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당김정희 ▒ 751

사열이 시를 한 이십 년에 갑자기 원 나라 사람의 시를 배우고자 한다. 대개 그 뜻은 원 나라 사람이 많이 당(唐)을 배웠기 때문이다. -완당 김정희-

사열이 시를 한 이십 년에 갑자기 원 나라 사람의 시를 배우고자 한다. 대개 그 뜻은 원 나라 사람이 많이 당(唐)을 배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변시(辨詩) 한 편을 써서 시도(詩道)의 일어남을 밝히다[士說爲詩二十年 忽欲學元人詩 盖其意元人多學唐故也 余遂書辨詩一篇 以明詩道之作] 당송은 다 ..

신천군수(信川郡守)가 시초를 맞아 회갑의 수연(壽宴)을 마련해 주고 또 그 윤월(閏月) 십육일에 거듭 잔치를 베풀어 -완당 김정희-

신천군수(信川郡守)가 시초를 맞아 회갑의 수연(壽宴)을 마련해 주고 또 그 윤월(閏月) 십육일에 거듭 잔치를 베풀어 축수하였으니 이는 감구의 지극한 일이었다. 시초가 이 권으로써 제를 구하므로 주사하기를 이와 같이 한다[信倅邀詩樵 爲作甲壽 又於閏旣望 重醼壽之 感舊之至也 詩樵..

회인시체를 방하여 구문을 역서해서 화박에 부치니 대판 낭화 간의 여러 명승들은 의당 알아줄 자가 .. -완당 김정희-

회인시체를 방하여 구문을 역서해서 화박에 부치니 대판 낭화 간의 여러 명승들은 의당 알아줄 자가 있으리라[仿懷人詩體 歷敍舊聞 轉寄和舶 大板浪華間諸名勝 當有知之者]10수 경서 풀이 어찌 그리 기특도 한고 / 說經何奇特 이물의 글에서 진작 보았네 / 曾見伊物書 뒤에 나서 더욱더 깊고 정..

임장 언도 씨의 만사[任丈彦道氏挽] 가존(家尊)의 대작임 -완당 김정희-

임장 언도 씨의 만사[任丈彦道氏挽] 가존(家尊)의 대작임 서하가 맑아지자 그대가 나고 / 君生西河淸 서하가 흐려지자 그대가 가네 / 君沒西河渾 이제 있어 옛 도를 몸소 행하니 / 居今行古道 풍미가 도타움을 숭상해서라 / 定祖風味敦 머리를 부딪는 저 성 서쪽 집에 / 城西打頭屋 뼈끝까지 사무친 가..

서원의 석경루 월야상폭운을 봉화하다[奉和 犀園石瓊樓 月夜賞瀑] -완당 김정희-

서원의 석경루 월야상폭운을 봉화하다[奉和 犀園石瓊樓 月夜賞瀑] 그대 시는 울리는 샘과 같아서 / 君詩似泉籟 산에 있으면 산에 가득차거든 / 在山遂滿山 나에게 샘 듣는 도를 보이니 / 示我聽泉義 이야말로 삼매의 일반이로세 / 三昧此一斑 밤에 쏟는 건 본래 관여할 바랴 / 夜瀉元非與 낮이라..

각산 절정에 올라 동으로는 창해를 바라보고 북으로는 몽고 경계를 굽어보고 돌아와 -완당 김정희-

각산 절정에 올라 동으로는 창해를 바라보고 북으로는 몽고 경계를 굽어보고 돌아와 사벽에 쓰다[登角山絶頂 東觀滄海北俯蒙古界 歸題寺壁] 수레 말이 뽀얗게 먼지 덮이니 / 車馬日蒙塵 볼기살이 다 내렸네 머나먼 천리 / 千里歎消髀 날린 듯 먼 푸르름 능질러오니 / 飄然凌遠碧 한바다가 발 밑..

곡산 임소로 가는 백 도호를 보내면서[送觀白都護之任谷山] -완당 김정희-

곡산 임소로 가는 백 도호를 보내면서[送觀白都護之任谷山] 십곡이라 성 머리 구름이라면 / 十谷城頭雲 말흘이라 여울 위 달이로구려 / 末訖灘上月 아름다운 의관의 지역으로서 / 鬱鬱衣冠地 서도(西道)에 손꼽히는 명부였다네 / 名府雄西臬 온갖 신령 용연을 호위하거니 / 百靈護龍淵 천장은 ..

하양 고을 원이 되어 나가는 황정 이두신을 보내면서[送黃庭李斗臣 出宰河陽] -완당 김정희-

하양 고을 원이 되어 나가는 황정 이두신을 보내면서[送黃庭李斗臣 出宰河陽] 나는 본래 금석에 벽이 깊다면 / 我本癖金石 그대는 시 노래를 절로 잘했네 / 君自善歌詩 화성은 고대의 이지현이라 / 花城古梨旨 옛날엔 폐현의 비가 있었네 / 舊有廢縣碑 멀리 은 바친 일을 거슬러가고 / 遠溯貢銀事 아울..

황산 동리 제공과 더불어 동령에서 폭포를 구경하다[與黃山東籬諸公 賞瀑東嶺] -완당 김정희-

황산 동리 제공과 더불어 동령에서 폭포를 구경하다[與黃山東籬諸公 賞瀑東嶺] 여름산에 비가 새로 말쑥히 개니 / 夏山新霽雨 넘실넘실 맑지 않은 시내는 없네 / 無溪不淸漪 첩첩이 포개진 저 비취 무더긴 / 百疊翡翠堆 유달리 시냇가나 뫼의 이마에 / 峯顚與澗涯 빈 산이라 사람 마음 고요도 한..

