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초신응식 ▒

석초(石艸) 신응식 (申應植) 선생의 문학세계

천하한량 2007. 4. 28. 04:51

 

 

 

석초(石艸) 신응식 (申應植) 선생의 문학세계

 

 

1931년 '신유인'이란 이름으로 〈중앙일보〉에 평론 〈문예창작의 고정화에 항(抗)하야〉를 발표하여
문단에 나왔다.
 
이 논문은 당시 카프의 강경노선을 공격한 내용으로 카프 맹원들 사이에 창작론에 대한
논쟁이 되기도 했다.
 
이무렵 프랑스 시인 P. 발레리의 〈테스트 씨와의 저녁 시간〉에서 깊은 감동을 받았고
노장사상(老莊思想)에 심취하기도 했다.
카프의 도식주의적 경향에 실망하여 1933년 박영희가 전향선언할 때 카프에서 탈퇴했다.
 
1935년 한학의 스승인 정인보의 소개로 이육사와 사귀게 되었고,
1937년 서정주·김광균·윤곤강 등과 함께 〈자오선〉 동인으로 활동했다.
 
여기에 나비가 꽃을 탐내는 본성을 읊은 〈호접 胡蝶〉·〈무녀의 춤〉 등을 발표했으며,
그뒤 〈파초〉(시학, 1939. 3)·〈가야금〉(시학, 1939. 9)을 비롯해 비취를 지고한 정신적 가치로
상징화하고 화자는 현실적 삶의 '쑥대 구렁'에서 번뇌하는 존재로 본 〈비취단장 翡翠斷章〉
(문장, 1940. 10)을 발표했다.
 
1941년 문학잡지 〈문장〉·〈인문평론〉이 폐간되자 고향에 내려가 은거했다.
1946년 첫시집 〈석초시집〉을 펴냈고, 1959년 2번째 시집 〈바라춤〉을 펴냈다.
그뒤 1970년 〈폭풍의 노래〉, 1974년 〈처용은 말한다〉·〈수유동운 水踰洞韻〉 등의 시집을 펴냈다. 1985년 〈신석초 문학선집〉이 나왔다.
 
P. 발레리의 영향을 받아 동양의 허무사상을 바탕으로 한 절제된 언어가 돋보이는 시를 발표하여 당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1967년 대한민국 예술원상을 받았다.

 

 

 

 

 

 

 

 <생명파(生命派)>

   1930년대의 한국 시단(詩壇)의 한 유파. 정지용(鄭芝溶)ㆍ김영랑(金永郞)ㆍ박용철(朴龍喆) 등이 주동이 되어 [시문학파(詩文學派)]의 기교주의적이며 감각주의적인 경향에 반대하여 인간의 정신적ㆍ생명적 요소를 중시하는 경향 및 1935년대의 서정주(徐廷柱) 등이 중심이 된 [시인부락(詩人部落)] 동인들의 문학적 특질과 그 방향을 통칭한 것이다.

▶배경 : 모더니즘 시학(詩學)의 광범위한 영향에 반발, 언어의 기교, 자연을 외면함

▶발생 : 1936년 [시인부락]을 중심으로 발생.

▶시기 : 1936년∼1942년

▶경향 : 언어의 기교도 자연도 외래 사조도 배격하고, 인간 생명 그 자체의 열렬한 추구, 즉 인간의 기본적 가치 의식, 권한 의식을 육성의 통곡이나 고열(高熱)한 생명으로 표현함으로써 인간 원형을 돌이키려는 의욕을 보임.

▶특징 : 생명의 본질, 본능적 조건을 기초로 한 인간에 대한 이해와 인식을 추구함. 순수시파, 유미주의의 관념성, 모더니즘 시의  반생명성에 대한 도전.

▶동인지 : [시인부락](1936), [생리](1937)

▶작가 : 유치환(柳致環), 서정주(徐廷柱), 오장환(吳章煥), 함형수(咸亨洙), 김달진(金達鎭), 김상원(金相瑗), 김동리(金東里), 윤곤강(尹昆崗), 신석초(申石艸)

▶의의 :

  1. 인간의 생명과 운명에 관한 근본적 질문 및 극복 문제를 일으킴.

