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銘)
척약재 명 위김경지작(?若齋銘爲金敬之作)
상제(上帝)가 강림하신 듯 엄한 스승을 겁내듯 하여, 어데서나 밝으라. 범의 꼬리를 밟듯, 봄 어름 위에 건느듯, 살피기를 정(精)하라. 밝음이 아니면 어둡고 정(精)함이 아니면 혼잡하게 된다. 교만하고 인색한 것이 생기는 것은 버젓이 스스로 방자함에서다. 아슬아슬 위태로운 것은 속이면서 사는 것이다. 오직 경지 씨는 이것을 생각하여 척(?)자로 거처하는 집 이름을 만들었다. 주공(周公)의 효사(爻辭)요, 공자(孔子)의 단사(彖辭)다. 움직일 때나 휴식할 때에 항상 물이 가득한 쟁반을 받드는 것처럼 하라. 더구나 학문의 걱정은 중도에서 실패하는 것이니 마땅히 성취하려거든 벗[友]으로 인(仁)을 도우는 것이다. 충고하기가 급하므로 감히 이 명을 짓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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