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춘오(藏春塢),이곳에 꽃이 많더냐 적더냐. (경상도 울산)-이곡(李穀)- 이곳에 꽃이 많더냐 적더냐. 그대 집에 술이 있는지 없는지. 인간의 붉은 얼굴도 머물러두지 못하는데, 일찍이 츤정(?庭) 모퉁이 보았는가. 세상일은 머리가 장차 세려하고, 남은 생애는 혀가 부드럽지 못하네. 술병 차고 날마다 시내를 건너가니, 지팡이 짚은 몸 붙들 것도 없어라. ▒ 가정선생글 ▒ 2007.03.02
은월봉(隱月峯),옥 잎새는 은하수를 거두었고, (경상도 울산)-이곡(李穀)- 옥 잎새는 은하수를 거두었고, 달 빛 속엔 계수나무 빛이 넘쳐흐르네. 높은 봉우리 달을 가리워 높고 또 높으니, 그림자 비끼기 기다리지 않네. 한가한 흥은 맑은 밤을 만났고, 높이 읊는 소리 떨어지는 안개가 부끄럽네. 항아(姮娥)는 약을 훔쳐 돌아오지 않으니, 바람과 이슬 조그만 언덕에 젖어 있으.. ▒ 가정선생글 ▒ 2007.03.02
벽파정(碧波亭),산에 비 쏟아져 꽃이 물에 뜨고,(경상도 울산)-이곡(李穀)- 산에 비 쏟아져 꽃이 물에 뜨고, 강물 개이자 달이 물가에 가득하네. 옛 사람의 시안(詩眼)이 이곳에 정자를 세웠거니, 누가 감히 새 명(銘)을 써서 바꾸리. 나라를 떠나니 마음 오히려 붉어지고, 때를 근심하니 귀밑은 아직 푸르러라. 고기 잡는 노래 그대와 듣고싶어, 놀라 일어나니 푸른 터럭 떨어지.. ▒ 가정선생글 ▒ 2007.03.02
망해대(望海臺) 내 이제야 바다 넓은 것 알겠네. (경상도 울산)-이곡(李穀)- 옛날부터 바다에 떳단 말 들었더니, 내 이제야 바다 넓은 것 알겠네. 때로 바람 고요하면 물빛 고운데, 한결 같은 빛 끝없이 푸르구나. 절도(絶島)에 누가 왔는가, 외로운 돛대 왜 저렇게 바쁜지. 바야흐로 일본이 딴 지방임을 알겠으니, 삼만 리 지방에 농상(農桑)을 일삼네. ▒ 가정선생글 ▒ 2007.03.02
신선각(神仙閣)에 오르니(경상도 울산)-이곡(李穀)- 손이 있어 신선각(神仙閣)에 오르니, 어느 사람이 술 실은 배 저어 오는가. 벼슬하다 보니 하늘가에 온 줄 깨닫지 못하고, 강 길엔 풀만 무성하구나. 포구 저 멀리 붉은 해 나직한데, 외로운 마을엔 푸른 연기 올라오네. 떠나온 정 근심되어 함께 멀고 먼데, 세월은 강물처럼 달아나누나. ▒ 가정선생글 ▒ 2007.03.02
의풍루(倚風樓)(경상도 경주)-이곡(李穀)- 내가 동경(東京)의 객사에 이르러 동루(東樓)에 오르니 도무지 아름다운 경치가 없었는데, 서루(西樓)에 오르니 자못 웅장하고 아름답고 시원히 트여서 성곽과 산천을 한 눈에 다 볼 수 있다. 삼장법사(三藏法師) 선공(旋公)이 썼다고 하는 의풍루(倚風樓) 석자가 있을 뿐, 제영(題詠)한 것이 없다. 생각.. ▒ 가정선생글 ▒ 2007.03.02
천년의 아름다운 왕기(王氣) 쓸어간 듯 없어지고(충청도 부여)-이곡(李穀)- 청구(靑丘) 정기모여 황하(黃河)에 응하니, 온왕(溫王)이 동명(東明)의 집에 태어났네. 부소산(扶蘇山) 아래로 옮겨 나라 세우니, 기이한 상서 이적(異跡)이 어찌 그리 많았는고. 문무의 인물 문물(文物)도 성해, 틈 보아 신라 삼키려고 도모했다. 후대의 미약한 자손들이 덕을 계승 못하고, 화려한 궁궐.. ▒ 가정선생글 ▒ 2007.03.02
