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동(喬桐) -이색(李穡) - 교동(喬桐) 이색(李穡) 바닷문은 끝이 없고 푸른 하늘은 나직한데 / 海門無際碧天低 돛 그림자 날아오고 해는 서쪽에 있다 / 帆影飛來日在西 저 산밑의 집집마다 흰 술을 빚나니 / 山下家家?白酒 파를 베어 오고 회를 치며 동우리에 닭 들기만 기다려라 / 斷蔥斫膾欲鷄棲 ▒ 목은선생글 ▒ 2007.02.05
섭공소와 함께 청산백운도에 쓰다[與葉公昭賦靑山白雲圖] -이색(李穡) - 섭공소와 함께 청산백운도에 쓰다[與葉公昭賦靑山白雲圖] 이색(李穡) 풍진이 아득하여 가만히 사람의 혼을 녹이는데 / 風塵漠漠暗銷魂 홀로 건곤에 우뚝 섰으니 해가 저물려 한다 / 獨立乾坤日欲昏 한 번 바라보매 곧 산 밑의 길을 알겠으니 / 一望便知山下路 명아주지팡이 끌고 구름문을 지나가기 좋.. ▒ 목은선생글 ▒ 2007.02.05
한포 농월(漢浦弄月) -이색(李穡)- 한포 농월(漢浦弄月) 이색(李穡) 해가 지니 모래가 더욱 희고 / 日落沙逾白 구름이 옮겨지니 물이 다시 맑아라 / 雲移水更淸 고상한 사람이 밝은 달을 희롱하니 / 高人弄明月 다만 자란생(紫鸞笙) 없음이 흠이로구려 / 只欠紫鸞笙 [주D-001]자란생(紫鸞笙) : 신선이 부는 피리인데, 진자앙(陳子昻)과 이백(.. ▒ 목은선생글 ▒ 2007.02.05
진포 귀범(鎭浦歸帆) -이색(李穡) - 진포 귀범(鎭浦歸帆) 이색(李穡) 가느다란 실비에 복사꽃 물결이요 / 細雨桃花浪 맑은 서리에 갈대잎 가을이로구나 / 淸霜蘆葉秋 돌아오는 돛대는 어느 곳에 떨어질꼬 / 歸帆何處落 아득해라 조각 배 한 척 / 渺渺一扁舟 ▒ 목은선생글 ▒ 2007.02.05
작조(雀) -이색(李穡) - 작조(雀?) 이색(李穡) 해질녘 처마에 참새가 지저귀니 / 雀?茅?日欲西 안자가 이계를 아끼던 것 가엾구나 / 遙憐晏子惜泥谿 왕풍이 다행히 노 나라에 흥하려는데 / 王風幸矣興於魯 여악이 어찌하여 제로부터 이르렀던가 / 女樂胡然至自齊 쇠한 풀 자욱한 연기는 원근이 아득하고 / 衰草淡煙迷遠近 흰 구.. ▒ 목은선생글 ▒ 2007.02.05
추일(秋日) -이색(李穡) - 추일(秋日) 이색(李穡) 새벽에 다락에 올라 혼자 기대어 바라보니 / 曉上高樓獨自憑 흰 구름 푸른 산이 모두 층층 쌓였구나 / 白雲靑?共層層 뜰에 비 지나자 이끼는 더욱 자라고 / 一庭雨過苔逾長 만리에 하늘이 개어 해가 또 솟아오르네 / 萬里天晴日又昇 담기는 우쭐해도 몸은 다 늙어서 / 膽氣?嶸身老.. ▒ 목은선생글 ▒ 2007.02.05
야우(夜雨) -이색(李穡) - 야우(夜雨) 이색(李穡) 밤비가 빈 뜰에 주룩주룩 내리는데 / 夜雨空階滴不休 앓고 난 뒤 정흥이 더욱 무료해 / 病餘情興轉悠悠 신선이 어디 갔나 누구 뼈가 푸르더뇨 / 神仙已遠誰靑骨 천지가 무궁한데 내 머리는 희었네 / 天地無窮我白頭 정녕 늘그막의 세월은 여울로 내려가는 배 / 頗信殘年如下瀨 가.. ▒ 목은선생글 ▒ 2007.02.05
춘만(春晩) -이색(李穡) - 춘만(春晩) 이색(李穡) 늦은 봄 성남에 풀이 우거졌는데 / 春晩南城遍綠蕪 적적한 뜰엔 새가 서로 부르네 / 寂寥庭宇鳥相呼 하늘이 비를 내리려니 산조차 침침하고 / 天陰欲雨連山暗 꽃이 떨어지자 바람이 모두 쓸어 가누나 / 花落猶風掃地無 호기 부리며 몇 해나 붓을 휘둘렀던고 / 放膽幾年揮筆札 몸.. ▒ 목은선생글 ▒ 2007.02.05
