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贊)
의곡 청경 사자 찬(義谷淸卿四字贊)
서원(西原) 이씨(李氏)는 큰 종족이다. 대대로 훌륭한 이름을 남겼고 덕택이 흘러 내려오며 재주가 유전되어 의곡(義谷)에게 이르러서 공민왕(恭愍王)의 사랑을 받아서 벼슬이 2품에 올랐다. 그의 이름은 방직(邦直)이요, 자는 청경(淸卿)이다. 공민왕은 정치를 처결하신 여가로 글씨 쓰기를 좋아하셨다. 말씀하시기를, “신하인 방직은 내가 매우 그를 가상히 여긴다. 대대로 신하 노릇하던 대가(大家)이므로 특별히 그를 표창하는 마음 내가 어찌 남만 못하겠느냐.” 하시고 곧 의곡청경(義谷淸卿)의 네 글자를 크게 써서 그에게 내려주셨다. 공의 아들 삼사 좌윤(三司左尹)인 승도(承度)가 공의 말을 전하며 찬(贊)을 지어 주기를 청하였다. 신(臣) 색(穡)이 보옵건대 공민왕의 글씨는 심묘하심이 근대에 높히 뛰어나심으로 모든 사람들이 모두 우러러 보는 바이며, 세신(世臣)을 예모로 대접하심은 뒤로 조종을 법삼으셨다. 이씨의 선대에 공승(公升)이란 분이 의종(毅宗)에게 크게 소중히 여김을 받았었는데, 지금 그의 자손으로서 또 이와 같은 은총을 받았으니, 정말 이 집안은 따를 수 없는 일이옵니다. 백세(百世) 이후에 임금께서 쓰신 글씨를 받들고 그 영광을 대하면 당일에 직접 본 것과 같을 것이니 곧 승도(承度)의 여러 아들, 또 그의 자손은 그의 할아버지를 책 속에서 대면한 듯 할 것이며, 그들이 부모를 섬기며 임금을 섬기는데 있어서 충성과 효성스러운 마음이 날마다 솟아 올라서 조금도 줄어지지 않을 것이다. 공민왕께서는 인재의 양성을 권장하시며, 아버지는 아버지의 도를 다하며 아들은 아들의 도를 다하며, 임금은 임금노릇을 신하는 신하노릇을 다하며, 영원한 세대에 이르기까지 도를 내려주신 것이니 그 도가 어찌 더욱 빛나며 크지 아니하겠습니까. 신(臣) 색(穡)은 삼가 절하고 머리를 조아리며 이를 위하여 찬(贊)을 지었습니다. 찬에 이르기를
곧음이여, 오직 맑으리로다. 오직 의(義)를 밝히리로다. 골짜기에 임한 듯 조심하옴은 군자의 바른 길이옵니다. 진실로 군자요 세신(世臣)의 후손이로다. 그의 선조를 잘 계승하였으니, 누가 그의 아름다움을 겨룰 수 있으랴. 공민왕의 마음씨는 옥[璧]과 같으며 금과 같으시다. 글씨로 나타내시어 지금까지 빛나도다. 어찌 이씨네 개인만 위함이랴. 사실은 온 세상을 격려하심이로다. 하물며 그의 자손으로서는 마땅히 임금의 뜻을 알아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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