 김정희- 청석령에서 이 직내와 함께 석벽에 쓰다[靑石嶺 與李直內題石壁] 흰구름이 일어라 나막신 밑에 / 屐底白雲起 재고개 평평하니 몸 다시 높네 / 嶺平身更高 말은 시름하니 굴레 벗겨지련다 / 蹄愁緘欲脫 바퀴 울리니 사뭇 벌어질까봐 / 輪感析爲勞 길은 아마 동서가 막힌 거로군 / 路訝東西阻 사람.. ▒ 완당김정희 ▒ 2007.03.12
봄날에 언약이 있어 북린에 가다[春日約赴北隣] -완당 김정희- 봄날에 언약이 있어 북린에 가다[春日約赴北隣] 온갖 꽃이 차례로 피어나가니 / 百花開次第 봄의 일이 잠시도 틈나지 않네 / 春事未暫閒 좋은 비는 제때를 맞추어 오고 / 好雨知時至 번풍은 날을 쫓아 돌아오누나 / 番風逐日還 양자의 현정(玄亭)에는 술 실은 수레 / 酒車楊子宅 사공의 청산에는 밀 먹.. ▒ 완당김정희 ▒ 2007.03.12
석노시(石砮詩) -완당 김정희- 석노시(石砮詩) 석부(石斧)ㆍ석족(石鏃)이 매양 청해(靑海)의 토성(土城)에서 나오는데 토인(土人)들이 토성을 숙신(肅愼)의 고적으로 여기기에 이 시를 짓는다. 형ㆍ양의 옛 직공(職貢)엔 다 노(砮)를 바쳤으니 / 荊梁舊貢皆貢砮 우의 때에 돌로 무기 만든 일이 있었던가 / 禹時以石.. ▒ 완당김정희 ▒ 2007.03.12
은어를 쥐에게 도둑맞고서 초의에게 보이다[銀魚爲鼠偸 示艸衣] -완당 김정희- 은어를 쥐에게 도둑맞고서 초의에게 보이다[銀魚爲鼠偸 示艸衣] 바늘낚시 걸려든 오십 마리 은조어는 / 五十銀條針生花 강정이라 어자의 집에서 보내왔네 / 來自江亭漁子家 어자는 고길 잡아 스스로 먹지 않고 / 漁子得魚不自食 꾸러미에 고이 싸서 먼 손에게 부쳤구려 / 包裹珍重寄遠客 앙상.. ▒ 완당김정희 ▒ 2007.03.12
우작(偶作). -완당 김정희- 우작(偶作). 주조라 하늘가 한 바다 가장자리 / 朱鳥天邊大海湄 삼신산 꿈틀꿈틀 서쪽 맥(脈)이 달리었네 / 神山蜿蜒走西支 들 가운데 작은 고을 겨우 말만한데 / 野中小治僅如斗 푸른 돌의 성곽은 짧은 대울 연댔구려 / 靑石郭連短竹籬 홍연이라 보기는 청하의 비갈이요 / 汞鉛寶氣靑霞碣.. ▒ 완당김정희 ▒ 2007.03.12
이심암의 매화소폭시 뒤에 주제하다[走題李心葊梅花小幅詩後] -완당 김정희- 이심암의 매화소폭시 뒤에 주제하다[走題李心葊梅花小幅詩後] 꽃 보려면 그림으로 그려서 보아야 해 / 看花要須作畫看 그림은 오래가도 꽃은 수이 시들거든 / 畫可能久花易殘 더더구나 매화는 본바탕이 경박하여 / 況復梅花質輕薄 바람과 눈 어울리면 이울어 휘날리네 / 和風&#.. ▒ 완당김정희 ▒ 2007.03.12
내가 북경에 들어가서 제공들과 서로 사귀기는 했으나 시로써 계합을 다진 적은 없었다. -완당 김정희- 내가 북경에 들어가서 제공들과 서로 사귀기는 했으나 시로써 계합을 다진 적은 없었다. 돌아올 무렵에 섭섭한 회포를 금할 길 없어 만필로 구호하다[我入京與諸公相 交未曾以詩訂契 臨歸不禁悵觸 漫筆口號] 내 구이에 났으니 비루할 수밖에 없소 / 我生九夷眞可鄙 중원의 선비들과 사귐 맺기 .. ▒ 완당김정희 ▒ 2007.03.12