  2. 시의 내용적 깊이를 심화시킴.

  3. 시적 성공을 거두어 오늘날의 한국 문학에 영향을 끼침.

  4. 휴머니즘 문학(김동리의 주장)은 순수 문학론으로 발전, 계급주의 문학과 대결하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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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30년대 생명 현상에 관한 시적 관심을 공통으로 한 유파. ‘인생파’라고도 한다. 1936년에 간행된 시 동인지 [시인부락(詩人部落)]과 유치환(柳致環)이 주재한 시 동인지 [생리(生理)](1937)에 나타난 생명의식에서 비롯되었다.

  특히, [시인부락]의 동인인 서정주(徐廷柱)ㆍ오장환(吳章煥)ㆍ김동리(金東里)ㆍ유치환 등의 시로부터 발견되는 생명의식에서 강렬하고 독특한 생리적인 욕구, 도덕적 갈등, 시대의 인식 등이 함께 융합되어 나타난 데서 생명파 또는 인생파라는 호칭이 주어졌다.

  유치환은 우주적 교감과 생명에 대한 열애를 노래하면서 시대의 불행도 함께 의식한 시를 썼다. 삶의 고통을 초탈하려는 의지로의 표현인 비정한 태도가 시에 투영되었는데, 이러한 생명의식은 전 시대의 시문학적 전통인 유물론적 인간의식이나 예술지상주의적 순수의식 등에 반하여, 삶 자체의 현상에서 시의 가치를 이루려는 일단의 시도라고 평가된다.

  서정주는 <시인부락> 제1집에서 <문둥이> <옥야(獄夜)> <대낮(正午)>, 그리고 제2집에서 <화사(花蛇)> <달밤> <방(房)>을 발표하였다. 이 작품들은 서정주의 초기 시의 특징을 보인다.

  <문둥이>는 천형(天刑)의 인간이면서도 자신의 주어진 생명을 향유하고자 하는 강렬한 욕망을 표현하고 있는데, 이는 일제치하의 고통이나 억압과도 연결된 생명의식의 미학이기도 하다. <대낮>은 두 남녀의 성애의 욕구와 작열하는 태양과 마약이 어우러진 적나라한 생명 현상을 묘사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인간의 실제적인 감각과 삶의 기초로서의 육체적 욕망이 속임없이 사실적으로 다루어지고 있다. 또한, <화사>에서는 순녀에 대한 화자의 육체적 욕망이 배암과 이브의 대응으로 표현되고 있는데, 욕망에 구속되어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욕망에서 일탈하고자 하는 화자의 상반된 감정이 적절히 드러나고 있다. 즉, 도덕적 자아와 욕망의 본능이 서로 엉켜 있는 정서적 양식을 노래한 것이다.

  오장환은 <정문(旌門)>에서 성숙한 여인과 어린 신랑의 이야기를 풍속적 자료에서 취재하여, 여인의 욕망과 종가집의 도덕적 지향과의 불협화를 적절히 제시한다. 또 그 도덕적 위선을 폭로하면서 삶의 근원적인 욕망을 사실대로 인정하고 있다.

  김동리는 <나긴 밤에 낫지만> <간이는 간이는 다시 없네> 등을 발표하였고, 이 시에서 사랑을 얻지 못한 화자의 독백을 통하여 삶의 본연한 모습을 시화하고 있다.

  이 밖에도 [시인부락]의 동인인 김달진(金達鎭)ㆍ김진세(金軫世)ㆍ여상현(呂尙玄)ㆍ함형수(咸亨洙), [생리(生理)]의 동인인 유치상(柳致祥)ㆍ최두춘(崔杜春)ㆍ염주용(廉周用) 등은 시적 경향은 각기 다르지만 공통적인 특질을 소유했다고 할 수 있다. 즉, 생명파 시인들은 우리 시사에서 삶의 본연성을 욕망적 차원에서 진실하게 드러내었고, 그에 내재한 욕망과 도덕의 갈등을 시적으로 극복하려는 데 주요한 성취를 이룩하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