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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贊) 김사공 진찬(金司空眞贊) -이색(李穡) -

천하한량 2007. 3. 23. 18:56

찬(贊)
 
 
김사공 진찬(金司空眞贊)
 

이색(李穡)

아름다운 자질(資質), 할아버지의 풍도를 따를 만하였고 넓은 아량은 경박한 세속을 진압할 만하였다. 사안(謝安)이 동산(東山)에 놀던 풍류를 사모하였고, 진평(陳平)의 관옥(冠玉) 같은 얼굴이 멀리 빛났다. 어떤 때는 하루 1천 잔을 마셔도 시달리지 아니하며 어떤 때는 종일토록 꿇어앉아 있으며 다투는 바가 없었다. 단물이 솟는 샘, 신령한 붉은 풀, 서기 어린 구름, 상서로운 별, 이것이 모두 세상에 드문 것이지만 공은 또한 상서로운 인간으로서 세상이 태평함을 나타낼 인물인 듯하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