가을에 비가 몹시 와서..(충청도 한산)-이곡(李穀)- 이곡(李穀)의 기문에, “지정(至正) 기축년 가을에 비가 몹시 와서 마산(馬山) 객관(客館)의 남쪽 낭사(廊舍)가 무너졌다. 비가 이미 개고 농사 또한 틈이 나니, 고을 사람들이 이를 수리하려고 하였다. 군수 박군(朴君)이 말하기를, ‘남쪽 낭사뿐 아니라 본 청사도 거의 무너졌으니, 어찌 한꺼번에 새로 .. ▒ 가정선생글 ▒ 2007.03.01
지나는 손 경솔히 희로(喜怒)를 나타내지 말라.(충청도 영동)-이곡(李穀)- 지나는 손 경솔히 희로(喜怒)를 나타내지 말라. 남은 백성들 혹 다행히 태평한 시절 볼 것이다. ▒ 가정선생글 ▒ 2007.03.01
허물어진 옛 성에서 비에 막히니 마음이 답답하고, (천안)-이곡(李穀)- 이곡의 시에, “허물어진 옛 성에서 비에 막히니 마음이 답답하고, 가려하나 갈 수 없어 공연히 서성거리네. 군수는 백성 생각에 밥 먹을 겨를도 없다 하니, 지나는 길손이 어지러이 간여함을 감당하기 어려우리. 하물며 지난해에는 서리가 일찍 내려, 가을 곡식이 이슬 맛도 못 보았다 하네. 조용히 읊.. ▒ 가정선생글 ▒ 2007.03.01
왕자성, 다섯 용이 구슬을 다투는 형국의 땅(충청도 천안 )-이곡(李穀)- 이곡(李穀)의 기문에, “지정(至正) 기축년 윤달에 내가 한(韓)으로부터 영주를 거쳐 서울로 가게될 때에 군수 성(成)군이 고을의 정자 이름을 부탁하면서 말하기를, ‘옛날 태조께서 백제를 치려 할 때, 술자의 말이, 왕자성은 다섯 용이 구슬을 다투는 형국의 땅이니 진지를 구축하고 군사를 조련하면 .. ▒ 가정선생글 ▒ 2007.03.01
흥왕사(경기도 풍덕)-이곡(李穀)- 이곡(李穀)의 기에, “지금 천하에서 묘식(廟食 큰 당에서 제사지내는 것)하는 이로 가장 성대한 것은 석씨(釋氏)ㆍ노씨(老氏 노자인데 신선의 시조)ㆍ공씨(孔氏)인데, 공씨 사당에 변두(邊豆)하는 일은 유사(有司)가 있어서 감히 사적으로는 간섭하지 못하고, 대개 보본(報本 옛 어른을 추모하는 것)하.. ▒ 가정선생글 ▒ 2007.03.01
역 이름 도원이라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구나.(경기 장단)-이곡(李穀)- 역 이름 도원이라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구나. 부서진 집 거친 숲이 문(門)조차 기억하기 어렵네. 지나는 손은 풍악(楓岳 금강산(金剛山))에 치성을 드리러 가는 길이니, 복을 나누어 백성들에게 줄 수 있겠는가. ▒ 가정선생글 ▒ 2007.03.01
가다가 자연도를 지나며,(경기도 인천)-이곡(李穀)- 가다가 자연도를 지나며, 삿대를 치고 한 번 한가하게 읊조린다. 개펄은 구불구불 전자(篆字)같고 돛대는 종종 꽂아 비녀와 같도다. 소금굽는 연기는 가까운 물가에 비꼈고, 바다 달은 먼 멧부리에 오른다. 내가 배타고 노는 흥이 있어, 다른 해에 다시 찾기를 약속한다. ▒ 가정선생글 ▒ 2007.03.01
청심루(淸心樓)(경기 여주)-이곡(李穀)- 만일 이 경치를 붓 끝에 넣으려 한다면, 글은 소동파(蘇東坡)ㆍ황산곡(黃山谷)이어야 하고, 글씨는 안진경(顔眞卿)이어야 하겠네. 방금 백성을 위하매 부역을 걱정하는데, 어찌 지나는 손의 강산 구경을 용납하랴. 흰 물결 푸른 뫼는 여염(閭閻) 속이요, 적안(赤岸)과 은하수는 백중(伯仲)의 사일세. 하.. ▒ 가정선생글 ▒ 2007.03.01
