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두시(讀杜詩)
이색(李穡)
금리 선생이 어찌 가난할쏜가 / 錦里先生豈是貧
두릉 뽕밭ㆍ삼밭에 또 봄이 돌아왔네 / 桑麻杜曲又回春
발 드리우고 환약지으니 몸에 병은 없고 / 鉤簾丸藥身無病
종이에 바둑판 긋고 긴 바늘 두들겨 낚시 만드니 천진도 하구나 / ?紙敲針意更眞
난리를 우연히 만나 절의를 더할망정 / 偶値亂離增節義
쇠하고 늙었기로 정신이야 덜릴쏜가 / 肯因衰老損精神
고금의 절창을 뉘라서 이으리 / 古今絶唱誰能繼
남은 향기 남은 기름을 후인에게 빌리누나 / ?馥殘膏?後人
[주D-001]금리(錦里) 선생이 …… 가난할쏜가 : 금관성(錦官城 현 사천성 성도현(成都縣) 서남). 두보(杜甫)가 거기 살며 자칭 금리선생이라 했다. 그의 시 “금리 선생이 오각건을 쓰고 동산에서 토란과 밤을 거두니 온전히 가난하지는 않구나.[錦里先生烏角巾 園收芋栗未全貧]” 라는 시가 있다.
[주D-002]발[簾] 드리우고 …… 병은 없고 : 두보의 시에 발과 약에 관한 구절이 많다.
[주D-003]종이에 …… 천진도 하구나 : 두보의 시에, “늙은 아내는 종이를 그어 바둑판을 만들고 어린 자식은 바늘을 두드려 낚시를 만든다.”는 구절이 있다.
[주D-004]남은 향기 …… 빌리누나 : 원미지(元微之)가 두보의 시를 칭찬하며, “남은 기름과 남은 향기가 후세의 시인에게까지 혜택을 준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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