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차운[西澨次韻] 4수 |
강호라 기이한 선비 많으니 / 江湖多奇士
쌍남이 죄다 모인 석진이로세 / 席珍盡雙南
저렇듯한 서서의 손님이 있어 / 有箇西澨客
옛사람 모습에다 옛사람 마음 / 古貌又古心
문장마저 조화를 잡아돌리어 / 文章運玄宰
바다 가른 금시(金翅)를 일으켰구려 / 拈起劈海金
기림엔 모두 다 상서 꽃이요 / 琪林皆서卉
주모라 범속한 새가 아닐세 / 珠毛非俗禽瑞
평생에 밝은 달을 한아름 안고 / 平生抱明月
삼 년이나 화금을 문질렀다오 / 三載摩華衿
가정의 젓대 가락 가련도 해라 / 可憐柯亭笛
어느 뉘 찬하 소리 분별하리오 / 誰辨爨下音
오색이란 본래부터 정한 게 없어 / 五色本無定
가마귀 희어지고 백로 검다네 / 烏白而鵠黔
승척에 맞추어라 그릇과 수레 / 器車叶繩尺
뒤틀리면 숲 속에 내버리거든 / 委曲棄中林
우륵의 가락만을 찾을 뿐이지 / 但覓于勒調
운화의 거문고를 어찌 알쏜가 / 寧識雲和琴
천연에서 솟아나는 그대의 시는 / 君詩出天然
영한 소리 구림을 울려대누나 / 靈籟響球琳
외로이 간 조예를 뉘라 말리리 / 孤詣若不禁
정 깊은 그곳으로 쏠려갈 따름 / 一往情所深
때로 와서 기이한 글자 물으니 / 時來問奇字
그대는 세상 마음 아니로구려 / 知君不世心
좋은 옥은 누구나 다 쪼고픈 심정 / 良玉同琢情
누에 실은 스스로 뽑아낼 생각 / 蠶絲自抽思
어쩌길래 혼자서 애를 썩히어 / 奈何獨自苦
고요하면 마시고 동하면 뿜지 / 靜吸而動噓
큰 길이 하늘마냥 넓고 넓은데 / 大道如靑天
구절판(九折坂)의 수레를 왜 타는 건가 / 還御九折車
교환의 공교함을 따르지 않고 / 不隨巧宦巧
우곡의 우만을 달게 여기네 / 但甘愚谷愚
그런가 않은가 저 학울음소리 / 然否鳴鶴音
구고에 있어도 하늘에 들려 / 聞天在九皐
시의 증은 하수 건넌 코끼리라면 / 詩證渡河象
글씨는 하늘 가는 황곡 본떴네 / 書仿摩天鵠
다만 저 조나 회는 부끄러울 뿐 / 但媿曹與檜
병거가 나라 모양 못 이뤘거던 / 兵車不成國
여산게(廬山偈)는 예전의 꿈을 되찾고 / 廬偈覓前夢
기럭발톱 묵은 자취 거슬러가네 / 鴻泥溯舊迹
매화는 겨울 마음 그리워하고 / 梅花耿冬心
온갖 꽃은 봄빛에 드설레누나 / 百卉競春曄
소호가락 구름 뫼에 가득찼으니 / 韶頀滿雲山
성의 자연 구학이 만족하다오 / 性天足邱壑
팽성의 묘한 법이 홀로 기쁘니 / 獨喜彭城妙
일파의 대가 되려 여기 있다오 / 還有一派竹
[주D-001]쌍남 : 한 쌍의 남금(南金)을 말함. 두보 시에 "袞職曾無一補 許身愧比雙南金"에서 나온 말임.
[주D-002]석진 : 유자(儒者)의 학덕을 석상(席上)의 진품(珍品)에 비유한 것. 《예기(禮記)》 유행(儒行)에 "儒有席上之珍 以待聘"이라 하였음.
[주D-003]조화[玄宰] : 진재(眞宰)와 같은 말임.
