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어를 쥐에게 도둑맞고서 초의에게 보이다[銀魚爲鼠偸 示艸衣] |
바늘낚시 걸려든 오십 마리 은조어는 / 五十銀條針生花
강정이라 어자의 집에서 보내왔네 / 來自江亭漁子家
어자는 고길 잡아 스스로 먹지 않고 / 漁子得魚不自食
꾸러미에 고이 싸서 먼 손에게 부쳤구려 / 包裹珍重寄遠客
앙상한 마른 폐가 참깨 마늘 냄 맡으니 / 槎牙枯肺因麻苓
입가에서 흘러내린 군침을 자주 닦네 / 口角屢拭饞津零
냉락한 부엌 사람 기쁜 빛이 낯에 도니 / 冷落廚人喜動色
식단에 진착이 오를 것을 예상했네 / 將見食單登珍錯
밤이 오자 쥐떼들이 틈새를 파고들어 / 夜來穴隙壯哉鼠
모두 다 훔쳐가고 한 치도 남김없대 / 偸盡了無遺寸許
모를레라 쥐의 기호 사람과 같은 건가 / 不知鼠嗜與人似
애를 끌어 아름다운 생선맛을 능히 아네 / 拖腸能解魚之美
쥐가 먹건 사람이 먹건 먹기는 마찬가지 / 鼠食人食將無同
평등으로 보노라면 이치는 공평하이 / 平等觀來理則公
초의라 늙은 스님 마침 곁에 있었는데 / 草衣老師適在傍
저는 소식한다 해서 심상으로 보는구려 / 彼自茹素看尋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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