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生回顧 인생회고(혜암 1879~1985 ) 人生回顧 인생회고 慧庵 혜암 1879~1985 (본명 최순천) 行狀衲依一枝 행상납의일지 내 행장 누더기 한벌과 지팡이 한 개로 東走西走走無窮 동주서주주무궁 동서로 달리기 끝없이 하였네 傍人若問何處走 방인약문하처주 누가 만약 어디로 그리 달렷느냐 묻는다면 天下橫行無不通 천하횡행무불통 천하를 .. ▒ 한시모음집 ▒ 2007.02.22
春遊燕谷寺 춘유연곡사 봄날 연곡사에서(혜심 1178~1234) 春遊燕谷寺 춘유연곡사 봄날 연곡사에서 慧諶 혜심 1178~1234 春深古院寂無事 춘심고원적무사 봄 깊은 옛 절엔 일이 없어 적막한데 風定開花落滿階 풍정개화락만계 바람 한 점 없는 날, 꽃잎은 피고지고 섬돌에 가득하다 堪愛暮天雲晴淡 감애모천운청담 저녁 노을 흰 구름을 정신없이 바라보노라니 亂.. ▒ 한시모음집 ▒ 2007.02.22
偈頌詩 게송시 (행가스님) 偈頌詩 게송시 行可스님 행가스님 前滴滴甚分明 전적적심분명 처마 끝에 떨어지는 뚜렷한 빗방울 迷己衆生喚作聲 미기중생환작성 자신을 모르는 중생들 아우성소리 我赤年來多逐物 아적년래다수물 나 또한 요사이 물욕을 따르는 일 많아 春宵一枕夢難成 춘소일침몽난성 봄날의 베개 위에 단꿈 꾸기.. ▒ 한시모음집 ▒ 2007.02.22
尋許山人亭子 심허산인정자 허산인의 정자를 찾아서(해가) 尋許山人亭子 심허산인정자 허산인의 정자를 찾아서 奚賈 해가 桃源若遠近 도원약원근 무릉도원이 얼마나 먼지 漁子棹輕舟 어자도경주 어부가 배 저어간다 川路行難盡 천노행난진 물길로 가는 길은 끝이 없고 人家到漸幽 인가도점유 인가는 찾기가 더욱 힘드네 山禽拂席起 산금불석기 산새는 자리.. ▒ 한시모음집 ▒ 2007.02.22
絶命詩 1 절명시 (황현 1855~1910) 絶命詩 1 절명시 黃玹 황현 1855~1910 亂離滾到白頭年 난리곤도백두년 난리에 휩쓸려버린 머리털 허연 나이 幾合捐生却未然 기합연생각미연 몇 번이고 죽어야 했으나 이루지 못했다 今日眞成無可奈 금일진성무가내 참으로 어찌할수 없는 오늘 輝輝風燭照蒼天 휘휘풍촉조창천 가물거리는 촛불이 푸른 .. ▒ 한시모음집 ▒ 2007.02.22
白雲 백운 흰 구름(황정욱 1532~1607) 白雲 백운 흰 구름 黃廷彧 황정욱 1532~1607 世間榮辱儘悠悠 세간영욕진유유 세간의 영욕이야 모두다 아득커니 何處藏身可自由 하처장신가자유 어디에 몸 숨긴들 자유로울 수 있나 只合任他牛馬我 지합임타우마아 소와 말로 날 부려도 맡겨둠이 마땅하리 蒼空來往白雲浮 창공래왕백운부 흰 구.. ▒ 한시모음집 ▒ 2007.02.22
小柏舟 소백주 조그만 잣 배(황진이 1506~1544) 小柏舟 소백주 조그만 잣 배 黃眞伊(朝鮮) 황진이 1506~1544 汎彼中流小柏舟 범피중류소백주 저 강 복판에 떠 있던 조그만 잣나무 배 幾年閑盛碧波頭 기년한성벽파두 몇 해나 이 물가에 한가로이 매였던고 後人若問誰先渡 후인약문수선도 누가 먼저 건넜느냐 사람들이 묻는다면 文武兼全萬戶侯 문무겸.. ▒ 한시모음집 ▒ 2007.02.22
