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차운[西澨次韻] 4수 -완당 김정희- 서서차운[西澨次韻] 4수 강호라 기이한 선비 많으니 / 江湖多奇士 쌍남이 죄다 모인 석진이로세 / 席珍盡雙南 저렇듯한 서서의 손님이 있어 / 有箇西澨客 옛사람 모습에다 옛사람 마음 / 古貌又古心 문장마저 조화를 잡아돌리어 / 文章運玄宰 바다 가른 금시(金翅)를 일으켰구려 / 拈起劈.. ▒ 완당김정희 ▒ 2007.03.12
신계사 만세루에 제하다[題神溪寺萬歲樓] -완당 김정희- 신계사 만세루에 제하다[題神溪寺萬歲樓] 금강산의 만물상 구경거리는 / 金剛萬物觀 이름이 실상보다 너무도 낫네 / 㝡爲名過實 그 말 자체 본래부터 허황커니와 / 其語本自誕 면목이 사뭇 전혀 어긋나는 걸 / 面目殊全失 일 만드는 자들이 또다시 나와 / 又有好事者 새로운 만물상을 뽑아냈다.. ▒ 완당김정희 ▒ 2007.03.12
자하에게 그림을 돌리고 인하여 제하다[歸畫於紫霞 仍題] -완당 김정희- 자하에게 그림을 돌리고 인하여 제하다[歸畫於紫霞 仍題] 내 아무리 그림은 모르지마는 / 我雖不知畫 이 그림 좋은 줄은 역시 알았소 / 亦知此畫好 누구보다 감상이 정한 소재는 / 蘇齌精鑑賞 오운첩과 동등한 보배라 했네 / 烏雲帖同寶 하옹에게 이걸 주어 돌아보내니 / 持.. ▒ 완당김정희 ▒ 2007.03.12
모씨가 내 글씨가 시중에 굴러다니는 것을 발견하고 구입하여 수장했다는 말을 들으니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입안에 든 밥알이 벌나오듯 튀어 -완당 김정희- 모씨가 내 글씨가 시중에 굴러다니는 것을 발견하고 구입하여 수장했다는 말을 들으니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입안에 든 밥알이 벌나오듯 튀어나왔다. 그래서 붓을 달려 써서 부끄러움을 기록함과 동시에 서도를 약술하고 또 이로써 권면하다[聞某從市中得拙書流落者 購藏之 不覺噴飯如蜂 走寫以.. ▒ 완당김정희 ▒ 2007.03.12
자오천(子午泉) -완당 김정희- | 자오천(子午泉) 구주라 밖에 있는 우리나라는 / 吾邦九州外 기승이야 뉘에게 사양할쏜가 / 奇勝誰與讓 열수(洌水)의 남쪽 및 한(馯)의 지역에 / 洌陽及馯域 샘도 또한 갖가지 형상이로세 / 於泉亦多狀 불지에는 이품이 솟아올라서 / 佛池湧異品 금가루는 망천(輞川)과 서로 비등코 / 金屑相.. ▒ 완당김정희 ▒ 2007.03.12
조 공례에게 희증하다[戲贈趙公禮] -완당 김정희- 조 공례에게 희증하다[戲贈趙公禮] 내 아우 손에 놀던 이 바둑알을 / 阿仲手中棊 아낌없이 그대에게 넘겨주노라 / 贈君無吝色 전설을 내 들으니 늙은 용자가 / 我聞老龍子 태 떨구길 떨어지는 과일씨처럼 / 墮胎如果核 이것이 변화해서 바둑알 되니 / 此棊之化成 과거보는 사람에겐.. ▒ 완당김정희 ▒ 2007.03.12
박군에 차증하여 희롱삼아 그 체를 본받다[次贈朴君 戲效其體] -완당 김정희- 박군에 차증하여 희롱삼아 그 체를 본받다[次贈朴君 戲效其體] 만경이라 한바다 저 물결 보소 / 滄海萬頃波 일작에서 말미암아 많아진 거고 / 始由一勺多 해와 달이 땅보다 더 크다지만 / 日月大於地 까마귀랑 토낀 왜 저리 파사하다지 / 烏兎何婆娑 북극은 온 하늘의 꼭지라며는 / 北極天之&#.. ▒ 완당김정희 ▒ 2007.03.12