즉사(卽事) -이색(李穡) - 즉사(卽事) 이색(李穡) 들에 숨어 사는 흥이 늙을수록 맑은데 / 幽居野興老彌淸 마침 눈 앞에서 새 시가 생겨나누나 / 恰得新詩眼底生 바람 자도 남은 꽃은 스스로 떨어지고 / 風定餘花猶自落 구름이 날아가도 가랑비는 온통 개지 않누나 / 雲移少雨未全晴 담 위의 흰 나비는 가지를 작별하고 / 墻頭粉.. ▒ 목은선생글 ▒ 2007.02.05
유감(有感) -이색(李穡) - 유감(有感) 이색(李穡) 선생이 반드시 청류도 아니거니 / 先生未必是淸流 백발로 쓸쓸히 혼자 다락에 올랐네 / 白髮蕭然獨倚樓 진 나라 재상 자존하거니 어이 송에 벼슬하리 / 晉相自尊寧仕宋 한의 원수를 갚았으니 유에 봉하리로다 / 韓仇已報可封留 빽빽한 소나무 저녁 무렵에 찬 구름 / 赤松鬱鬱寒.. ▒ 목은선생글 ▒ 2007.02.05
야영(夜詠) -이색(李穡) - 야영(夜詠) 이색(李穡) 헛되이 호기를 부리다 순진함에 들어서니 / 消磨豪氣入醇眞 높이 노래 불러 귀신 놀래던 것 차차 뉘우쳐지네 / 漸悔高歌動鬼神 젊어선 세상에 드문 새 부를 지어 유명했고 / 少日賦傳希有鳥 늘그막엔 상서롭지 못한 기린을 말하네 / 老年說着不祥麟 초 나라 포로는 신음해도 월 .. ▒ 목은선생글 ▒ 2007.02.05
유감(有感) -이색(李穡) - 유감(有感) 이색(李穡) 앓고 난 뒤 몸과 세상이 다 꿈같은데 / 病餘身世兩?? 이제 흰 머리만 두어 발 남짓하네 / 白髮如今數丈餘 첩을 말과 바꾸던 호기는 일찍 가져보지 못했고 / 豪氣何曾妾換馬 도심은 자네가 고기 아니니 비슷하이 / 道情還似子非魚 구름과 연기는 자욱히 푸른 메를 덮었고 / 雲煙暗.. ▒ 목은선생글 ▒ 2007.02.05
즉사(卽事) -이색(李穡) - 즉사(卽事) 이색(李穡) 연래로 옛 친구들 차츰 다 성겨지고 / 年來舊故漸相疏 병들어 누운 뒤 앙상하게 여윈 몸으로 / 瘦骨支持臥病餘 죽은 뒤에 천자 시 읊어주기 바라리 / 身後敢期千字詠 뱃속엔 오거서를 부질없이 실었네 / 腹中空載五車書 덕장은 북산에 이문을 자주 짓고 / 德璋北嶽移頻勒 정절은 .. ▒ 목은선생글 ▒ 2007.02.05
요우(曉雨) -이색(李穡) - 요우(曉雨) 이색(李穡) 첫새벽에 보슬비가 초가 처마에 내리니 / 淸晨小雨?茅? 나그네 생각이 흰 자루 보습으로 쏠리네 / 客興悠然白柄? 강변 펀펀한 밭엔 아지랑이 아른아른 / 江上平田煙漠漠 산비탈 좁은 길엔 풀이 뾰죽뾰죽 / 山崖細逕草纖纖 꽃을 실어다 나르는 집에선 처음 화원을 열고 / 載花侯館.. ▒ 목은선생글 ▒ 2007.02.05
독두시(讀杜詩) -이색(李穡)- 독두시(讀杜詩) 이색(李穡) 금리 선생이 어찌 가난할쏜가 / 錦里先生豈是貧 두릉 뽕밭ㆍ삼밭에 또 봄이 돌아왔네 / 桑麻杜曲又回春 발 드리우고 환약지으니 몸에 병은 없고 / 鉤簾丸藥身無病 종이에 바둑판 긋고 긴 바늘 두들겨 낚시 만드니 천진도 하구나 / ?紙敲針意更眞 난리를 우연히 만나 절의를 .. ▒ 목은선생글 ▒ 2007.02.05
