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암에게 보이다[示慧庵] |
풍혈연소(風穴延沼)가 단신으로 칠년을 날로 촌락에서 구걸하고 밤이면 관솔불을 피웠으며 의우선사(倚偶禪師)가 법창(法昌)에 거주하는데 승도가 없었으나 개로(開爐)하고 날마다 북을 치며 당에 올라 이소(泥塑)의 십팔나한(十八羅漢)에게 설법하였다. 게(偈)가 있어 이르기를 "법창(法昌)에는 오늘 개로하였으나 행각승(行脚僧)은 한 사람도 없고 다만 십팔의 고현(高賢)이 입 다물고 화로를 에워 앉아 있어 모든 방법을 전해 준다."라 하였다.
진실로 선지식(善知識)은 반드시 당을 열고 중을 거느려 천 백으로 무리가 되어 오월(吳越) 간의 습기(習氣)와 같이하지는 않는 모양이다.
[주D-001]의우선사(倚偶禪師) : 운문종(雲門宗)인데 속성은 임씨(林氏), 장주(漳州) 사람으로 체발수계(剃髮受戒)한 뒤에 유방(遊方)하여 부산법원(浮山法遠)·파초곡천(芭蕉谷泉)에게 참(參)하고 북선지현(北禪智賢)에게 투신했다. 그 뒤 여산(廬山)에 노닐어 원통사(圓通寺)에서 우지(寓止)하며 대각회련(大覺懷璉)을 보고 홍주(洪州) 법창선원(法昌禪院)에 머물러 북선지현의 사법(嗣法)을 밝혀나갔음. 원풍(元豐) 4년에 입적하여 세수(世壽)는 77세다. 저술로는 《법창의우선사어록(法昌倚偶禪師語錄)》이 있음.
[주D-002]개로(開爐) : 선림(禪林)에서 10월 1일에 개로하는데 이날은 방장(方丈)에서 크게 서로 보는 행사가 있음. 《칙수청규월령수지(勅修淸規月令須知)》에 "十月初一開爐 方丈大相看"이라 하였음.
[주D-002]개로(開爐) : 선림(禪林)에서 10월 1일에 개로하는데 이날은 방장(方丈)에서 크게 서로 보는 행사가 있음. 《칙수청규월령수지(勅修淸規月令須知)》에 "十月初一開爐 方丈大相看"이라 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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