칠월 육일에 두보의 시 칠월육일고염열의 운에 파하다. 이 시는 본시 고시인데 위본 우주두율에 그릇 편집되어 있어 지금 시정한다-완당 김정희- 칠월 육일에 두보의 시 칠월육일고염열의 운에 파하다. 이 시는 본시 고시인데 위본 우주두율에 그릇 편집되어 있어 지금 시정한다[七月六日 次杜七月六日苦炎熱韻 此詩本係古詩僞本虞注杜律誤編 今正之] 비오는 날 구름 걷기 어쩔 방법 없다면은 / 雨天披雲曾無奈 더운 데서 바람 부름 가능한 일 아.. ▒ 완당김정희 ▒ 2007.03.12
우중에 오군을 만류하여 희증하다[雨中留吳君戲贈] -완당 김정희- 우중에 오군을 만류하여 희증하다[雨中留吳君戲贈] 큰 더위에 손[客] 붙들면 손마다 가려드니 / 大熱留人人欲去 하느님이 사정 알아 일부러 비 내리네 / 會事天公爲下雨 종침교 가장자리 진흙이 벌컥벌컥 / 琮沈橋邊泥滑滑 그대는 못 떠나니 마음 홀로 괴롤 테지 / 君行不得心獨苦 마음 괴롬 견.. ▒ 완당김정희 ▒ 2007.03.12
동파 풍수동운을 차하여 우청도인에게 부치다[次東坡風水洞韻 寄又淸道人] -완당 김정희- 동파 풍수동운을 차하여 우청도인에게 부치다[次東坡風水洞韻 寄又淸道人] 벌레 새를 주석내는 박물을 일 안 삼고 / 不事博物疏蟲禽 청천 달에 술을 들며 호기 있게 한 번 읊네 / 把酒靑天一豪吟 맑은 꿈 길고 길어 강포에 떨어지니 / 淸夢漫漫落江浦 갈맥 오리 언약 맹서 이따금 잠꼬대로 / 盟鳧約鷗.. ▒ 완당김정희 ▒ 2007.03.12
《공양춘추전》은 심호의 물건이 되어 오래도록 돌려주지 않아 지금 마침내 속임을 당했으므로 이를 부쳐서 조롱하고 겸하여 한번 웃자는 것이다. -완당 김정희- 《공양춘추전》은 심호의 물건이 되어 오래도록 돌려주지 않아 지금 마침내 속임을 당했으므로 이를 부쳐서 조롱하고 겸하여 한번 웃자는 것이다. 모씨의 통전법을 사용함[公羊春秋爲心湖物 久不還之 今乃見欺 寄此以嘲 兼博一粲用毛氏通轉法] 차서 환서 둘이 다 바보라는 말 있는데 / 借書還書俱一.. ▒ 완당김정희 ▒ 2007.03.12
담계서를 북쪽 방에 -완당 김정희- 담계서를 북쪽 방에 수장함과 동시에 그 재의 편액을 보담이라 하고 인하여 담계의 보소재운을 차하다[覃溪書藏之北簃 扁其齋日寶覃 仍次覃溪寶蘇齋韻] 보담은 어떠한가 보소라 일컬음과 / 寶覃何如稱寶蘇 조지를 즐기기는 탐식(貪食)자와 마찬가지 / 嗜棗與芰同饞夫 세상사 닮.. ▒ 완당김정희 ▒ 2007.03.12