동산(東山) -이색(李穡) - 동산(東山) 이색(李穡) 동산 높은 꼭대기에 한참 서 있으나 / 東山高頂立移時 나도 몰래 생각이 아득한 데로 들어가누나 / 思入鴻?自不知 나는 새, 조각 구름은 모두 어디로 가는지 / 飛鳥片雲俱?渺 이은 산 끊어진 언덕은 제대로 구불구불 / 連岡斷?自?? 가을 바람에 두로는 초가가 부서졌고 / 秋風杜老.. ▒ 목은선생글 ▒ 2007.02.05
우부(又賦) -이색(李穡)- 우부(又賦) 이색(李穡) 병중에 매양 스스로 서글퍼지는 회포 / 病裏情懷每自悲 창천이 나라 안위를 아랑곳하시는지 / 蒼天肯復管安危 때때로 거울 보매 누렇게 여윈 것 가엾어라 / 時時對鏡憐黃瘦 일마다 기회만나면 백치됨이 한이로세 / 事事臨機恨白癡 흐르는 세월은 진정 번개 같구나 / 頗信流光如.. ▒ 목은선생글 ▒ 2007.02.05
경사(京師)로부터 동으로 돌아오며 노상에서 지음[自京師東歸途中作] -이색(李穡) - 경사(京師)로부터 동으로 돌아오며 노상에서 지음[自京師東歸途中作] 이색(李穡) 버들빛이 우거져서 돌아가는 나를 보내주니 / 楊柳依依送我歸 이번 길이 전번보다 오히려 나은가베 / 此行還勝昔歸時 비록 풍경이야 아무 간섭없겠지만 / 雖然物色無干涉 절로 사람의 맘에 기쁨과 슬픔이 있네 / 自是人.. ▒ 목은선생글 ▒ 2007.02.05
남신점(南新店) -이색(李穡) - 남신점(南新店) 이색(李穡) 글 가지고 어찌 공명을 세울 것인가 / 文章可是立功名 몹시 여윈 선비 꼴이 스스로 우습네 / 自笑儒冠大?生 양자는 책을 짓고 자부했느니 / 揚子著書空自負 마경[사마상여]은 기둥에 쓴 뒤 끝내 무엇을 이루었는고 / 馬卿題柱竟何成 인정은 봄날의 산 빛과 같지 않은 것 / 人.. ▒ 목은선생글 ▒ 2007.02.05
통주 조발(通州早發) -이색(李穡) - 통주 조발(通州早發) 이색(李穡) 다락문에 종이 울자 새벽빛이 밝는데 / 鍾動樓門曉色明 혼자 여윈 말 채찍질하며 앞길을 묻네 / 獨鞭羸馬問前程 반공에 솟은 백탑엔 구름 그림자 보이고 / 半空白塔見雲影 한 굽이 맑은 강에 노젓는 소리 들리누나 / 一曲淸江聞棹聲 동북의 산은 왕기를 머금어 장한지.. ▒ 목은선생글 ▒ 2007.02.05
봉기 백부(奉寄伯父) -이색(李穡) - 봉기 백부(奉寄伯父) 이색(李穡) 서풍이 어젯밤에 뜰 앞 나무에 들어오니 / 西風昨夜入庭柯 머리 돌려 어버이 생각 그 어떠하오리까 / 回首思親可若何 남포의 순나물이 술자리에 올랐겠고 / 藍浦蓴絲飛醉席 진강의 가을빛은 어부 도롱이에 가득했으리 / 鎭江秋色滿漁蓑 형제들 무고하니 기쁜 정 족하.. ▒ 목은선생글 ▒ 2007.02.05
신우 숭덕사(新寓崇德寺) -이색(李穡) - 신우 숭덕사(新寓崇德寺) 이색(李穡) 천 수레 만 말이 오가는 번화한 거리 / 千車萬馬九街頭 지척에 있는 절이 경개 절로 그윽하구나 / 咫尺祗林境自幽 구기꽃 섬돌에 비춰 벌겋게 뚝뚝 듣고 / 枸杞映階紅欲滴 포도가 시렁에 가득 푸른 빛 줄줄 흐르는 듯 / 葡萄滿架翠如流 중의 방에 기숙하는 것 생전.. ▒ 목은선생글 ▒ 2007.02.05
천수절에 대명전에 입근(入覲)하여[天壽節入覲大明殿] -이색(李穡) - 천수절에 대명전에 입근(入覲)하여[天壽節入覲大明殿] 이색(李穡) 활짝 열린 명당에 새벽빛이 싸늘한데 / 大闢明堂曉色寒 옥난간엔 깃발이 높직이 펄렁이네 / 旌旗高拂玉?干 보좌에 구름 열리자 옥음이 들리고 / 雲開寶座聞天語 유하잔에 봄이 가득 지존께 기쁨 받드옵네 / 春滿霞觴奉聖? 온 천하가 모.. ▒ 목은선생글 ▒ 2007.02.05
