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노시(石砮詩) |
석부(石斧)ㆍ석족(石鏃)이 매양 청해(靑海)의 토성(土城)에서 나오는데 토인(土人)들이 토성을 숙신(肅愼)의 고적으로 여기기에 이 시를 짓는다.
형ㆍ양의 옛 직공(職貢)엔 다 노(砮)를 바쳤으니 / 荊梁舊貢皆貢砮
우의 때에 돌로 무기 만든 일이 있었던가 / 禹時以石爲兵無
숙신이라 석노는 대개 우와 연관인데 / 肅愼石砮蓋仍禹
우의 노는 마침내 중국땅에 전함 없네 / 禹砮遂無傳中土
거말이나 좌과는 예서 제서 얻었으되 / 距末左戈處處得
악작이랑 양고석은 보지를 못했거던 / 未睹愕作羊告石
공자의 세상에도 역시 이건 없었으니 / 孔子之世亦無之
수리 노를 띠고 와도 사람들이 몰랐다네 / 有隼帶砮人不知
이 일은 황당하여 가장 믿기 어렵고야 / 此事荒渺最難證
노를 띠고 어떻게 먼 데를 날아오리 / 帶砮何以飛遠爲
개마산 남쪽이라 일천 리의 지역에는 / 蓋馬山南一千里
낙랑 진번 서로 아니라거니 기라거니 / 樂浪眞番互非是
산천의 도기에도 이 증빙이 다 없는데 / 山川圖記摠無徵
전설을 또 받아들여 숙신씨라 일컫누나 / 又沿稱之肅愼氏
대개는 돌도끼나 아울러 돌촉들을 / 大抵石斧並石鏃
청해의 언덕에서 오다가다 얻는다네 / 尋常得於靑海曲
부는 바로 이와 같고 보형과는 다르지만 / 斧乃似是異黼形
촉은 분명 어복에서 나온 것 같군그래 / 鏃若分明出魚服
돌 성질 금강과 맞설 만큼 예리하고 / 石性銛利當金剛
돌무늬 일고 일어 고록이 무리졌네 / 石紋作作暈古綠
삼백 매가 있어 혹은 직공에 채웠는데 / 有三百枚或充貢
직공에 채웠을 뿐 용 만든 건 아니었네 / 充貢而已非作用
발해 임금 대씨나 윤 시중을 보더라도 / 渤海大氏尹侍中
이 도끼 이 촉으로 전공 거둔 일 없었네 / 未聞此斧此鏃收戰功
가소롭다 그 당시 오아속 이라던가 / 可笑當時烏雅束
치우 호로 따위는 애들 장난 마찬가지 / 雉羽葫蘆兒戲同
이 도끼 이 촉이 꼭 숙신의 물이라면 / 此斧此鏃斷爲肅愼物
동이들은 대궁에 능하단 게 상상되네 / 更想東夷能大弓
토성이라 옛 자취 정해지지 못했거늘 / 土城舊蹟殊未定
이를 얻어 다짐하면 오히려 강통일레 / 得此孤訂猶强通
돌 스스로 말을 않고 또 관마저 안했으니 / 石不自言又不款
야뢰의 산 빛깔은 속절없이 아득아득 / 耶賴山色空濛濛
긴 손톱의 질서도 역시 어긋나지 않고 / 長爪疾書亦不錯
장평의 화살머리 옛 피가 붉었다네 / 長平箭頭古血紅
기린이라 조천석 그보다는 썩 나으니 / 勝似朝天麒麟石
베 폭 같은 강빛에 와전된 주몽일레 / 江光如練訛朱蒙
[주D-001]거말 : 고기(古器)의 이름. 《금석색(金石索)》에 상(商) 나라 거말도(距末圖)가 있음.
[주D-002]악작이랑 양고석 : 고기(古器)의 이름. 《보재고금록(簠齋古金錄)》의 "고거말(古距末)" 주에 "今傳世者 惟愕作距 末用釐商國"이라 하였음. 양고석은 자세치 않음.
[주D-003]수리……몰랐다네 : 《사기(史記)》 공자세가(孔子世家)에 "有隼集于陳庭而死 楛矢貫之 石砮 矢長尺有咫 仲尼曰隼來遠矣 此肅愼之矢也"라 하였음.
[주D-004]어복 : 어피(魚皮)로 만든 화살집을 말함.
[주D-005]윤 시중 : 고려 태조 때의 장수 윤관(尹瓘)임.
[주D-006]오아속 : 오아는 화살인데 50개를 속이라 함.
[주D-007]치우 호로 : 치우는 치우전(雉羽箭)이고, 호로는 당 나라 등산거(鄧山居)가 독약을 화살에 발라 짐승을 쏘았는데 그 자리에서 넘어지므로 모호로(毛葫蘆)라 하였다.
[주D-008]기린이라 조천석 : 기린굴(麒麟窟)의 조천석을 말함. 평양 부벽루(浮碧樓) 아래에 있는데 세상에 전하기를 "동명왕(東明王)이 기린마를 타고 이 굴로 들어가 땅속으로부터 조천석으로 나와서 하늘로 올라갔다." 하는데 그 말굽자국이 지금도 돌 위에 있음.
[주D-009]주몽 : 고구려왕을 말함.
[주D-002]악작이랑 양고석 : 고기(古器)의 이름. 《보재고금록(簠齋古金錄)》의 "고거말(古距末)" 주에 "今傳世者 惟愕作距 末用釐商國"이라 하였음. 양고석은 자세치 않음.
[주D-003]수리……몰랐다네 : 《사기(史記)》 공자세가(孔子世家)에 "有隼集于陳庭而死 楛矢貫之 石砮 矢長尺有咫 仲尼曰隼來遠矣 此肅愼之矢也"라 하였음.
[주D-004]어복 : 어피(魚皮)로 만든 화살집을 말함.
[주D-005]윤 시중 : 고려 태조 때의 장수 윤관(尹瓘)임.
[주D-006]오아속 : 오아는 화살인데 50개를 속이라 함.
[주D-007]치우 호로 : 치우는 치우전(雉羽箭)이고, 호로는 당 나라 등산거(鄧山居)가 독약을 화살에 발라 짐승을 쏘았는데 그 자리에서 넘어지므로 모호로(毛葫蘆)라 하였다.
[주D-008]기린이라 조천석 : 기린굴(麒麟窟)의 조천석을 말함. 평양 부벽루(浮碧樓) 아래에 있는데 세상에 전하기를 "동명왕(東明王)이 기린마를 타고 이 굴로 들어가 땅속으로부터 조천석으로 나와서 하늘로 올라갔다." 하는데 그 말굽자국이 지금도 돌 위에 있음.
[주D-009]주몽 : 고구려왕을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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