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당김정희 ▒ 751

신계사 만세루에 제하다[題神溪寺萬歲樓] -완당 김정희-

신계사 만세루에 제하다[題神溪寺萬歲樓] 금강산의 만물상 구경거리는 / 金剛萬物觀 이름이 실상보다 너무도 낫네 / 㝡爲名過實 그 말 자체 본래부터 허황커니와 / 其語本自誕 면목이 사뭇 전혀 어긋나는 걸 / 面目殊全失 일 만드는 자들이 또다시 나와 / 又有好事者 새로운 만물상을 뽑아냈다..

자하에게 그림을 돌리고 인하여 제하다[歸畫於紫霞 仍題] -완당 김정희-

자하에게 그림을 돌리고 인하여 제하다[歸畫於紫霞 仍題] 내 아무리 그림은 모르지마는 / 我雖不知畫 이 그림 좋은 줄은 역시 알았소 / 亦知此畫好 누구보다 감상이 정한 소재는 / 蘇齌精鑑賞 오운첩과 동등한 보배라 했네 / 烏雲帖同寶 하옹에게 이걸 주어 돌아보내니 / 持..

모씨가 내 글씨가 시중에 굴러다니는 것을 발견하고 구입하여 수장했다는 말을 들으니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입안에 든 밥알이 벌나오듯 튀어 -완당 김정희-

모씨가 내 글씨가 시중에 굴러다니는 것을 발견하고 구입하여 수장했다는 말을 들으니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입안에 든 밥알이 벌나오듯 튀어나왔다. 그래서 붓을 달려 써서 부끄러움을 기록함과 동시에 서도를 약술하고 또 이로써 권면하다[聞某從市中得拙書流落者 購藏之 不覺噴飯如蜂 走寫以..

조 공례에게 희증하다[戲贈趙公禮] -완당 김정희-

조 공례에게 희증하다[戲贈趙公禮] 내 아우 손에 놀던 이 바둑알을 / 阿仲手中棊 아낌없이 그대에게 넘겨주노라 / 贈君無吝色 전설을 내 들으니 늙은 용자가 / 我聞老龍子 태 떨구길 떨어지는 과일씨처럼 / 墮胎如果核 이것이 변화해서 바둑알 되니 / 此棊之化成 과거보는 사람에겐..

박군에 차증하여 희롱삼아 그 체를 본받다[次贈朴君 戲效其體] -완당 김정희-

박군에 차증하여 희롱삼아 그 체를 본받다[次贈朴君 戲效其體] 만경이라 한바다 저 물결 보소 / 滄海萬頃波 일작에서 말미암아 많아진 거고 / 始由一勺多 해와 달이 땅보다 더 크다지만 / 日月大於地 까마귀랑 토낀 왜 저리 파사하다지 / 烏兎何婆娑 북극은 온 하늘의 꼭지라며는 / 北極天之&#..

조군 추재농서잡영 뒤에 제하다[題趙君秋齋隴西雜咏後] -완당 김정희-

조군 추재농서잡영 뒤에 제하다[題趙君秋齋隴西雜咏後] 그대 시는 늙마에 또 격을 이루니 / 君詩老更成 두보 늙은이 시를 얻어왔구먼 / 得於杜老詩 더욱이 근래에 겪은 일들은 / 邇來所遭逢 한마디로 두보와 같지 않은가 / 一與杜似之 두로가 기주에서 노닐던 해는 / 杜老夔州年 그대 바..

수성동 우중에 폭포를 구경하다. 심설의 운에 차함[水聲洞雨中觀瀑 次沁雪韻] -완당 김정희-

수성동 우중에 폭포를 구경하다. 심설의 운에 차함[水聲洞雨中觀瀑 次沁雪韻] 골짝을 들어서자 몇 걸음 안가 / 入谷不數武 발 밑에서 우레소리 우르르르릉 / 吼雷殷屐下 젖다못한 산 안개 몸을 감싸니 / 濕翠似裹身 낮에 가도 밤인가 의심되누나 / 晝行復疑夜 자리 깔아 무엇하리 조촐한 ..

옹성원의 소영에 제하다[題翁星原小影] -완당 김정희-

옹성원의 소영에 제하다[題翁星原小影] 단정하고 씩씩한 데 유려가 섞였다면 / 端莊雜流麗 굳세고 건장한 데 곱고 연함 머금었단 / 剛健含阿娜 동파의 서법 논한 글귀를 들어다가 / 坡公論書句 그걸로써 그대를 평하는 게 옳겠는데 / 以之評君可 이 도상을 살펴보면 십분에 칠은 / 此圖十之七 씩씩하고..

빗속에 무료하여 군경의 영석루 제십을 읽다가 거듭 차운하여 기증하다[雨中無聊 讀君京領石樓諸什 重次寄贈] -완당 김정희-

빗속에 무료하여 군경의 영석루 제십을 읽다가 거듭 차운하여 기증하다[雨中無聊 讀君京領石樓諸什 重次寄贈] 띠집에 쏟아지는 진종일 비는 / 盡日茆堂雨 뜨락물이 완연히도 출렁이는 샘 / 庭水宛泉漪 갑자기 생각나네 산중의 저녁 / 忽憶山中夕 막대 짚고 푸른 시내 비탈을 돌리 / 扶杖..

양좌전 월이 쓴 법시범의 서애시권 뒤에 제하다. 좌전은 바로 옹담계 선생의 사위인데 서법이 너무도 담계의 풍치를 닮았음-완당 김정희-

양좌전 월이 쓴 법시범의 서애시권 뒤에 제하다. 좌전은 바로 옹담계 선생의 사위인데 서법이 너무도 담계의 풍치를 닮았음[題梁左田鉞書 法時帆西涯詩卷後 左田是翁覃溪先生壻也 書法大有覃溪風致] 서애의 시권에 쓴 좌전의 글씨 / 左田西涯卷 훌륭히 옹담계의 실에 들었네 / 優入覃溪室 더욱이 그 ..

연담탑비에 명사가 없으므로 그 문하가 나더러 메워 달라고 하기에 드디어 게로써 제하다 그 게에 이르되[蓮潭塔碑無銘詞 其門下要余補之 遂以偈題之 其偈曰]

연담탑비에 명사가 없으므로 그 문하가 나더러 메워 달라고 하기에 드디어 게로써 제하다 그 게에 이르되[蓮潭塔碑無銘詞 其門下要余補之 遂以偈題之 其偈曰] 연담이라 대사는 / 蓮潭大師 비만 있고 명이 없네 / 有碑無銘 유는 이 유일이요 / 有是有一 무는 이 무이로세 / 無是無二 유라서 이 유가 아..

백파비의 전면 글자를 지어 화엄종주 백파대율사 대기대용지비라 썼음 써서 그 문도에게 주다[作白坡碑面字 書以華嚴宗主白坡大律師大機大用之碑 書贈其門徒]

백파비의 전면 글자를 지어 화엄종주 백파대율사 대기대용지비라 썼음 써서 그 문도에게 주다[作白坡碑面字 書以華嚴宗主白坡大律師大機大用之碑 書贈其門徒] 우리나라가 근세에는 율사(律師)의 일종(一宗)이 없었는데 오직 백파만이 이에 해당할 만하므로 때문에 율사로 썼으며 대기(大機)와 대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