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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京師)로부터 동으로 돌아오며 노상에서 지음[自京師東歸途中作] -이색(李穡) -

천하한량 2007. 2. 5. 18:12

경사(京師)로부터 동으로 돌아오며 노상에서 지음[自京師東歸途中作]
 

이색(李穡)

버들빛이 우거져서 돌아가는 나를 보내주니 / 楊柳依依送我歸
이번 길이 전번보다 오히려 나은가베 / 此行還勝昔歸時
비록 풍경이야 아무 간섭없겠지만 / 雖然物色無干涉
절로 사람의 맘에 기쁨과 슬픔이 있네 / 自是人心有喜悲
말 달려 꽃구경 하는 재미 나한테도 있지만 / 走馬看花猶到我
나귀에 떨어져 들에 있는 사람은 누구 누구던고 / 落驢在野未知誰
송도의 술이 지금쯤 익었으려니 / 松都醴酒今應熟
돌아가 흠뻑 취하여 시를 지으려고 먼저 준비하네 / 狂興先判醉賦詩

푸른 시내 옆에 한 구비 모랫둑 / 一曲沙堤傍碧溪
구정 동쪽 자문 서쪽 / 毬庭東畔紫門西
아뢴 말씀 간절했으니 비방도 심할 것 / 陳言又切譏應甚
일을 헤아리기 더디니 내 뜻이 더욱 희미하네 / 見事殊遲意轉迷
창 앞 푸른 느티나무엔 바람이 솔솔 / 窓近綠槐風細細
섬돌에 번득이는 홍작약 비가 우수수 오리 / ??紅藥雨??
하필 젊어서만 구실을 다시 할꼬 / 重游未必年顔少
다시금 간초[간언의 초고]를 쓰니 해가 저물 무렵 / 更草諫書鷄欲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