滿月臺懷古 만월대회고 (황진이 1506~1544) 滿月臺懷古 만월대회고 黃眞伊(朝鮮) 황진이 1506~1544 古寺蕭然傍御溝 고사소연방어구 옛 절 소연하게 어구 곁에 있는데 夕陽喬木使人愁 석양교목사인수 교목에 석양이 비끼면 옛 근심 솟아나네 煙霞冷落殘僧夢 연하냉락잔승몽 연하는 남은 승에게 쓸쓸히 보이고 歲月觴嶸破塔頭 세월쟁영파탑두 세.. ▒ 한시모음집 ▒ 2007.02.22
別金慶元 별김경원 (황진이 1506~1544) 別金慶元 별김경원 黃眞伊(朝鮮) 황진이 1506~1544 三世金緣成燕尾 삼세금연성연미 삼 세의 굳은 인연 금슬 좋은 짝이 되니 此中生死兩心知 차중생사양심지 이 가운데 생사는 두 마음만 알리로다 楊州芳約吾無負 양주방약오무부 양주의 꽃다운 언약 내 아니 저버렸는데 恐子還如杜牧之 공자환여두목지 .. ▒ 한시모음집 ▒ 2007.02.22
松都 송도(황진이 1506~1544) 松都 송도 黃眞伊(朝鮮) 황진이 1506~1544 雪中前朝色 설중전조색 눈오는 날은 전조의 모습이요 寒鐘故國聲 한종고국성 차가운 종은 고국의 그 소리다 南樓愁獨立 남루수독립 시름하여 남루에 홀로 섰나니 殘廓暮烟香 잔곽모연향 남은 성터에 저녁 연기 내음이라 ▒ 한시모음집 ▒ 2007.02.22
相思夢 상사몽 (황진이 1506~1544) 相思夢 상사몽 黃眞伊(朝鮮) 황진이 1506~1544 相思相見只憑夢 상사상견지빙몽 그대 그리는 심정은 간절하나 꿈에서 밖에 볼 수 없어 儂訪歡時歡訪儂 농방환시환방농 내가 님을 찾아 떠났을 때에 님은 나를 찾아왔네 願使遙遙他夜夢 원사요요타야몽 바라거니 언제일까, 다음날 밤 꿈에는 .. ▒ 한시모음집 ▒ 2007.02.22
靑山裡 碧溪水 청산리 벽계수 푸른산속 푸른 시냇물(황진이 1506~1544) 靑山裡 碧溪水 청산리 벽계수 푸른산속 푸른 시냇물 黃眞伊(朝鮮) 황진이 1506~1544 靑山裡碧溪水 청산리벽계수 靑山裏 碧溪水야 莫誇易移去 막과이이거 수이 감을 자랑마라 一到滄海不復還 일도창해부복환 一到滄海 하면 돌아오기 어려오니 明月滿空山 명월만공산 明月이 滿空山 하니 暫休且去若何 .. ▒ 한시모음집 ▒ 2007.02.22
半月 반달 (황진이 1506~1544) 半月 반달 黃眞伊(朝鮮) 황진이 1506~1544 誰斷崑崙玉 수단곤륜옥 누가 곤륜산의 玉을 잘라 裁成織女梳 재성직녀소 직녀의 얼레빗을 만들었는가 牽牛一去後 견우일거후 가신 님(牽牛) 그리움에 愁擲碧空虛 수척벽공허 愁心 푸른 허공에 던졌다네 ▒ 한시모음집 ▒ 2007.02.22
奉別蘇判書世讓 봉별소판서세양 소판서 세양을 보내며(황진이 1506~15 奉別蘇判書世讓 봉별소판서세양 소판서 세양을 보내며 黃眞伊(朝鮮) 황진이 1506~1544 月下庭梧盡 월하정오진 달빛어린 뜰에는 오동잎 지고 霜中夜菊黃 상중야국황 서리맞은 들국화 노랗게 피었네 樓高天一尺 루고천일척 누대는 높고 높아 하늘에 닿을듯 人醉酒千觴 인취주천상 오가는 술잔은 취해도 .. ▒ 한시모음집 ▒ 2007.02.22
朴淵瀑布 박연폭포 (황진이 1506~1544) 朴淵瀑布 박연폭포 黃眞伊(朝鮮) 황진이 1506~1544 一派長天噴壑壟 일파장천분학롱 한 줄기 물이 내같이 구렁에 떨어질 때 龍湫百仞水叢叢 용추백인수총총 용추의 백인의 물은 용솟음 치네 飛泉倒瀉疑銀漢 비천도사의은한 폭포수는 은하수가 쏟아지듯 怒瀑橫垂宛白虹 노폭횡수완백홍 그 폭포 .. ▒ 한시모음집 ▒ 2007.02.22
