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초신응식 ▒

금사자 -석초(石艸) 신응식(申應植) (1909~1975)-

천하한량 2007. 5. 1. 22:29
       
   금사자
           -신석초-
금사자야
금빛 바람이 인다.
해바라기가 피었다.
하늘 아래 둘도 없는
너의 황금 갈기
휘황한 너의 허리.
주홍색 아가리를
딱딱 벌리고
조금은 슬픈 듯한 동굴 같은
눈을 하고
맹수 중에
왕 중 왕.
꽃 펴 만발한
싸리밭에
불 붙은 태양의 먹이
네 발로 움켜 잡고
망나니로 뒹군다
땅 위에.
고려 천년
화사한 날에
해바라기가 피었다.
금빛 노을이 뜬다.
시집 <폭풍의 노래>(1970)

신석초(申石艸, 1909 ~1975).

 

본명은 응식,
호는 유인(唯仁),석초(石艸).충남 서천 출생.경성제일고보 입학,
일본 법정대학 철학과 졸업. 1932년,유인이라는 이름으로
<문학창작의 고정화에 항(抗)하여>라는 평문을 썼으며, 1933년 이후
카프 회원으로 활약하다가 1933년 박영희와 함께 카프를 탈퇴.
그 후 <자오선>동인으로 활동.
시집으로 <석초시집>(1946),<바라춤>(1959),<폭풍의 노래>(1970),
<처용은 말한다>(1974),<수유동운(水踰洞韻)>(1974) 등과 이외에
그의 저작으로는 <발레리 연구>,<임어당산고>등 에세이 다수와
<석초집>,<자하시집>,<시전> 등의 번역서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