직산 사군을 보내다[送稷山使君] -완당 김정희- 직산 사군을 보내다[送稷山使君] 위천의 대라서 부러워하며 / 不羨渭川竹 울림의 돌이라서 부러워하리 / 不羨鬱林石 유독 옛 백성만을 부러워하네 / 獨羨舊白城 역력한 옛 자취 하도 많기에 / 歷歷多古蹟 십제 시대 위례의 성이라던가 / 慰禮城十濟 오색의 구름이라 성거산이며 / 聖居雲五色 봉선사에 .. ▒ 완당김정희 ▒ 2007.03.12
조군 추재농서잡영 뒤에 제하다[題趙君秋齋隴西雜咏後] -완당 김정희- 조군 추재농서잡영 뒤에 제하다[題趙君秋齋隴西雜咏後] 그대 시는 늙마에 또 격을 이루니 / 君詩老更成 두보 늙은이 시를 얻어왔구먼 / 得於杜老詩 더욱이 근래에 겪은 일들은 / 邇來所遭逢 한마디로 두보와 같지 않은가 / 一與杜似之 두로가 기주에서 노닐던 해는 / 杜老夔州年 그대 바.. ▒ 완당김정희 ▒ 2007.03.12
수성동 우중에 폭포를 구경하다. 심설의 운에 차함[水聲洞雨中觀瀑 次沁雪韻] -완당 김정희- 수성동 우중에 폭포를 구경하다. 심설의 운에 차함[水聲洞雨中觀瀑 次沁雪韻] 골짝을 들어서자 몇 걸음 안가 / 入谷不數武 발 밑에서 우레소리 우르르르릉 / 吼雷殷屐下 젖다못한 산 안개 몸을 감싸니 / 濕翠似裹身 낮에 가도 밤인가 의심되누나 / 晝行復疑夜 자리 깔아 무엇하리 조촐한 .. ▒ 완당김정희 ▒ 2007.03.12
옹성원의 소영에 제하다[題翁星原小影] -완당 김정희- 옹성원의 소영에 제하다[題翁星原小影] 단정하고 씩씩한 데 유려가 섞였다면 / 端莊雜流麗 굳세고 건장한 데 곱고 연함 머금었단 / 剛健含阿娜 동파의 서법 논한 글귀를 들어다가 / 坡公論書句 그걸로써 그대를 평하는 게 옳겠는데 / 以之評君可 이 도상을 살펴보면 십분에 칠은 / 此圖十之七 씩씩하고.. ▒ 완당김정희 ▒ 2007.03.12
빗속에 무료하여 군경의 영석루 제십을 읽다가 거듭 차운하여 기증하다[雨中無聊 讀君京領石樓諸什 重次寄贈] -완당 김정희- 빗속에 무료하여 군경의 영석루 제십을 읽다가 거듭 차운하여 기증하다[雨中無聊 讀君京領石樓諸什 重次寄贈] 띠집에 쏟아지는 진종일 비는 / 盡日茆堂雨 뜨락물이 완연히도 출렁이는 샘 / 庭水宛泉漪 갑자기 생각나네 산중의 저녁 / 忽憶山中夕 막대 짚고 푸른 시내 비탈을 돌리 / 扶杖.. ▒ 완당김정희 ▒ 2007.03.12
양좌전 월이 쓴 법시범의 서애시권 뒤에 제하다. 좌전은 바로 옹담계 선생의 사위인데 서법이 너무도 담계의 풍치를 닮았음-완당 김정희- 양좌전 월이 쓴 법시범의 서애시권 뒤에 제하다. 좌전은 바로 옹담계 선생의 사위인데 서법이 너무도 담계의 풍치를 닮았음[題梁左田鉞書 法時帆西涯詩卷後 左田是翁覃溪先生壻也 書法大有覃溪風致] 서애의 시권에 쓴 좌전의 글씨 / 左田西涯卷 훌륭히 옹담계의 실에 들었네 / 優入覃溪室 더욱이 그 .. ▒ 완당김정희 ▒ 2007.03.12
잡지 잡지 일전(日躔)이 황도(黃道)를 한 바퀴 돌면 봄·여름·가을·겨울을 거쳐 네 철이 차례로 가름하여 일세(一歲)를 이루는 것이다. 일세는 삼백육십오 일로 영수(零數)가 있으니 이는 한 가지의 일이다. 이는 세실(歲實)이라 한다. 달은 백도(白道)를 걸쳐 한 바퀴 돌면 초하루·조금·보름·그.. ▒ 완당김정희 ▒ 2007.03.09
