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정선생글 ▒ 204

은월봉(隱月峯),옥 잎새는 은하수를 거두었고, (경상도 울산)-이곡(李穀)-

옥 잎새는 은하수를 거두었고, 달 빛 속엔 계수나무 빛이 넘쳐흐르네. 높은 봉우리 달을 가리워 높고 또 높으니, 그림자 비끼기 기다리지 않네. 한가한 흥은 맑은 밤을 만났고, 높이 읊는 소리 떨어지는 안개가 부끄럽네. 항아(姮娥)는 약을 훔쳐 돌아오지 않으니, 바람과 이슬 조그만 언덕에 젖어 있으..

벽파정(碧波亭),산에 비 쏟아져 꽃이 물에 뜨고,(경상도 울산)-이곡(李穀)-

산에 비 쏟아져 꽃이 물에 뜨고, 강물 개이자 달이 물가에 가득하네. 옛 사람의 시안(詩眼)이 이곳에 정자를 세웠거니, 누가 감히 새 명(銘)을 써서 바꾸리. 나라를 떠나니 마음 오히려 붉어지고, 때를 근심하니 귀밑은 아직 푸르러라. 고기 잡는 노래 그대와 듣고싶어, 놀라 일어나니 푸른 터럭 떨어지..

천년의 아름다운 왕기(王氣) 쓸어간 듯 없어지고(충청도 부여)-이곡(李穀)-

청구(靑丘) 정기모여 황하(黃河)에 응하니, 온왕(溫王)이 동명(東明)의 집에 태어났네. 부소산(扶蘇山) 아래로 옮겨 나라 세우니, 기이한 상서 이적(異跡)이 어찌 그리 많았는고. 문무의 인물 문물(文物)도 성해, 틈 보아 신라 삼키려고 도모했다. 후대의 미약한 자손들이 덕을 계승 못하고, 화려한 궁궐..

가을에 비가 몹시 와서..(충청도 한산)-이곡(李穀)-

이곡(李穀)의 기문에, “지정(至正) 기축년 가을에 비가 몹시 와서 마산(馬山) 객관(客館)의 남쪽 낭사(廊舍)가 무너졌다. 비가 이미 개고 농사 또한 틈이 나니, 고을 사람들이 이를 수리하려고 하였다. 군수 박군(朴君)이 말하기를, ‘남쪽 낭사뿐 아니라 본 청사도 거의 무너졌으니, 어찌 한꺼번에 새로 ..

허물어진 옛 성에서 비에 막히니 마음이 답답하고, (천안)-이곡(李穀)-

이곡의 시에, “허물어진 옛 성에서 비에 막히니 마음이 답답하고, 가려하나 갈 수 없어 공연히 서성거리네. 군수는 백성 생각에 밥 먹을 겨를도 없다 하니, 지나는 길손이 어지러이 간여함을 감당하기 어려우리. 하물며 지난해에는 서리가 일찍 내려, 가을 곡식이 이슬 맛도 못 보았다 하네. 조용히 읊..

왕자성, 다섯 용이 구슬을 다투는 형국의 땅(충청도 천안 )-이곡(李穀)-

이곡(李穀)의 기문에, “지정(至正) 기축년 윤달에 내가 한(韓)으로부터 영주를 거쳐 서울로 가게될 때에 군수 성(成)군이 고을의 정자 이름을 부탁하면서 말하기를, ‘옛날 태조께서 백제를 치려 할 때, 술자의 말이, 왕자성은 다섯 용이 구슬을 다투는 형국의 땅이니 진지를 구축하고 군사를 조련하면 ..

하해(河海)가 동쪽으로 흐르게 한 우(禹) 임금의 공이 상상되니,(개성) -이곡(李穀)-

하해(河海)가 동쪽으로 흐르게 한 우(禹) 임금의 공이 상상되니, 남쪽과 북쪽에서 오가는 배들 멀리 서로 통한다네. 어느 사람, 강에 뿌리는 비에 졸고만 있나. 손의 수심은 종일 부는 바람에 깊어만 지네. 한 조각 배는 아득한 저 바다에 키질하는데, 많은 산들 보일락말락 나고 들고 하누나. 노(魯) 나..