청풍정(경기 광주)-이곡(李穀)- 이곡(李穀)의 기문에, “지정(至正 원 나라 순제(順帝)의 연호) 기축년 여름 4월에 어버이를 뵈러 고향으로 가는 길에 낙생역(樂生驛)에 이르니, 광주 목사 백화보(白和父)가 글을 보내 초청하고 또 말하기를, ‘관사의 북쪽에 옛날의 청풍정 터를 찾아 네 기둥을 세워 집을 지었는데, 실로 한 고을의 제.. ▒ 가정선생글 ▒ 2007.03.01
불은사(佛恩寺)(개성)-이곡(李穀)- 불은사(佛恩寺) 옛터가 대평관(大平館) 북쪽 골짜기에 있는데, 그 산은 비슬(琵瑟)이라고 한다. ○ 이곡의 기문의 대략에, “절은 광종 때부터 약사 도량(藥師道場)이 되었으며 옛 이름은 유암(留巖)이다. 왕이 날마다 스님에게 공양을 올리는 것이 일정한 수효가 있었는 데, 하루 아침에는 한 명이 적었.. ▒ 가정선생글 ▒ 2007.03.01
새 종[新鐘(개성)]-이곡(李穀)- 이곡(李穀)의 새 종[新鐘] 명문에, “지정(至正) 6년(충목왕 2년) 봄에 자정 원사(資政院使) 강금강(姜金剛)과 좌장고 부사(左藏庫副使) 신예(辛裔)가 천자의 명으로 금폐(金幣)를 가지고 와서 종을 금강산에서 주조하였다. 이때 산 밑에 여러 고을에 흉년이 들었는데, 백성들이 다투어 공에게 달려가 밥.. ▒ 가정선생글 ▒ 2007.03.01
하해(河海)가 동쪽으로 흐르게 한 우(禹) 임금의 공이 상상되니,(개성) -이곡(李穀)- 하해(河海)가 동쪽으로 흐르게 한 우(禹) 임금의 공이 상상되니, 남쪽과 북쪽에서 오가는 배들 멀리 서로 통한다네. 어느 사람, 강에 뿌리는 비에 졸고만 있나. 손의 수심은 종일 부는 바람에 깊어만 지네. 한 조각 배는 아득한 저 바다에 키질하는데, 많은 산들 보일락말락 나고 들고 하누나. 노(魯) 나.. ▒ 가정선생글 ▒ 2007.03.01
초당(草堂)에 졸음 깨니 낙화가 한가로운데(개성)-이곡(李穀)- 초당(草堂)에 졸음 깨니 낙화가 한가로운데, 발 걷어 올리니 남북에 청산도 많네. 청산은 내가 문밖에 나오지 않고서 꼼짝 않고 문자 사이에서 해[年]를 지내는 것을 웃는구나. 장안(長安) 일만 집에 갈 곳 없으니, 무어라 높은 대문 향하여 나의 얼굴 숙이리. 산중의 노는 밤이 어떤 밤이냐. 나막신 굽 .. ▒ 가정선생글 ▒ 2007.03.01
얼음 위로 한강을 건너며(한성)-이곡(李穀)- 얼음 위로 한강을 건너며 이곡(李穀) 모래판에 지나는 길손 행색이 쓸쓸하니, 몇 번이고 빈 처마 밑에서 북두성 쳐다보았는고. 한밤중 세찬 바람 불어서 집 무너뜨리고, 흐르던 그 강물 얼어서 다리가 되었네. 잠깐 사이에 사람들 조심하니, 짧은 거리에도 말 잘 걷는다 자랑 말게. 위태한 길 지나고서 .. ▒ 가정선생글 ▒ 2007.03.01
묘지(墓誌) 고려 국 광정대부 첨의평리 예문관대제학 감춘추관사 상호군 치사 윤공 묘지명-이곡(李穀)- 묘지(墓誌) 고려 국 광정대부 첨의평리 예문관대제학 감춘추관사 상호군 치사 윤공 묘지명(高麗國匡靖大夫僉議評理藝文館大提學監春秋館事上護軍致仕尹公墓誌銘) 이곡(李穀) 공의 휘는 선좌(宣佐)요, 자는 순수(淳?)이며, 영평군(領平郡)이 본향으로 삼한공신(三韓功臣) 신달(莘達)의 후손이다. 신달.. ▒ 가정선생글 ▒ 2007.02.14
묘지(墓誌) 고려국 중대광 첨의찬성사 상호군 평양군 조공 묘지-이곡(李穀) - 묘지(墓誌) 고려국 중대광 첨의찬성사 상호군 평양군 조공 묘지(高麗國重大匡僉議贊成事上護軍平壤君趙公墓誌) 이곡(李穀) 옛날 원(元) 나라 세조황제(世祖皇帝)가 이미 천하를 통일하고, 수천 리 밖에 있는 나라까지도 포용하여 편안하게 하고는, 우리 충헌왕(忠憲王 고려 제23대 왕 고종(高宗))의 정.. ▒ 가정선생글 ▒ 2007.02.14
