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은선생글 ▒ 323

기(記) 인각사 무무당 기(麟角寺無無堂記) -이색(李穡)-

기(記) 인각사 무무당 기(麟角寺無無堂記) 석씨(釋氏)의 교(敎)는 역외(域外)에서 들어온 것인데도 역중(域中)에 본래 있던 것을 누르고 홀로 존귀해졌다. 이는 무엇 때문인가. 역중 사람들이 그렇게 만든 것이다. 그 화복인과(禍福因果)의 말이 이미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서 석씨를 따르는 자는 보통 다..

찬(贊) 무능거사 찬 병서(無能居士贊幷序) -이색(李穡)-

찬(贊) 무능거사 찬 병서(無能居士贊幷序) 밀양군 박공(密陽君朴公)이 나에게 말하기를, “선왕의 스승인 태고 국사(太古國師)가 성량(成亮)의 호를 무능(無能)이라고 지어 주었다. 선왕조에서 붓을 잡던 사람으로는 오직 공만이 남았으니 다행히 한 말씀을 주어 그 뜻을 설명하여 달라.” 하였다. 내가..

찬(贊)금화란 찬 병서 (金畵蘭贊 幷序 ) -이색(李穡)-

찬(贊) 금화란 찬 병서 (金畵蘭贊 幷序 ) 김영록 광수(金榮祿光秀)가 지정황제(至正皇帝)를 가까이 모시고 있었는데, 황제는 금색으로 그린 난초를 주었다. 맹견(孟堅)이 그린 것이다. 영록(榮祿)이 벼슬에서 은퇴하고 그것을 가지고 우리 나라에 와서 공산수옹시중공(公山壽翁侍中公)에게 주었다. 공이..

찬(贊)증 시중 정공화상 찬 병서 (贈侍中鄭公畵像贊 幷序 ) -이색(李穡)-

찬(贊) 증 시중 정공화상 찬 병서 (贈侍中鄭公畵像贊 幷序 ) 수문하시중 광평부원군(守門下侍中廣平府院君) 이공(李公)이 임인(壬寅)년에 여러 장군과 함께 서울을 수복했는데, 그 총병관(總兵官)은 곧 찬성사상의 응양군상호군(贊成事商議鷹揚軍上護軍) 정세운(鄭世雲)이었다. 원수(元帥) 세 사람은 ..

찬(贊) 사 귀곡서원화 찬 병서(賜龜谷書院畵贊幷序) -이색(李穡)-

찬(贊) 사 귀곡서원화 찬 병서(賜龜谷書院畵贊幷序) 달마절로도강도(達磨折蘆渡江圖), 동자보현 육아백상도(童子普賢六牙白象圖), 큰 글씨로 쓴 각운(覺雲)ㆍ귀곡(龜谷) 모두 네 개의 두루마리다. 높이와 넓이가 꼭 같은데 모두 지금 임금의 친필이다. 지금의 대조계종사 선교도총섭 숭신진승 근수지..

찬(贊) 식목수 찬 병서(息牧?贊 幷序 ) -이색(李穡) -

찬(贊) 식목수 찬 병서(息牧?贊 幷序 ) 식목(息牧)이란 말은 어디서 나온 말인지 알 수 없다. 중암(中庵)이 이르기를, “소는 사람이 기르는 가축이다. 그것을 먹이면 곧 그의 명대로 살 것이나 먹이지 않으면 곧 죽어버릴 것이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지금 사람이 남에게서 소나 양을 받아서 그것을 ..

찬(贊) 판삼사사 최공 화상 찬 병서(判三司事崔公畵像贊 幷序 ) -이색(李穡) -

찬(贊) 판삼사사 최공 화상 찬 병서(判三司事崔公畵像贊 幷序 ) 홍무(洪武) 12년 여름 4월 을축(乙丑)일에 중관(中官)이 임금의 명령을 전하기를 “판삼사사(判三司事)인 최영(崔瑩)은 나의 아버지를 섬기는데 힘을 다하고 정의를 떨쳤으며, 우리 외적의 침입을 막아내어 오늘날에까지 잘지내게 하였으..

