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銘)
삼여명 병서(三與銘幷序)
조계종의 등계(登?)한 안상인(安上人)이 삼여(三與)라 호(號)를 짓고 나에게 명(銘)을 청한다. 명(銘)에 이르기를, 갈대(蘆)를 꺾어서 타고 양(梁) 나라 강을 건너가서 위(魏) 나라에서 눈오는 밤에 면벽(面壁)하였다. 저 어떤 사람이 허리를 굽히고 뜰에 섰는고, 문답하는 사이에 지극한 도(道)가 결정났네. 준다[與]는 말을 세 번 하니 우레 울고 번개치는 듯 마침내 아손(兒孫) 들로 하여금 바람 그치고 달을 꾸짖게 하였다. 나는 불도(佛徒)가 아닌데 감히 그대에게 무슨 말하랴.
[주D-001]삼여(三與) : 달마(達摩)에게 찾아온 혜가(惠可)가, “마음이 불안하니 안정시켜 주소서(與).” 하였다. 달마는 “불안한 마음을 내어서 바쳐라. 안정시켜 주리라(與).” 하니 혜가는 “마음을 찾아 보아도 도무지 찾아낼 수 없습니다.” 하였다. 달마는 “너의 마음을 안정시켜 주었노라(與).” 하니 혜가는 문득 깨달았다.
[주D-002]아손(兒孫) : 달마의 후세제자(後世弟子)들을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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