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시모음집 ▒

哭子 곡자(허난설헌 1563∼1589 )

천하한량 2007. 2. 21. 20:48
哭子     곡자

    

     許蘭雪軒  허난설헌 1563∼1589  

 

 

     去年喪愛女   거년상애녀   지난 해 사랑하는 딸을 잃었고

     今年喪愛子   금년상애자   올해에는 사랑하는 아들을 잃었네

 

     哀哀廣陵土   애애광릉토   슬프고 슬픈 廣陵 땅이여

     雙墳相對起   쌍분상대기   두 무덤이 마주 보고 있구나

 

     蕭蕭白楊風   소소백양풍   백양나무에는 으스스 바람이 일어나고

     鬼火明松楸   귀화명송추   도깨비불  숲속에서 번쩍인다

 

     紙錢招汝魂   지전초여혼   지전으로 너의 혼을 부르고

     玄酒存汝丘   현주존여구   너희 무덤에 술잔을 따르네

 

     應知第兄魂   응지제형혼   아아, 너희들 남매의 혼은

     夜夜相追遊   야야상추유   밤마다 정겹게 어울려 놀으리

 

     縱有服中孩   종유복중해   비록 뱃속에 아기가 있다 한들

     安可糞長成   안가분장성   어찌 그것이 자라기를 바라리오

 

     浪吟黃坮詞   낭음황대사   황대노래를 부질없이 부르며

     血泣悲呑聲   혈읍비탄성   피눈물로 울다가 목이 메이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