찬(贊) 의곡 청경 사자 찬(義谷淸卿四字贊) -이색(李穡) -

찬(贊) 의곡 청경 사자 찬(義谷淸卿四字贊) 서원(西原) 이씨(李氏)는 큰 종족이다. 대대로 훌륭한 이름을 남겼고 덕택이 흘러 내려오며 재주가 유전되어 의곡(義谷)에게 이르러서 공민왕(恭愍王)의 사랑을 받아서 벼슬이 2품에 올랐다. 그의 이름은 방직(邦直)이요, 자는 청경(淸卿)이다. 공민왕은 정치..

송(頌) 수명지송 병서(受命之頌幷序) -이색(李穡) -

송(頌) 수명지송 병서(受命之頌幷序) 이색(李穡) 홍무(洪武) 18년 가을 7월 을해일에, 천자께서 정전에 나와 책봉을 발령하여 우리 권서국사(權署國事) 신 왕 아무를 세워 왕을 삼고, 우리 선왕에게 시호를 내려 공민(恭愍)이라 하였습니다. 9월 을해일에, 국자학록(國子學錄) 장보(張溥), 행인(行人) 단우(..

명(銘) 치당 명 위김경선작(致堂銘爲金敬先作) -이색(李穡) -

명(銘) 치당 명 위김경선작(致堂銘爲金敬先作) 부모의 초상에 애통을 극진히 하고 임금 섬기기는 몸을 바쳐야 한다. 두 가지를 번갈아 하여 충과 효가 함께 되느니라. 이것이 대절(大節)이니, 인륜(人倫)의 전부라 할 수 있다. 비록 학문하지 않았을지라도 타고난 본바탕으로 이것을 할 수 있다. 혹시 여..

명(銘) 척약재 명 위김경지작(?若齋銘爲金敬之作) -이색(李穡) -

명(銘) 척약재 명 위김경지작(?若齋銘爲金敬之作) 상제(上帝)가 강림하신 듯 엄한 스승을 겁내듯 하여, 어데서나 밝으라. 범의 꼬리를 밟듯, 봄 어름 위에 건느듯, 살피기를 정(精)하라. 밝음이 아니면 어둡고 정(精)함이 아니면 혼잡하게 된다. 교만하고 인색한 것이 생기는 것은 버젓이 스스로 방자함..

명(銘) 성재명 위 유시중작 탁(誠齋銘爲柳侍中作濯) -이색(李穡) -

명(銘) 성재명 위 유시중작 탁(誠齋銘爲柳侍中作濯) 이색(李穡) 들어 앉았을 때에는 고요하고 전일하니 높직하여 태산의 안정됨 같고 움직여서는 쉬지 아니 하니 봄바람이 불어온 듯하다. 홀로 있을 때나 여러 사람 보는 데서나 한결같으니 왕도(王道) 천덕(天德)이로다. 일호(一毫)라도 딴 것이 있겠는..

표전(表箋) 사판문하 전(辭判門下箋) -이색(李穡) -

표전(表箋) 사판문하 전(辭判門下箋) 신은 아뢰옵니다. 신은 사신으로 갔다가 비방을 들은 일로 직무를 해면하기를 청하였사온데, 성자(聖慈)가 윤허하지 아니하시니, 신은 부끄러워 땀이 그치지 아니하와 두 번째 낮은 포부를 아뢰는 것이옵니다. 위에 계신 이는 혜택을 베풀기를 힘써 특별히 덕음(德..

표전(表箋) 사좌대언 전(辭左代言箋) -이색(李穡) -

표전(表箋) 사좌대언 전(辭左代言箋) 이색(李穡) 신은 아뢰옵니다. 직에 헌신한 이래로 보익한 일이 없사옵고 한갓 성명(聖明)을 더럽혔사옵기로 본직을 해면해 주시기를 청하옵니다. 밝은 임금은 정성을 미루어 선비를 대우하므로 은혜를 보이는 것만을 전용하지 아니하옵거늘, 충신은 도로써 임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