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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銘) 치당 명 위김경선작(致堂銘爲金敬先作) -이색(李穡) -

천하한량 2007. 3. 23. 18:49

명(銘)
 
 
치당 명 위김경선작(致堂銘爲金敬先作)
 

부모의 초상에 애통을 극진히 하고 임금 섬기기는 몸을 바쳐야 한다. 두 가지를 번갈아 하여 충과 효가 함께 되느니라. 이것이 대절(大節)이니, 인륜(人倫)의 전부라 할 수 있다. 비록 학문하지 않았을지라도 타고난 본바탕으로 이것을 할 수 있다. 혹시 여기에 어그러짐이 있으면 사람이라고 이름할 수 없는 것이다. 성인되기를 바래서 그 본성을 되찾는 것이 귀한 것이다. 그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 도(道)는 딴 것이 아니다. 처음에는 세밀한 데서 조심하여 마침내는 중화(中和)를 이룩한다. 거룩하신 옛 사람들은 적선(積善)하는 집이 되라 하였다. 큰 열매가 여는 것은 성한 꽃이 있었던 것이다. 집 이름을 치(致)라고 지었으니 부지런히 힘써서 사특함이 없으리라. 벗의 도리는 서로 충고하는데 있나니 아름답게 여기고 권면(勸勉)하여 이렇게 노래를 짓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