공 소보를 보내는 운을 사용하여 설공에게 증별하다[送孔巢父韻 贈別雪公] -완당 김정희- | 공 소보를 보내는 운을 사용하여 설공에게 증별하다[送孔巢父韻 贈別雪公] 멎지 않는 물을 따라 그대는 훨훨 가니 / 君隨流水去不住 이별 생각 아득아득 연기 안개 일으키네 / 離思茫茫起煙霧 이별이 없다 해도 시름하기 쉬운 때라 / 此時無別亦易愁 서릿바다 기럭 울고 나뭇잎 날리누나 / 急鴻流霜葉.. ▒ 완당김정희 ▒ 2007.03.12
감매탄(龕梅歎) -완당 김정희- 감매탄(龕梅歎) 정원이라 잡목 속엔 복사 오얏 하 많으니 / 園中雜樹多桃李 동녘 사람 꽃 심는 법 퍽이나 촌스럽네 / 東人栽花且鄙俚 천 그루 만 그루의 매화를 못 들었나 / 未聞千樹萬樹梅 광복산(光福山) 나부산(羅浮山)과 비등하단 그 소문을 / 曾與光福羅浮比 등걸 깎고 가지 휘니 천진이 상코말고 /.. ▒ 완당김정희 ▒ 2007.03.12
이월 팔일 작불신에 답하다. 초납을 대신하다[答二月八日作佛辰 代艸衲] -완당 김정희- 이월 팔일 작불신에 답하다. 초납을 대신하다[答二月八日作佛辰 代艸衲] 이월 팔일 사월 팔일 이월 사월 서로 달라 / 二月八與四月八 석가의 생신 날짜 이설이 하고하네 / 釋迦生辰紛紛說 자세히 고찰하여 주 소왕에 그칠세라 / 細考不止一周昭 위로 무을 아울러 하걸마저 소급하네 / 上溯武乙&#20006.. ▒ 완당김정희 ▒ 2007.03.12
이이엄 장혼에게 부치다[寄而已广張混] 병서(竝序) -완당 김정희- 이이엄 장혼에게 부치다[寄而已广張混] 병서(竝序) 듣자니 이이엄의 남성(南城) 놀이에 시흥(詩興)이 하마 용솟음쳐서 안장을 풀기도 전에 다섯 편의 시를 읊었다고 한다. 너무도 호장하므로 졸하고 거친 것을 주사(走寫)함은 기이하고 화려한 것을 얻기 위함이니 이는 벽돌을 던져 옥을 당기는 .. ▒ 완당김정희 ▒ 2007.03.12
감매. 동파운을 차하다[龕梅次東坡韻] -완당 김정희- 감매. 동파운을 차하다[龕梅次東坡韻] 화유하냐 고고하냐 따져서 무엇하리 / 不論華腴與枯槁 눈 속에 꽃이 피니 기가 막혀 넘어질 일 / 烘開雪葩眞絶倒 태호라 노철은 철적의 꿈을 깨고 / 太湖老鐵鐵篴夢 봉호의 바람결에 번뇌를 깨뜨렸네 / 一吷蓬壺破煩惱 온갖 나무 모두.. ▒ 완당김정희 ▒ 2007.03.12
오난설 고에 차운하여 답하다[次韻答吳蘭雪藁] -완당 김정희- 오난설 고에 차운하여 답하다[次韻答吳蘭雪藁] 가섭이 꽃을 쥐고 시수를 찾자 하니 / 迦葉拈花詩髓求 옛날에 방옹 따라 꿈 지경에 노닐었네 / 舊從放翁夢境遊 오색이라 매화나무 진영을 보고 지고 / 眞影五色梅花樹 여섯 사람이 오색매화도(五色梅花圖)를 합작하였는데 난설의 소장이 되었음. 석계랑 .. ▒ 완당김정희 ▒ 2007.03.12
김 화사 천리가 주야운의 하압도를 본뜬 편면에 주제하다[走題金畵史千里 仿朱野雲荷鴨圖便面] -완당 김정희- 김 화사 천리가 주야운의 하압도를 본뜬 편면에 주제하다[走題金畵史千里 仿朱野雲荷鴨圖便面] 주야운의 본 그림이 조촐하고 상쾌하여 / 野雲原筆頗瀟爽 꽃과 잎이 마주 보고 오리도 두 마린데 / 花葉相當鳧則兩 김천리는 거기서 또 절반을 빼버리고 / 千里巧思刪汰之 오리 하나 잎 하나라 도.. ▒ 완당김정희 ▒ 2007.03.12
