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유하냐 고고하냐 따져서 무엇하리 / 不論華腴與枯槁 눈 속에 꽃이 피니 기가 막혀 넘어질 일 / 烘開雪葩眞絶倒 태호라 노철은 철적의 꿈을 깨고 / 太湖老鐵鐵篴夢 봉호의 바람결에 번뇌를 깨뜨렸네 / 一吷蓬壺破煩惱 온갖 나무 모두가 저절로 둔화되니 / 萬木摠是自癡鈍 봄바람이 유독 예만 일찍 온 게 아닌데도 / 春風匪獨來偏早 난산이라 첩석에는 뜻을 전키 어려워라 / 亂山疊石意難傳 담담하여 붙을 곳 없는 데가 되려 좋네 / 澹無着處還更好 호산에 배식한 지 칠백 년이 지났으니 / 配食湖山七百年 한 잔의 국화술로 쇄소하기 바쁘구려 / 一盞寒菊紛灑掃 자미로만 내닫는 내 팔목이 가련하니 / 憐我腕弱趁姿媚 쇠를 휘는 늙은 가지 그 힘을 빌려내어 / 乞借屈鐵老枝老 매화의 부를 지어 글자마다 향기롭고 / 但賦梅花字字香 희신보에 눈을 붙여 속초를 만들 걸세 / 喜神譜又抽續艸 우설이라 공산에 진수를 묻자 하니 / 雨雪空山叩眞髓 뾰족한 푸른 봉이 갠 하늘에 꽂혔구려 / 半圭碧嶂揷晴昊 [주D-001]철적 : 주 93) 참조 [주D-002]봉호 : 산 이름임. 해중(海中)에 삼산(三山)이 있는데, 하나는 방호(方壺)로 곧 방장(方丈)이고 둘째는 봉호로 곧 봉래(蓬萊)이며, 세째는 영호(瀛壺)로 곧 영주(瀛洲)이다. 모양이 병처럼 생겼다고 함. 《拾遺記》 [주D-003]희신보 : 희신은 신태(神態)를 이름. 송 나라 때 속어(俗語)에 화상(畫像)을 희신이라 하였음. 송백인(宋伯仁)의 매화희신보(梅花喜神譜)가 있는데 그 안에 매화의 각종 형태를 그렸기 때문에 이른 것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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