[주D-004]금시(金翅) : 고대 인도(印度)의 괴조(怪鳥)로서 범어(梵語)로는 가유라(迦留羅)인데 구역에는 금시조요 신역(新譯)에는 묘시조(妙翅鳥)이다. 천룡팔부(天龍八部)의 하나인데 그 새의 두 날개는 서로의 거리가 삼백 삼십 육만 리라 한다. 그 새가 용을 잡아먹고 살므로 용은 항상 두려워하여 열뢰(烈惱)를 품고 있는데 오직 아유달용(阿耨達龍)만 두려움이 없다 함.《法苑珠林》
[주D-005]가정의 젓대 가락 : 한 나라의 채옹(蔡邕)이 일찍이 회계(會稽) 가정(柯亭)을 지나면서 집 동쪽 십육연(十六椽)의 대를 보고서 취하여 젓대를 만들었는데 과연 기이한 소리가 났다. 그 뒤에 진(晉)나라 환이(桓伊)가 얻어 항상 자신이 보존하고 불었다고 함. 《通考》
[주D-006]찬하 소리 : 찬하는 초미금(炒尾琴)을 말함. 《후한서(後漢書)》 채옹전(蔡邕傳)에 "오(吳) 나라 사람이 오동나무로 불을 때는 자가 있었는데 채옹이 불타는 소리를 듣고 그것이 좋은 재목임을 알았다. 그래서 그에게 청하여 그것으로 거문고를 만드니 과연 아름다운 소리가 났는데 꼬리 부분에 타다 남은 흔적이 있었으며 이를 당시 사람들이 초미금이라 불렀다." 하였음.
[주D-007]우륵 : 가야금을 만든 신라의 악사임.
[주D-008]운화 : 거문고 이름. 《주례(周禮)》 대사악(大司樂)에 "운화의 금슬(琴瑟)"이란 대문이 보이는데, 그 주석에 운화는 산 이름이라 하였음. 《통고(通考)》에는 "거문고 머리에 구름형상을 만들었으므로 그로 인하여 이름된 것이고 《주례》의 운화는 아니다."고 하였음.
[주D-009]구림 : 아름다운 옥을 말함. 《서경(書經)》 우공(禹貢)에 "厥貢惟球琳琅玕"이란 대문이 있음.
[주D-010]기이한 글자 : 한 나라 양웅(揚雄)이 현정(玄亭)에 은거하였는데 가끔 사람들이 술을 싣고 와서 기자(奇字)를 물었다고 함.
[주D-011]구절판(九折坂) : 중국 사천성(四川省) 영경현(榮經縣) 서쪽에 있는데 산길이 아주 험하여 오르는 자는 회곡(廻曲)하여 아홉 번 접어들어야 마침내 오르게 된다고 함.
[주D-012]교환 : 벼슬하는 자가 줄을 잘 타는 것을 이름.《진서(晉書)》 반악전(潘岳傳)에 보임.
[주D-013]우곡 : 우공곡(愚公谷)을 이름.
[주D-014]구고 : 지하 구층 언덕의 밑을 말함. 《시경(詩經)》 소아(小雅) 악명(鶴鳴)에 "鶴鳴于九皐 聲聞于天"이라 하였음. 이는 실상이 있으면 아무리 숨어있어도 이름이 드러난다는 뜻임.
[주D-015]하수 건넌 코끼리 : 하수를 건너는 향상(香象)을 이름. 《열반경(涅槃經)》에 "저 급히 흘러가는 하수에 능히 코끼리가 떠가는 것 같다.[如彼駃河 能漂香象]"하였고, 《전등록(傳燈錄)》에는 "부처 곁에 함께 있어 듣고 이야기한 똑같은 법에도 증(證)한 바가 천심이 있어 비하자면 토끼·말·코끼리 세 짐승이 하수를 건너는데 토끼는 건너면 뜨고 말은 절반이 빠지고 코끼리는 철저히 흐름을 끊고 가는 것과 같다."라 하였음. 문자를 철저히 평하는 데 인용하여 씀.
[주D-016]하늘 가는 황곡 : 운필(運筆)의 태도를 말한 것임.
[주D-017]조나 회 : 춘추 시대 제후국 중 가장 빈약한 나라들임.
[주D-018]기럭발톱 묵은 자취 : 홍니(鴻泥)는 설리홍조(雪裏鴻爪)의 약칭인데 행종(行蹤)이 정처 없이 우연히 서로 만난 것을 이름. 소식의 화자유민지회구시(和子由澠池懷舊詩)에 "人生到處知何事 應是飛鴻蹈雪泥 泥上偶然留指爪 鴻飛那復計東西"라 하였음.
[주D-019]소호 : 악(樂)의 이름인데 은탕(殷湯)의 소작임. 대호(大濩)라고도 함.
[주D-020]팽성의……일파 : 소식의 말에 "吾墨竹一派 近在彭城"이라 하였음.
[주D-002]석진 : 유자(儒者)의 학덕을 석상(席上)의 진품(珍品)에 비유한 것. 《예기(禮記)》 유행(儒行)에 "儒有席上之珍 以待聘"이라 하였음.
