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은선생글 ▒

우음(偶吟) -이색(李穡) -

천하한량 2007. 2. 4. 23:13

우음(偶吟) 
 

이색(李穡)

상전벽해가 참으로 아침저녁인데 / 桑海眞朝暮
하물며 부생은 가이 있음에랴 / 浮生況有涯
도잠은 바야흐로 술을 사랑하고 / 陶潛方愛酒
강총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네 / 江摠未還家
가랑비가 지나니 산빛이 살았고 / 小雨山光活
가는 바람에 버들 그림자가 비낀다 / 微風柳影斜
멀리 놀러 가려던 뜻을 돌려 / 句回還游意
혼자 앉아 풍경을 보내네 / 獨坐賞年華


[주D-001]부생(浮生)은 가이 있음에랴 : 사람의 생(生)에는 가[涯 : 마지막 한도]가 있다. 그러므로 생애(生涯)라 한다.
[주D-002]강총(江摠)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네 : 양(梁) 나라 문인(文人) 강총(江摠)이 난리를 만나서 고향을 떠나, 그의 외숙이 있는 영남(嶺南)으로 가서 의탁하였는데, 오랫동안 돌아오지 못하고 고향을 그리워하는 시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