夜起 야기 밤에 일어나(황준헌 1848~1905) 夜起 야기 밤에 일어나 黃遵憲 황준헌 1848~1905 千聲簷鐵百淋鈴 천성첨철백림령 처마끝 수없는 소리는 쇠방울 소리 雨橫風狂暫一停 우횡풍광잠일정 몰아치는 비 불어오는 바람에 잠시 멎었다 正望鷄鳴天下白 정망계명천하백 닭 울자 천하가 밝아지기 바랐는데 又驚鵝擊海東靑 우경아격해동청 .. ▒ 한시모음집 ▒ 2007.02.22
示初心做工夫警語중 시초심주공부경어중(황벽선사) 示初心做工夫警語중 시초심주공부경어중 黃壁禪師 황벽선사 塵勞逈脫事非常 진노형탈사비상 티끌세상을 벗어남은 보통일 아니니 緊把繩頭廻一場 긴파승두회일장 고삐 끝을 꼭 잡고 한바탕 일을 치루라 不是一飜寒徹骨 부시일번한철골 매서운 추위가 뼛속에 사무치지 않으면 爭得梅花僕鼻香 쟁득.. ▒ 한시모음집 ▒ 2007.02.22
山館 산관 산속 객사(황보염 717~770) 山館 산관 산속 객사 皇甫冉 황보염 717~770 山館長寂寂 산관장적적 산 속 객사는 언제나 쓸쓸하고 閒雲朝夕來 한운조석래 한가한 구름만이 아침 저녁 찾아온다 空庭復何有 공정부하유 빈 뜰에는 무엇이 있을까 落日照靑苔 낙일조청태 지는 해가 푸른 이끼를 비추는구나 ▒ 한시모음집 ▒ 2007.02.22
采蓮子 채련자 반나절 부끄러웠네(황보송) 采蓮子 채련자 반나절 부끄러웠네 皇甫松(唐) 황보송 船動湖光灩灩秋 선동호광염염추 배 움직이자, 가을 호수 물결이 출렁출렁 貪看年少信船流 탐간년소신선류 미소년에 눈이 팔려, 배 떠나가는 줄 모르네 無端隔水抛蓮子 무단격수포련자 괜스레 물 건너로 연밥을 던져놓고 遙被人知半.. ▒ 한시모음집 ▒ 2007.02.22
醉醒 취성 술에서 깨어 (황경인) 醉醒 취성 술에서 깨어 黃京仁(淸) 황경인 夢裏微聞簷蔔香 몽리미문담복향 꿈속에 치자꽃 향기살랑 코끝을스치더니 覺時一枕綠雲凉 각시일침록운랑 눈을 뜨니 베갯머리 한기가 서리네 夜來忘却掩扉臥 야래망각엄비와 문 걸어잠그는 것 잊고 잠들었던 게지 落月二峰陰上床 락월이봉음상상 산.. ▒ 한시모음집 ▒ 2007.02.22
冬夜 동야 겨울 밤(황경인 1749~1783 ) 冬夜 동야 겨울 밤 黃景仁(淸) 황경인 1749~1783 空堂夜深冷 공당야심냉 텅 빈집 밤 되니 더욱 썰렁하여 欲掃庭中霜 욕소정중상 뜰에 내린 서리나 쓸어보려다가 掃霜難掃月 소상난소월 서리는 쓸겠는데 달빛 쓸어내기 어려워 留取伴明光 류취반명광 그대로 달빛과 어우러지게 남겨두었네 ▒ 한시모음집 ▒ 2007.02.22
秋山林木圖 추산림목도 가을 산 숲속 나무(황공망) 秋山林木圖 추산림목도 가을 산 숲속 나무 黃公望(元) 황공망 誰家亭子傍西灣 수가정자방서만 서쪽 강기슭 뉘 집 정자일까 高樹扶疏出石間 고수부소출석간 바위 사이사이 앙상한 나무들 가지가 얽혔네 落葉盡隨溪水去 낙엽진수계수거 낙엽은 시냇물 따라 흘러가버리고 只留秋色滿空山 지유추색만공.. ▒ 한시모음집 ▒ 2007.02.22
