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당김정희 ▒

봄날[春日] -완당 김정희-

천하한량 2007. 3. 12. 20:36
봄날[春日]

한묵의 정 인연이 매우 중하니 / 翰墨情緣重
죽백의 참된 마음 더욱 깊어라 / 彌深竹柏眞
매화는 동갱의 눈이라면은 / 梅花銅坑雪
잔 술은 옥산의 봄이로구려 / 杯酒玉山春
밝은 달은 천금같은 오늘밤인데 / 明月千金夜
푸른 눈은 만 리 밖의 사람이라오 / 靑眸萬里人
전자(篆字) 연기 성취가 맺어졌으니 篆煙曾結就
사극이 길 건너기 희미하리까 / 槎屐不迷津

[주D-001]동갱 : 매화가 많이 나는 곳임.
[주D-002]옥산 : 사람의 아름다운 풍체를 비유한 것임. 《세설(世說)》에 "嵇叔夜之爲人也 巖巖若孤松之獨立 其醉也 峨峨若玉山之將崩"이라 하였음.
[주D-003]전자(篆字) 연기 : 향연(香煙)이 전자형으로 만들어진 것을 이름. 명 나라 송렴(宋濂)의 시에 "塵暗玉階綦跡斷 香飄金屋篆煙淸"이라 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