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은선생글 ▒

이색선생의 서천 임천 찬양시

천하한량 2007. 2. 4. 01:20

서림석보입운단(西林石堡入雲端) 이색(李穡)의 시에, “서쪽 숲 돌 성이 구름 속에 잠겼는데, 정자나무 바람을 머금으니 여름도 차구나. 반겨 맞아주는 주인의 우스운 이야기들 들으며, 머리 흰 외로운 나그네 마음가는 대로 유람한다. 높은 하늘 낮은 땅 사이에 붙은 이 형해(形骸)가 참 작구나. 바다는 넓고 산은 머니 그 기상 너그럽다. 가장 한스러운 것은 내 이미 쇠하고 필력 없어서, 한만스럽게 저 낙하 고목(落霞孤鶩)의 옛글만 읊으며 난간에 의지하고 있는 것일세.” 하였다. 기란환각양의관(倚欄還覺兩儀寬) 정인지(鄭麟趾)의 시에, “책상에 의지해 있으니 삼복(三伏)의 더위를 모르겠고, 난간에 의지해 바라보니 새삼 천지의 넓은 것을 깨닫겠다.” 하였다. 저엽번풍취량제(苧葉飜風翠浪齊) 이승소(李承召)의 시에, “산 트이고 들 넓으니 푸른 하늘 나지막한데, 말 풀어 놓고 돌아오니 낮 닭의 우는 소리 들린다. 맑은 시냇물 흰 비단 펼쳐 놓은 듯 멀리 별포(別浦)로 통해 흐르고, 밭두둑 수놓은 듯 착잡하여 긴 방죽에 둘렀구나. 대나무 숲에 비내리니 푸른 연기 침침하고, 모시 잎새 바람에 뒤집히니 검푸른 물결 일어난다. 태평세월의 참된 기상을 여기서 보았노라. 저 촌 늙은이 산신제 지낸 뒤에 취하여 붙들고 가는 모습에서.” 하였다.
*************

 

용연현관미연월(龍淵絃管迷煙月) 이색(李穡)의 시에, “용연의 관현은 연월에 아득하고, 압야(鴨野)의 호미ㆍ따비[鋤犂] 비바람을 따르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