강약산 이오 의 매화장자에 제한 노래-완당 김정희- 강약산 이오 의 매화장자에 제한 노래[題姜若山 彝五 梅花障子歌] 하늘 아래 매화를 그리는 이는 / 天下畫梅者 동이수(童二樹)와 나양봉(羅兩峯) 두 사람일레 / 二樹與兩峯 이수의 매화는 아는 자 적고 / 二樹之梅識者少 양봉의 일파가 천동에 왔네 / 兩峯一派來天東 천동이라 강약산은 기.. ▒ 완당김정희 ▒ 2007.03.12
취성당설시운을 차하여 북린에 답기하다[答寄北隣 次聚星堂雪詩韻] -완당 김정희- 취성당설시운을 차하여 북린에 답기하다[答寄北隣 次聚星堂雪詩韻] 시서라 구학 속에 오십 년을 접어드니 / 邱壑詩書五十年 분화 생각 다 녹아 봄눈과 마찬가지 / 芬華念消同春雪 인해는 아득아득 붉은 먼지 넘치는데 / 人海茫茫漲紅塵 솔 하나에 돌 하나 스스로 청절하이 / 一松一石自淸絶 솔 그늘로.. ▒ 완당김정희 ▒ 2007.03.12
북린의 고우탄에 차하다[次北隣苦雨歎] -완당 김정희- 북린의 고우탄에 차하다[次北隣苦雨歎] 그대 시는 천상의 빗물보다 더 많아라 / 君詩多於天上之雨水 아마도 양류병을 기울인 것 아니겠나 / 疑從楊柳甁中傾 그대 시로 고삽을 적실 수 있다면은 / 可將君詩沾枯澀 내리기만 소원일 뿐 개는 건 원치 않네 / 但願其雨不願晴 비는 쉴 때 있어도 시는 .. ▒ 완당김정희 ▒ 2007.03.12
영보정가(永保亭歌) -완당 김정희- 영보정가(永保亭歌) 거년에는 이 바다 서쪽에 있었는데 / 去年在此海西 금년에는 이 바다 동쪽에 있네그려 / 今年在此海東 징파루는 저기요 영보정은 여기지만 / 澄波樓永保亭 한 오라기 바다구름 멀리 서로 통하누나 / 海雲一縷遙相通 바다 커서 밖이 없단 그 말을 믿지 않소 / 不信海大而無外 두 가.. ▒ 완당김정희 ▒ 2007.03.12
세모승(細毛僧) -완당 김정희- 세모승(細毛僧) 가는 털 총총 돋고 실올 칭칭 감긴 것을 / 細毛蒙茸窠亂絲 산 중이 이기 함께 기름에다 볶아내서 / 山僧膏熬同梨祈 다리 꺾인 솥가에 조각조각 오려내니 / 折脚鐺邊切片片 붉고 누른 그 빛깔은 패유리를 뚫는구나 / 紺黃色透吠琉璃 콩물 타서 국 만들면 눈보다 더 하얗고 / .. ▒ 완당김정희 ▒ 2007.03.12
자연기(自然棋) -완당 김정희- 자연기(自然棋) 동해라 한 구석 거성 고을에 / 東海車城縣 바로 이 자연형의 바둑이 나네 / 乃生自然棋 바닷가의 소라랑 전복 껍질이 / 海濱螺蜯殼 무더기로 쌓여 서로 괴고 부딪고 / 堆積相拄搘 파도와 모래 날로 치고 뭉개니 / 濤沙日蕩齧 조각이 나서 각기 모양 갖췄네 / 碎碎各具.. ▒ 완당김정희 ▒ 2007.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