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당김정희 ▒

마마(馬磨) -완당 김정희-

천하한량 2007. 3. 14. 01:52
마마(馬磨)

말 하나로 해낼 것을 사람은 열이 드니 / 人十能之馬一之
세 가구 마을 속에 신기를 자랑하네 / 三家村裏詑神奇
대기는 대용이라 본래로 이러하니 / 大機大用元如此
종풍의 노고추를 도리어 비웃누나 / 還笑宗風老古錐
샘을 끌은 물방아는 이에 대면 거치른 것 / 引泉爲碓亦麤材
조잘대는 방아 노래 시새움 하지 마소 / 嘔哳舂歌莫見猜
선천을 향해 가서 지극한 상 탐구한 듯 / 似向先天探至象
용마가 그림 지고 나오는가 싶기도 / 怳疑龍馬負圖來

[주C-001]마마(馬磨) : 연자방아.
[주D-001]대기는 대용이라 : 불가 용어로 대승법(大乘法)을 수지(受持)한 보살승(菩薩乘)에 이른 사람. 여기서는 연자방아의 효용을 말함.
[주D-002]노고추 : 노고는 존칭이고 추는 물건을 뚫는 것인데 기봉(機鋒)의 예리함을 비한 것임.
[주D-003]용마가……나오는가 : 복희(伏犧) 때 용마(龍馬)가 하수(河水)에서 도서(圖書)를 짊어지고 나왔는데 이것이 역(易)·홍범구주(洪範九疇)의 근원이 되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