산사에 당도하여 위 소주의 운을 뽑다[到山寺 拈韋蘇州韻] -완당 김정희-

산사에 당도하여 위 소주의 운을 뽑다[到山寺 拈韋蘇州韻] 숙세 인연 방외에 많기도 하니 / 方外多宿緣 이 산 역시 생객은 아니로구려 / 此山非生客 슬기로운 빛은 바로 밝은 달이요 / 慧光還明月 둥그런 성(性)은 죄다 늙은 돌일레 / 圓性盡老石 정실 속의 한 가닥 향불 연기는 / 定中一縷香 공림의 이 ..

초은체를 방하여 경언에게 부치다[仿招隱體 寄景言] -완당 김정희-

초은체를 방하여 경언에게 부치다[仿招隱體 寄景言] 뭇 봉우리 속에 홀로 앉았노라니 / 獨坐千峯裏 아득코 고요해라 인연 끊겼네 / 窅敻人煙絶 푸른 이끼 답쌓여 당황 두르고 / 蒼蘚匝堂皇 흰구름은 솟은 뫼를 무릅씌웠네 / 白雲冒峭巀 부엌에선 범이 밤에 휘파..

관서에 노니는 심호장인을 보내면서[送心湖丈人 遊關西] -완당 김정희-

관서에 노니는 심호장인을 보내면서[送心湖丈人 遊關西] 사 태부 정을 상하던 날이라면은 / 謝傅傷情日 강랑이 부를 짓던 그해로구려 / 江郞作賦年 매화는 담담하여 꿈만 같은데 / 梅花淡如夢 옛 친구들 속절없이 서글프기만 / 舊雨空悵然 아스리 추억해라 진루의 달에 / 遙憶秦樓月 퉁소소리 ..

소화에게 창려증무본운을 사용하여 기증하다[寄呈小華 用昌黎贈無本韻] -완당 김정희-

소화에게 창려증무본운을 사용하여 기증하다[寄呈小華 用昌黎贈無本韻] 소화는 그야말로 시에 웅하여 / 小華雄於詩 붓을 잡으면 날로 담이 부푸네 / 執筆日膽膽 굳은 성을 높다랗게 쌓아올렸으니 / 屹然樹堅城 어느 뉘 감히 에워 공격하리오 / 環攻果孰敢 두보라 한유 같은 대장의 기를 / 杜韓大將旗 ..

봄날 북엄 인가의 언송(偃松) 아래 동인이 적게 모이다[春日北崦人家偃松下 同人小集] -완당 김정희-

봄날 북엄 인가의 언송(偃松) 아래 동인이 적게 모이다[春日北崦人家偃松下 同人小集] 동파옹 언개권을 생각해보면 / 坡公偃蓋卷 진작 이를 임한 게 아니었던가 / 無乃此曾臨 전반산에 들은 거나 마찬가진데 / 如入田盤山 사자림을 찾아서 무엇할 건고 / 何有獅子林 복령 지초 응당 아래 맺었을 ..

자하가 상산에서 돌아올 적에 가득 싣고 온 것이 모두 다 돌이었다. 희롱삼아 한 시를 바치다[紫霞自象山歸 稇載而來 皆石也 戲呈一詩] -완당 김정�

자하가 상산에서 돌아올 적에 가득 싣고 온 것이 모두 다 돌이었다. 희롱삼아 한 시를 바치다[紫霞自象山歸 稇載而來 皆石也 戲呈一詩] 선생이 고을살이 하던 그날에 / 先生爲在日 돈보다 돌 사랑이 극성이었네 / 愛石劇愛錢 울뚝불뚝 쭝긋쭈삣 그런 것들을 / 礧磈巑&a..

조군 수삼에게 부쳐 벼루를 재촉하다[寄趙君秀三催硯] -완당 김정희-

조군 수삼에게 부쳐 벼루를 재촉하다[寄趙君秀三催硯] 만리라 행장 속에 간직한 벼루 / 萬里橐中硯 스스로 문자상을 가져다 주네 / 自呈文字祥 이문은 옥대의 반열이라면 / 異紋斑玉帶 기품은 향강에 비등하여라 / 奇品敵香姜 그 손자가 언약을 인증해 오니 / 其孫來證約 그 뜻이 천금보다 더하..

청계의 복거에 기제하다[寄題靑溪卜居] 병서(竝序) -완당 김정희-

청계의 복거에 기제하다[寄題靑溪卜居] 병서(竝序) 나는 청계를 알지 못한다. 일찍이 그의 박[瓠]을 읊은 시를 보니 시의뜻이 심히 예스러워 받은 바가 있는 듯하여 하나의 도작(徒作)하는 자에 그치지 않는다. 산야의 사이에 이따금 기인이 있어 이와 같으니 혹시 남국의 산천이 영하고 빼어나서 기운..

소재운사 서공 기수 의 밤에 앉아 벌레 소리를 듣고 생각났다는 시에 화작하다[和篠齋運使 徐公淇修 夜坐聞蟲吟 見憶之作] -완당 김정희-

소재운사 서공 기수 의 밤에 앉아 벌레 소리를 듣고 생각났다는 시에 화작하다[和篠齋運使 徐公淇修 夜坐聞蟲吟 見憶之作] 처마엣대 서늘 기운 솰솰 보내고 / 簷竹細涼通 못엣연은 낡은 향기 사라지누나 / 池荷殘香息 먼 회포 갑작스레 끝없이 일어 / 遠懷忽無端 기틀따라 부딪어라 막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