연담탑비에 명사가 없으므로 그 문하가 나더러 메워 달라고 하기에 드디어 게로써 제하다 그 게에 이르되[蓮潭塔碑無銘詞 其門下要余補之 遂以偈題之 其偈曰] 연담탑비에 명사가 없으므로 그 문하가 나더러 메워 달라고 하기에 드디어 게로써 제하다 그 게에 이르되[蓮潭塔碑無銘詞 其門下要余補之 遂以偈題之 其偈曰] 연담이라 대사는 / 蓮潭大師 비만 있고 명이 없네 / 有碑無銘 유는 이 유일이요 / 有是有一 무는 이 무이로세 / 無是無二 유라서 이 유가 아.. ▒ 완당김정희 ▒ 2007.03.09
성담상게[聖潭像偈] 성담상게[聖潭像偈] 면문에 달은 가득코 / 面門月滿 정륜에 꽃은 어른어른 / 頂輪花眩 어허! 성사는 / 噫噫聖師 완연히 여기 있구려 / 宛其在茲 노청의 슬픔을 메울 건가 / 可以塞老淸之悲歟 이게 바로 대비의 상인가 / 是大悲相歟 문자와 반야가 / 文字般若 서로 도와 빛을 발하네 / 互攝發光 ▒ 완당김정희 ▒ 2007.03.09
율사의 시적게[栗師示寂偈] 율사의 시적게[栗師示寂偈] 율사가 시적(示寂)하였으나 적(跡)이 없으니 속견(俗見)이 혹은 의심하며 또 혹은 금강내산(金剛內山)에서는 예로부터 적을 나타낸 일이 없다 여기는데 다 망상이다. 적을 보이는 것과 적을 보이지 않는 것이 사(師)의 경중이 되지 않는다. 나는 일찍이 친히 사를 보았으므로.. ▒ 완당김정희 ▒ 2007.03.09
사경게로써 무주사에게 주다[寫經偈贈无住師] 사경게로써 무주사에게 주다[寫經偈贈无住師] 팔만 가지 공덕에는 / 八萬功德 경 쓰는 게 그 중 하나 / 寫經其一 대각의 금이라면 / 大覺之金 선계의 피[血]다마다 / 善繼之血 여보소 이 무주사는 / 而无住師 반야로써 진(津)을 보였네 / 般若示津 육여의 호상이요 / 六如毫相 네 구의 묵륜이라 / 四句墨.. ▒ 완당김정희 ▒ 2007.03.09
정게로 초의사에게 주다[靜偈贈衣師] 정게로 초의사에게 주다[靜偈贈衣師] 네 마음이 고요할 땐 / 儞心靜時 저자라도 산이지만 / 雖闤亦山 네 마음이 드설렐 땐 / 儞心鬧時 산이라도 저자일세 / 雖山亦闤 다만 하나 마음에서 / 只於心上 산과 저자 갈라져라 / 闤山自分 병이 가면 바늘이 오니 / 甁去針來 왜 .. ▒ 완당김정희 ▒ 2007.03.09
안게로 제월사에게 주다[眼偈贈霽月師] 안게로 제월사에게 주다[眼偈贈霽月師] 산과 바다 대지 속에 / 山河大地 삼라한 건 만상일레 / 萬像森列 이게 바로 눈을 위한 때문 / 爲是眼故 이여덟이 갈등인걸 / 七藤八葛 네가 눈이 있을 적엔 / 爾有眼時 천겹이라 철벽이요 / 鐵壁千重 네가 눈을 잃었을 땐 / 爾失眼時 아득아득 현공일레 / 落落玄空 .. ▒ 완당김정희 ▒ 2007.03.09
견향게로써 향훈납에게 주다[見香偈贈香薰衲] 견향게로써 향훈납에게 주다[見香偈贈香薰衲] 넓고 아득한 대지에 / 茫茫大地 비린내 흐린내 코를 찌르네 / 腥濁逆鼻 안중의 묘한 향을 / 眼中妙香 뉘라 그 신비 발견하리 / 誰發其祕 목서는 숨길 수 없고 / 木犀無隱 천화는 뜻과 같다네 / 天花如意 빛과 소리 서로 쓰이고 / 光音互用 문수는 둘이.. ▒ 완당김정희 ▒ 2007.03.09
태허에게 보이다 병서[示太虛 竝序] 태허에게 보이다 병서[示太虛 竝序] 태허는 지금 화엄회(華嚴會) 석상에서 날마다 아미타불을 외어 천 소리에서 만 소리까지 이르는데 염불은 본시 정토(淨土)의 법문(法門)이다. 사람들이 혹은 의심도 하나 화엄의 정토는 바로 곧 자심(自心)의 정토임을 모르는 것이다. 비로자나(毘盧遮那)와 아미타.. ▒ 완당김정희 ▒ 2007.03.09
