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초신응식 ▒

멸하지 않는 것 -석초(石艸) 신응식(申應植) (1909~1975)-

천하한량 2007. 5. 3. 16:18
        
멸하지 않는 것
             -신석초-
황홀하게도 은밀하게도
내 가슴에 정열이 타고 남은 
적막한 잿무덤 위에
예지와 수많은 그림자로써
꾸며진 이 회색의 무덤 위에
피닉스! 오오. 너는 되살아나서
불과 같은 나래를 펴고
죽은 줄만 여긴 네 부리에
매혹의 힘은 다시 살아나서
나를 물고 나를 쪼고
애인보다도 오히려 단
오뇌로 나를 또 이끌어 가노라

신석초(申石艸, 1909 ~1975).

 

본명은 응식,
호는 유인(唯仁),석초(石艸).충남 서천 출생.경성제일고보 입학,
일본 법정대학 철학과 졸업. 1932년,유인이라는 이름으로
<문학창작의 고정화에 항(抗)하여>라는 평문을 썼으며, 1933년 이후
카프 회원으로 활약하다가 1933년 박영희와 함께 카프를 탈퇴.
그 후 <자오선>동인으로 활동.
시집으로 <석초시집>(1946),<바라춤>(1959),<폭풍의 노래>(1970),
<처용은 말한다>(1974),<수유동운(水踰洞韻)>(1974) 등과 이외에
그의 저작으로는 <발레리 연구>,<임어당산고>등 에세이 다수와
<석초집>,<자하시집>,<시전> 등의 번역서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