부벽루(浮碧樓) -이색(李穡) - 부벽루(浮碧樓) 이색(李穡) 어제 영명사를 지나다가 / 昨過永明寺 잠깐 부벽루에 올랐어라 / 暫登浮碧樓 성은 비었는데 달은 한 조각이요 / 城空月一片 돌은 늙었는데 구름은 천추로다 / 石老雲千秋 기린마는 가서 돌아오지 않고 / 麟馬去不返 천손이 어느 곳에 노니는고 / 天孫何處遊 길게 휘파람 불고.. ▒ 목은선생글 ▒ 2007.02.04
견회(遣懷) -이색(李穡) - 견회(遣懷) 이색(李穡) 홀홀히 지난 반 백 년 / ?忽百年半 창황한 동해 한 모퉁이에 창환히 지냈네 / 蒼黃東海隅 우리 삶이 본디 구속이요 / 吾生元?? 세상길이 또한 기구하구나 / 世路亦崎嶇 백발이란 어느 때에는 있는 것 / 白髮或時有 청산이야 어딘들 없으랴 / ?山何處無 가늘게 읊어 다하지 못하여 / .. ▒ 목은선생글 ▒ 2007.02.04
부생(浮生) -이색(李穡)- 부생(浮生) 이색(李穡) 부생을 어이 믿으리오 / 浮生安足恃 늙고 병드는 것이 다투어 침노하네 / 老病競侵尋 해와 달은 두 귀 밑에 고리요 / 日月環雙? 건곤은 한 심에 화살이로다 / 乾坤矢一心 바람이 소매에 드는데 갠 날 지팡이에 기대고 / 袖風晴倚杖 이슬에 옷 젖는데 밤에 거문고 울리네 / 衣露夜鳴.. ▒ 목은선생글 ▒ 2007.02.04
우음(偶吟) -이색(李穡) - 우음(偶吟) 이색(李穡) 상전벽해가 참으로 아침저녁인데 / 桑海眞朝暮 하물며 부생은 가이 있음에랴 / 浮生況有涯 도잠은 바야흐로 술을 사랑하고 / 陶潛方愛酒 강총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네 / 江摠未還家 가랑비가 지나니 산빛이 살았고 / 小雨山光活 가는 바람에 버들 그림자가 비낀다 / 微風柳影.. ▒ 목은선생글 ▒ 2007.02.04
야음(夜吟) -이색(李穡) - 야음(夜吟) 이색(李穡) 내 나이 벌써 오십인데 / 行年已知命 신세가 더욱 망연하네 / 身世轉悠哉 가는 비는 등잔불 앞에 뿌리고 / 細雨燈前落 좋은 산은 베개 위에 오네 / 名山枕上來 때를 근심하니 기국 사람의 마음알겠고 / 憂時知杞國 내게서 시작하라는 것은 연 나라 대가 있네 / 請始有燕臺 영욕을 .. ▒ 목은선생글 ▒ 2007.02.04
안국사 송정에서 비 오는 것을 바라보며[記安國寺松亭看雨]-이색(李穡) - 안국사 송정에서 비 오는 것을 바라보며[記安國寺松亭看雨] 이색(李穡) 가랑비 속에 촌 피리소리 들려오고 / 小雨仍村笛 사양에 또 절 종소리 / 斜陽又寺鍾 산이 머니 자못 온자하고 / 山遙多?籍 물이 넓으매 스스로 조용하네 / 水闊自?容 시원한 기운은 밝은 달에서 생기고 / 爽氣生明月 찬 소리는 푸른.. ▒ 목은선생글 ▒ 2007.02.04
독 한사(讀漢史) -이색(李穡) - 독 한사(讀漢史) 이색(李穡) 우리 도가 어두워지니 / 吾道多迷晦 선비 갓 쓴 이들은 겉만 꾸미네 / 儒冠摠冶容 자운이 자못 적막하고 / 子雲殊寂寞 백시는 제라서 중용이라네 / 伯始自中庸 육적을 마침내 어디 쓰랴 / 六籍終安用 삼장을 끝내 따르지 못했네 / 三章竟不從 유유한 천년 뒤에 / 悠悠千載下 .. ▒ 목은선생글 ▒ 2007.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