우담에게 보이다[示優曇] 우담에게 보이다[示優曇] 종승(宗乘)과 교승(敎乘)이 서로서로 파가 갈라져 서로서로 적대시한 지도 지금 하마 천 년이 가까운데도 합쳐질 가망이 없다. 종승은 매양 달마(達摩)가 서쪽에서 온 뒤로 문자를 세우지 아니하고 바로 본심(本心)을 직지(直指)한 것을 구실(口實)로 삼고 있는데 달마 이전에.. ▒ 완당김정희 ▒ 2007.03.09
혜암에게 보이다[示慧庵] 혜암에게 보이다[示慧庵] 풍혈연소(風穴延沼)가 단신으로 칠년을 날로 촌락에서 구걸하고 밤이면 관솔불을 피웠으며 의우선사(倚偶禪師)가 법창(法昌)에 거주하는데 승도가 없었으나 개로(開爐)하고 날마다 북을 치며 당에 올라 이소(泥塑)의 십팔나한(十八羅漢)에게 설법하였다. 게(偈)가 있어 이르.. ▒ 완당김정희 ▒ 2007.03.09
미암에게 보이다[示彌庵] 미암에게 보이다[示彌庵] 혀 위에는 정(丁)의 글자가 다 없어지고 입 안에는 백 잎의 연화(蓮花)로세. 동서로 십만 리요 남북으로 팔천 리에 한 소리가 차단이 없네. ▒ 완당김정희 ▒ 2007.03.09
운구에게 보이다[示雲句] 운구에게 보이다[示雲句] 제일기(第一機)가 바로 제이기(第二機)라는 것은 월천화상(月泉和尙)이 여종을 부인으로 삼는다는 것이요, 제일기가 바로 제이기가 아니라는 것은 활거화상(豁渠和尙)이 제이월(第二月)이 천상(天上)에 있다는 것이다. 여종이 부인이 된 것은 본시 양흔(羊欣)의 글씨요 제이월.. ▒ 완당김정희 ▒ 2007.03.09
호봉에게 써서 보이다[書示虎峯] 호봉에게 써서 보이다[書示虎峯] "수보리(須菩提)야 선남자(善男子) 선여인(善女人)이 항하사(恒河沙) 같이 많은 제몸으로 보시(布施)를 하고 저렇듯 한량없는 백천억겁에도 몸으로써 보시한다. 만약 사람이 있어 이 경전을 듣고 마음에 믿어 거슬리지 않으면 그 복이 저보다 낫다. 더구나 서사(書寫)에.. ▒ 완당김정희 ▒ 2007.03.09
또[又] 또[又] 백장(百丈)은 단지 대기(大機)만 얻었고 황벽(黃蘗)은 단지 대용(大用)만을 얻었다고 하니 과연 그런가, 않은가? 무용(無用)의 기(機)는 없는 동시에 무기(無機)의 용(用)도 없을 것 같은데 사(師)의 기와 용이 구족(具足)한 것은 이야말로 백장을 뛰어나고 황벽을 넘어선 까닭인가? 사는 반드시 받.. ▒ 완당김정희 ▒ 2007.03.09
백파비의 전면 글자를 지어 화엄종주 백파대율사 대기대용지비라 썼음 써서 그 문도에게 주다[作白坡碑面字 書以華嚴宗主白坡大律師大機大用之碑 書贈其門徒] 백파비의 전면 글자를 지어 화엄종주 백파대율사 대기대용지비라 썼음 써서 그 문도에게 주다[作白坡碑面字 書以華嚴宗主白坡大律師大機大用之碑 書贈其門徒] 우리나라가 근세에는 율사(律師)의 일종(一宗)이 없었는데 오직 백파만이 이에 해당할 만하므로 때문에 율사로 썼으며 대기(大機)와 대용(.. ▒ 완당김정희 ▒ 2007.03.09
백파에게 써서 보인다[書示白坡] 백파에게 써서 보인다[書示白坡] 한가히 앉았노라니 석차(席次)에 한 시종(侍從)이 있어 "어떤 것이 바로 소적(小的)의 진아(眞我)입니까?" 물어온다. 주인은 자신을 가리키며 "바로 나다."라 하자, 종자는 "소적이 어찌 감히 당하오리까." 주인은 "실지이다." 종자는 "만약 그렇다면 주공(主公)은 무엇을 .. ▒ 완당김정희 ▒ 2007.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