[주D-003]조화[玄宰] : 진재(眞宰)와 같은 말임.
[주D-004]금시(金翅) : 고대 인도(印度)의 괴조(怪鳥)로서 범어(梵語)로는 가유라(迦留羅)인데 구역에는 금시조요 신역(新譯)에는 묘시조(妙翅鳥)이다. 천룡팔부(天龍八部)의 하나인데 그 새의 두 날개는 서로의 거리가 삼백 삼십 육만 리라 한다. 그 새가 용을 잡아먹고 살므로 용은 항상 두려워하여 열뢰(烈惱)를 품고 있는데 오직 아유달용(阿耨達龍)만 두려움이 없다 함.《法苑珠林》
[주D-005]가정의 젓대 가락 : 한 나라의 채옹(蔡邕)이 일찍이 회계(會稽) 가정(柯亭)을 지나면서 집 동쪽 십육연(十六椽)의 대를 보고서 취하여 젓대를 만들었는데 과연 기이한 소리가 났다. 그 뒤에 진(晉)나라 환이(桓伊)가 얻어 항상 자신이 보존하고 불었다고 함. 《通考》
[주D-006]찬하 소리 : 찬하는 초미금(炒尾琴)을 말함. 《후한서(後漢書)》 채옹전(蔡邕傳)에 "오(吳) 나라 사람이 오동나무로 불을 때는 자가 있었는데 채옹이 불타는 소리를 듣고 그것이 좋은 재목임을 알았다. 그래서 그에게 청하여 그것으로 거문고를 만드니 과연 아름다운 소리가 났는데 꼬리 부분에 타다 남은 흔적이 있었으며 이를 당시 사람들이 초미금이라 불렀다." 하였음.
[주D-007]우륵 : 가야금을 만든 신라의 악사임.
[주D-008]운화 : 거문고 이름. 《주례(周禮)》 대사악(大司樂)에 "운화의 금슬(琴瑟)"이란 대문이 보이는데, 그 주석에 운화는 산 이름이라 하였음. 《통고(通考)》에는 "거문고 머리에 구름형상을 만들었으므로 그로 인하여 이름된 것이고 《주례》의 운화는 아니다."고 하였음.
[주D-009]구림 : 아름다운 옥을 말함. 《서경(書經)》 우공(禹貢)에 "厥貢惟球琳琅玕"이란 대문이 있음.
[주D-010]기이한 글자 : 한 나라 양웅(揚雄)이 현정(玄亭)에 은거하였는데 가끔 사람들이 술을 싣고 와서 기자(奇字)를 물었다고 함.
[주D-011]구절판(九折坂) : 중국 사천성(四川省) 영경현(榮經縣) 서쪽에 있는데 산길이 아주 험하여 오르는 자는 회곡(廻曲)하여 아홉 번 접어들어야 마침내 오르게 된다고 함.
[주D-012]교환 : 벼슬하는 자가 줄을 잘 타는 것을 이름.《진서(晉書)》 반악전(潘岳傳)에 보임.
[주D-013]우곡 : 우공곡(愚公谷)을 이름.
[주D-014]구고 : 지하 구층 언덕의 밑을 말함. 《시경(詩經)》 소아(小雅) 악명(鶴鳴)에 "鶴鳴于九皐 聲聞于天"이라 하였음. 이는 실상이 있으면 아무리 숨어있어도 이름이 드러난다는 뜻임.
[주D-015]하수 건넌 코끼리 : 하수를 건너는 향상(香象)을 이름. 《열반경(涅槃經)》에 "저 급히 흘러가는 하수에 능히 코끼리가 떠가는 것 같다.[如彼駃河 能漂香象]"하였고, 《전등록(傳燈錄)》에는 "부처 곁에 함께 있어 듣고 이야기한 똑같은 법에도 증(證)한 바가 천심이 있어 비하자면 토끼·말·코끼리 세 짐승이 하수를 건너는데 토끼는 건너면 뜨고 말은 절반이 빠지고 코끼리는 철저히 흐름을 끊고 가는 것과 같다."라 하였음. 문자를 철저히 평하는 데 인용하여 씀.
[주D-016]하늘 가는 황곡 : 운필(運筆)의 태도를 말한 것임.
[주D-017]조나 회 : 춘추 시대 제후국 중 가장 빈약한 나라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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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D-019]소호 : 악(樂)의 이름인데 은탕(殷湯)의 소작임. 대호(大濩)라고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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