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음(夜吟)
이색(李穡)
내 나이 벌써 오십인데 / 行年已知命
신세가 더욱 망연하네 / 身世轉悠哉
가는 비는 등잔불 앞에 뿌리고 / 細雨燈前落
좋은 산은 베개 위에 오네 / 名山枕上來
때를 근심하니 기국 사람의 마음알겠고 / 憂時知杞國
내게서 시작하라는 것은 연 나라 대가 있네 / 請始有燕臺
영욕을 다 잊는 지경에 이르러 / 恰到俱忘處
마음이 찬 재로 되려 하네 / 心原冷欲灰
[주D-001]기국(杞國) 사람의 마음 : 기국(杞國)의 어느 사람이, 만약 하늘이 무너지면 어찌하나 하고 매우 근심하였다.
[주D-002]연(燕) 나라 대(坮) : 연 소왕(燕昭王)이 어진 선비를 구하니, 곽외(郭?)가 말하기를, “옛날에 임금이 천리마(千里馬)를 구하려고, 사람을 시켜 천금(千金)을 가지고 사방으로 다니며 찾으라 하였더니, 그 사람이 천리마를 찾고 본즉, 말이 이미 죽어 있었습니다. 죽은 말의 머리를 오백금에 사 가지고 왔더니 임금이 노하여 꾸짖으므로, 그 사람이 대답하기를, ‘죽은 천리마를 오백금에 샀다는 소문이 사방에 퍼지면 산 천리마가 절로 찾아 올 것입니다.’ 하더니, 과연 일 년 만에 천리마를 몰고 온 사람이 둘이나 되었다 합니다. 그런즉, 내가 비록 어질지 못하나 어진 선비를 구하시려면 먼저 나에게 융숭한 대접을 시작하여 보십시오.” 하였다. 연 소왕은 그 말대로 대(坮)를 쌓고 곽외를 먼저 스승으로 섬기었더니, 과연 사방에서 어진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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