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당김정희 ▒

천뢰가 나의 입극도를 빌어 가는 길에 비바람을 만나 물에 떨어뜨릴 뻔했다가 -완당 김정희-

천하한량 2007. 3. 14. 00:46
천뢰가 나의 입극도를 빌어 가는 길에 비바람을 만나 물에 떨어뜨릴 뻔했다가 영령이 존재하여 지보를 보존하게 됐다. 편지를 받아보니 흐뭇한 생각이 든다. 입극도는 바로 조자고의 연배본이다[天借余笠屐圖去 値風雨幾乎落水 英靈所在至寶是保 書來相慰 笠屐圖是趙子固硯背本也]

난정의 낙수본(落水本)을 생각하고 생각하니 / 落水蘭亭念念塵
일천 내의 밝은 달 재관의 몸이로세 / 千川明月宰官身
아득하다 칠백 년이 지나간 나머진데 / 蒼茫七百餘年後
인간이라 입극 인연 또다시 접했구려 / 又接人間笠屐因

[주D-001]낙수본(落水本) : 송 나라 조맹견(趙孟堅)의 난정낙수본을 말함. 조맹견이 가지고 가던 도중 탔던 배가 뒤집혔는데 사공의 도움으로 간신히 구하였던 데서 붙여진 이름.
[주D-002]일천……몸이로세 : 근원은 하나임을 말함. 후세의 수많은 난정본의 체본은 모두가 왕희지의 난정본에서 유래된 것이라는 것. 재관은 불교의 용어로서 관세음보살이 현세(現世)한 33신(身)의 하나임. 《法華經 普門品》
[주D-003]입극 : 소식의 초상인 입극도(笠屐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