묘지(墓誌) 대원 고 장사랑 요양로 개주판관 고려국 삼중대광 흥녕부원군 영예문관사 시 문정 안공 묘지명-이곡(李穀)- 묘지(墓誌) 대원 고 장사랑 요양로 개주판관 고려국 삼중대광 흥녕부원군 영예문관사 시 문정 안공 묘지명(大元故壯仕郞遼陽路蓋州判官高麗國三重大匡興寧府院君領藝文館事諡文貞安公墓誌銘) 이곡(李穀) 내가 경사(京師)에 있을 적에 근재(謹齋)가 앓아 누웠다는 소문을 듣고 돌아와서 문병을 하였.. ▒ 가정선생글 ▒ 2007.02.14
묘지(墓誌) 고려국 정순대부 밀직사 우부대언 종부령 겸감찰집의 지판도사사 유군 묘지명-이곡(李穀)- 묘지(墓誌) 고려국 정순대부 밀직사 우부대언 종부령 겸감찰집의 지판도사사 유군 묘지명(高麗國正順大夫密直司右副代言宗簿令兼監察執義知版圖司事柳君墓誌銘) 이곡(李穀) 유주 유씨(儒州柳氏)에 태조(太祖)를 도와 개국한 이가 있었는데, 그후에 경사가 뻗치고 복덕을 받아 대대로 어질고 착한 이.. ▒ 가정선생글 ▒ 2007.02.14
묘지(墓誌) 고려국 봉상대부 전리총랑 보문각 직제학 지제교 이군 묘표-이곡(李穀)- 묘지(墓誌) 고려국 봉상대부 전리총랑 보문각 직제학 지제교 이군 묘표(高麗國奉常大夫典理摠郞寶文閣直提學知製敎李君墓表) 이곡(李穀) 원 나라 지원(至元) 6년 경진(충혜왕 복위 원년) 10월 1일에 왕부 단사관 첨의평리(王府斷事官僉議評理) 이공(李公)이 문생(門生) 정동행성 원외랑(征東行省員外郞.. ▒ 가정선생글 ▒ 2007.02.14
묘지(墓誌) 대원 고장사랑 요양로 개주판관 고려국 정순대부 검교 성균관 대사성 예문관 제학 동지춘추관사 최군 묘지-이곡(李穀)- 묘지(墓誌) 대원 고장사랑 요양로 개주판관 고려국 정순대부 검교 성균관 대사성 예문관 제학 동지춘추관사 최군 묘지(大元故將仕郞遼陽路蓋州判官高麗國正順大夫檢校成均館大司成藝文館提學同知春秋館事崔君墓誌) 이곡(李穀) 황조(皇朝) 진사로 동방에 유명한 자가 있었으니, 이르기를, “계림(鷄.. ▒ 가정선생글 ▒ 2007.02.14
묘지(墓誌) 유원 봉의대부 태상예의원 판관 요기위 대흥현자 고려 순성보익 찬화공신 삼중대광 우문관 대제학 ~-이곡(李穀) - 묘지(墓誌) 유원 봉의대부 태상예의원 판관 요기위 대흥현자 고려 순성보익 찬화공신 삼중대광 우문관 대제학 영예문관사 순천군 채공 묘지명(有元奉議大夫太常禮儀院判官驍騎尉大興縣子高麗純誠輔翊贊化功臣三重大匡右文館大提學領藝文館事順天君蔡公墓誌銘) 이곡(李穀) 지원(至元) 6년 경진(충.. ▒ 가정선생글 ▒ 2007.02.14
비명(碑銘) 대숭은 복원사 고려제일대사 원공비(大崇恩福元寺高麗第一代師圓公碑) -이곡(李穀) - 비명(碑銘) 대숭은 복원사 고려제일대사 원공비(大崇恩福元寺高麗第一代師圓公碑) 이곡(李穀) 무종황제(武宗皇帝)가 불법을 숭상하여 일찍이 불사를 도성의 남쪽에 기공하였더니, 인종황제(仁宗皇帝)가 뒤를 이어 이루어서 황경(皇慶) 원년에 준공하였다. 곧 여러 곳의 훌륭한 중들에게 명령하여 그 .. ▒ 가정선생글 ▒ 2007.02.14
비명(碑銘) 금강산 장안사 중흥비(金剛山長安寺重興碑)- 이곡(李穀)- 비명(碑銘) 금강산 장안사 중흥비(金剛山長安寺重興碑) 이곡(李穀) 착하신 천자께서 즉위하신 지 7년만에 황후 기씨(奇氏)는 원비(元妃)로서 황자(皇子)를 낳았다. 그리고 얼마 뒤에 황후로서의 위의를 갖추어 흥성지궁(興聖之宮)에 거처하였다. 내시에게 말하기를, “내가 숙인(宿因 지난 세상에서 지.. ▒ 가정선생글 ▒ 2007.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