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초신응식 ▒

고 풍 -석초(石艸) 신응식(申應植) (1909~1975)-

천하한량 2007. 5. 1. 22:12
        
   고 풍 
                    -신석초-
 
분홍색 회장저고리.
남 끝동 자주 고름,
긴 치맛자락을
살며시 치켜 들고 
치마 밑으로 하얀
외씨 버선이 고와라. 
멋드러진 어여머리, 
화관(花冠) 몽두리
화관 족두리에, 
황금 용잠(黃金龍簪) 고와라. 
은은한 장지 그리메
새 치장하고 다소곳이
아침 난간(欄干)에 섰다. 

("시문학" 창간호(1971.7) 수록)

 

신석초(申石艸, 1909 ~1975).

 

본명은 응식,
호는 유인(唯仁),석초(石艸).충남 서천 출생.경성제일고보 입학,
일본 법정대학 철학과 졸업. 1932년,유인이라는 이름으로
<문학창작의 고정화에 항(抗)하여>라는 평문을 썼으며, 1933년 이후
카프 회원으로 활약하다가 1933년 박영희와 함께 카프를 탈퇴.
그 후 <자오선>동인으로 활동.
시집으로 <석초시집>(1946),<바라춤>(1959),<폭풍의 노래>(1970),
<처용은 말한다>(1974),<수유동운(水踰洞韻)>(1974) 등과 이외에
그의 저작으로는 <발레리 연구>,<임어당산고>등 에세이 다수와
<석초집>,<자하시집>,<시전> 등의 번역서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