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
-신석초-
무덤이여 무덤이여
묵은 대리석의 밑에네 자는가 누웠는가
너의 미 너의 자랑 너의 특이한
혼은 어디있는가
네가 산 꿈결 같은 세월
너는 바랐으리라
밝은 누리와 멸하지 않는
영원의 가지와를……
그러나 내 너를 찾아서
지금 내 가슴에 안은 것은
한 덩이의 차디찬 돌일 뿐
오오 무덤이여
(60년 만에 복간된 고 신석초 시인의 첫 시집
'석초시집'(신석초 지음, 을유문화사, 172쪽,) 중 시 '무덤'에서.)
신석초(申石艸, 1909 ~1975).
본명은 응식,
호는 유인(唯仁),석초(石艸).충남 서천 출생.경성제일고보 입학,
일본 법정대학 철학과 졸업. 1932년,유인이라는 이름으로
<문학창작의 고정화에 항(抗)하여>라는 평문을 썼으며, 1933년 이후
카프 회원으로 활약하다가 1933년 박영희와 함께 카프를 탈퇴.
그 후 <자오선>동인으로 활동.
시집으로 <석초시집>(1946),<바라춤>(1959),<폭풍의 노래>(1970),
<처용은 말한다>(1974),<수유동운(水踰洞韻)>(1974) 등과 이외에
그의 저작으로는 <발레리 연구>,<임어당산고>등 에세이 다수와
<석초집>,<자하시집>,<시전> 등의 번역서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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