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당김정희 ▒

소치의 지화에 제하다[題小癡指畫] -완당 김정희-

천하한량 2007. 3. 14. 01:53
소치의 지화에 제하다[題小癡指畫]

손톱 자국 나사 무늬 이야말로 별난 수법 / 爪迹螺紋是別傳
천연에서 나타난 이기와 휼궤로세 / 離奇譎詭自天然
만약 그림 속에서 삼매를 참할진댄 / 若從畫裏參三昧
천룡이라 일지선을 서슴없이 취하리다 / 卽取天龍一指禪

[주C-001]소치의 지화에 제하다[題小癡指畵] : 소치는 허유(許維)의 호. 순조 때 사람으로 산수화를 잘 그렸음. 완당의 제자임. 지화는 지두화(指頭畫)를 이름.
[주D-001]이기(離奇) : 이리저리 구부러지고 엉킨 모양.
[주D-002]천룡이라 일지선 : 《전등록(傳燈錄)》 금화구지전(金華俱胝傳)에 "어느 중이 천룡을 찾아가니 천룡이 손가락 하나를 세워 법을 보여주므로 중은 크게 깨쳤다. 그는 죽으면서 하는 말이 '나는 천룡 일지두선(一指頭禪)을 얻어서 일생을 못다 먹고 간다.' 하였다." 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