春吟 춘음 봄을 읊다(환성지안) 春吟 춘음 봄을 읊다 換醒志安 환성지안 渫杖尋幽逕 설장심유경 지팡이 치며 깊은 골 따라 徘徊獨賞春 배회독상춘 홀로 걸으며 봄을 맞는다 歸來香滿袖 귀래향만수 오는 길 소매 가득 꽃의 냄새여 胡蝶遠隨人 호접원수인 나비 한 마리 향기 따라 멀리서 온다 ▒ 한시모음집 ▒ 2007.02.22
偶吟 우음(환성지안) 偶吟 우음 換醒志安 환성지안 盡日惺惺坐 진일성성좌 온종일 또렷이 앉아 있으니 乾坤一眼中 건곤일안중 하늘과 땅 모두가 한 눈 속이라 有朋來草室 유붕래초실 벗들이 초막을 찾아오나니 明月與淸風 명월여청풍 밝은 달 그리고 깨끗한 바람 ▒ 한시모음집 ▒ 2007.02.22
枯木放花開 고목방화계 마른 나무에 꽃이 피었네(확암선사) 枯木放花開 고목방화계 마른 나무에 꽃이 피었네 廓庵선사 확암선사 露胸跣足入廛來 로흉선족입전래 가슴을 헤치고 사람이 사는 거리로 들어오니 抹土塗灰笑滿시 말토도회소만시 흙투성이 재투성이지만 웃음이 만면하네 不用神仙眞秘訣 불용신선진비결 신선의 비결을 쓰지 않고 直敎枯木放花開 직.. ▒ 한시모음집 ▒ 2007.02.22
雲頂田 운정전 구름위의 밭(회산선사) 雲頂田 운정전 구름위의 밭 晦山선사 회산선사 雲居高銷亂雲嶺 운거고소란운령 구름은 높이 솟은 亂雲嶺에서 흩어지고 雲外浮雲綠滿田 운외부운록만전 구름 밖 뜬구름 속의 하늘엔 녹색 가득한 논 誰是五丁開梵塢 수시오정개범오 5정의 사찰 언덕밭을 개간한 것은 누구더냐 座看百苗湧湖天 좌간백.. ▒ 한시모음집 ▒ 2007.02.22
悟道頌 오도송(효봉 1888∼1966 ) 悟道頌 오도송 曉蜂 효봉 1888∼1966 海底燕巢鹿抱卵 해저연소록포란 바다 밑 제비집에 사슴이 알을 품고 火中蛛室魚煎茶 화중주실어전다 타는 불속 거미집에선 물고기가 차를 달이네 此家消息誰能識 차가소식수능식 이 집안 消息을 누가 알랴 白雲西飛月東走 백운서비월동주 흰 구름은 서쪽으로 날아.. ▒ 한시모음집 ▒ 2007.02.22
偶吟 우음 우연히 읇다 (홍세태 1653~1725) 偶吟 우음 우연히 읇다 洪世泰 홍세태 1653~1725 是非閱來身倦 시비열래신권 시비를 겪고 나서 몸은 지쳤고 榮辱遣後心空 영욕견후심공 영욕을 버린 뒤라 마음은 비었다 閉戶無人淸夜 폐호무인청야 사람 없는 맑은 밤 문 닫고 누우니 臥聽溪上松風 와청계상송풍 들려오는 저 시냇가 솔바람 소리 ▒ 한시모음집 ▒ 2007.02.22
江石 강석 강가의 돌(홍유손 1431~1529) 江石 강석 강가의 돌 洪裕孫 홍유손 1431~1529 濯足淸江臥白沙 탁족청강와백사 강물에 발 씻으며 모래 위에 누웠으니 心神潛寂入無何 심신잠숙입무하 마음은 고요하여 청정 무구 경지로세 天敎風浪長喧耳 천교풍랑장선이 귓가에는 오직 바람에 물결 소리 不聞人間萬事多 불문인간만사다 번잡한 속세 .. ▒ 한시모음집 ▒ 2007.02.22
廣津舟中早起 광진주중조기 새벽녘 廣津 배위에서 바라보니(홍귀 廣津舟中早起 광진주중조기 새벽녘 廣津 배위에서 바라보니 洪貴達 홍귀달 1438~1504 舟中晨起坐 주중신기좌 새벽녘 배 위에 일어나서는 相對是靑燈 상대시청등 푸른 등불 마주 보며 앉아 있자니 鷄犬知村近 계견지촌근 닭 울음에 개 짖어 마을 가깝고 星河驗水澄 성하험수징 은하수 비추니 물이 맑구.. ▒ 한시모음집 ▒ 2007.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