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엄 장혼에게 부치다[寄而已广張混] 병서(竝序) |
듣자니 이이엄의 남성(南城) 놀이에 시흥(詩興)이 하마 용솟음쳐서 안장을 풀기도 전에 다섯 편의 시를 읊었다고 한다. 너무도 호장하므로 졸하고 거친 것을 주사(走寫)함은 기이하고 화려한 것을 얻기 위함이니 이는 벽돌을 던져 옥을 당기는 격이다.
그대는 칠십 년을 다리병 앓았는데 / 君病脚七十年
이 몸은 그 병을 앓은 것이 겨우 이 년 / 我病脚纔二年
칠십 년을 앓은 이는 앓지도 않은 듯이 / 七十年病若不病
그 걸음 구애없어 자연스런 그대론데 / 其行無礙自天然
이 년을 앓은 병은 그 병 바로 고질이라 / 二年之病病仍痼
막대 짚고 일어나다 넘어질까 근심하네 / 須筇而起還愁顚
비바람에 문을 닫고 감히 나질 못하는데 / 閉門風雨不敢出
그대의 탄 가마는 훨훨 날아 신선 같네 / 羨君箯輿飛如仙
온조성 꼭대기에 봄조차 한량없어 / 温祚城頭春無限
꽃사이에 술마시고 꽃사이에 조으누나 / 花間飮酒花間眠
꽃 하나에 시 하나라 그 시가 만에 또 만 / 一花一詩詩萬萬
화신이 필경에는 시신에게 얽히었네 / 花神遂爲詩神纏
화신은 괴로움을 견디다 못해 / 花神不耐苦
녹장 올려 하늘에 하소연하니 / 綠章上訴天
하늘 또한 장건에겐 어찌할 수 없는 거라 / 天亦無奈此張蹇
화신이여 화신이여 속절없이 가련키만 / 花神花神空可憐
[주D-001]녹장 : 녹색의 종이에 글을 써서 아뢰는 것으로 도사(道士)가 천신(天神)에게 표(表)를 올릴 때 쓰는 것임. 육유의 화시편유제가원시(花時遍遊諸家園詩)에 "綠章夜奏通明殿 允借春陰護海棠"의 글귀가 있음.
[주D-002]장건 : 한 나라의 박망후(博望侯)인데 여기서는 장흔이 다리를 절고 또 성이 장씨이기 때문에 빌려서 쓴 것임.
[주D-002]장건 : 한 나라의 박망후(博望侯)인데 여기서는 장흔이 다리를 절고 또 성이 장씨이기 때문에 빌려서 쓴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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