초당(草堂)에 졸음 깨니 낙화가 한가로운데(개성)-이곡(李穀)-

초당(草堂)에 졸음 깨니 낙화가 한가로운데, 발 걷어 올리니 남북에 청산도 많네. 청산은 내가 문밖에 나오지 않고서 꼼짝 않고 문자 사이에서 해[年]를 지내는 것을 웃는구나. 장안(長安) 일만 집에 갈 곳 없으니, 무어라 높은 대문 향하여 나의 얼굴 숙이리. 산중의 노는 밤이 어떤 밤이냐. 나막신 굽 ..

묘지(墓誌) 고려 국 광정대부 첨의평리 예문관대제학 감춘추관사 상호군 치사 윤공 묘지명-이곡(李穀)-

묘지(墓誌) 고려 국 광정대부 첨의평리 예문관대제학 감춘추관사 상호군 치사 윤공 묘지명(高麗國匡靖大夫僉議評理藝文館大提學監春秋館事上護軍致仕尹公墓誌銘) 이곡(李穀) 공의 휘는 선좌(宣佐)요, 자는 순수(淳?)이며, 영평군(領平郡)이 본향으로 삼한공신(三韓功臣) 신달(莘達)의 후손이다. 신달..

묘지(墓誌) 고려국 중대광 첨의찬성사 상호군 평양군 조공 묘지-이곡(李穀) -

묘지(墓誌) 고려국 중대광 첨의찬성사 상호군 평양군 조공 묘지(高麗國重大匡僉議贊成事上護軍平壤君趙公墓誌) 이곡(李穀) 옛날 원(元) 나라 세조황제(世祖皇帝)가 이미 천하를 통일하고, 수천 리 밖에 있는 나라까지도 포용하여 편안하게 하고는, 우리 충헌왕(忠憲王 고려 제23대 왕 고종(高宗))의 정..

묘지(墓誌) 대원 고 장사랑 요양로 개주판관 고려국 삼중대광 흥녕부원군 영예문관사 시 문정 안공 묘지명-이곡(李穀)-

묘지(墓誌) 대원 고 장사랑 요양로 개주판관 고려국 삼중대광 흥녕부원군 영예문관사 시 문정 안공 묘지명(大元故壯仕郞遼陽路蓋州判官高麗國三重大匡興寧府院君領藝文館事諡文貞安公墓誌銘) 이곡(李穀) 내가 경사(京師)에 있을 적에 근재(謹齋)가 앓아 누웠다는 소문을 듣고 돌아와서 문병을 하였..

묘지(墓誌) 고려국 정순대부 밀직사 우부대언 종부령 겸감찰집의 지판도사사 유군 묘지명-이곡(李穀)-

묘지(墓誌) 고려국 정순대부 밀직사 우부대언 종부령 겸감찰집의 지판도사사 유군 묘지명(高麗國正順大夫密直司右副代言宗簿令兼監察執義知版圖司事柳君墓誌銘) 이곡(李穀) 유주 유씨(儒州柳氏)에 태조(太祖)를 도와 개국한 이가 있었는데, 그후에 경사가 뻗치고 복덕을 받아 대대로 어질고 착한 이..

묘지(墓誌) 고려국 봉상대부 전리총랑 보문각 직제학 지제교 이군 묘표-이곡(李穀)-

묘지(墓誌) 고려국 봉상대부 전리총랑 보문각 직제학 지제교 이군 묘표(高麗國奉常大夫典理摠郞寶文閣直提學知製敎李君墓表) 이곡(李穀) 원 나라 지원(至元) 6년 경진(충혜왕 복위 원년) 10월 1일에 왕부 단사관 첨의평리(王府斷事官僉議評理) 이공(李公)이 문생(門生) 정동행성 원외랑(征東行省員外郞..

묘지(墓誌) 대원 고장사랑 요양로 개주판관 고려국 정순대부 검교 성균관 대사성 예문관 제학 동지춘추관사 최군 묘지-이곡(李穀)-

묘지(墓誌) 대원 고장사랑 요양로 개주판관 고려국 정순대부 검교 성균관 대사성 예문관 제학 동지춘추관사 최군 묘지(大元故將仕郞遼陽路蓋州判官高麗國正順大夫檢校成均館大司成藝文館提學同知春秋館事崔君墓誌) 이곡(李穀) 황조(皇朝) 진사로 동방에 유명한 자가 있었으니, 이르기를, “계림(鷄..

묘지(墓誌) 유원 봉의대부 태상예의원 판관 요기위 대흥현자 고려 순성보익 찬화공신 삼중대광 우문관 대제학 ~-이곡(李穀) -

묘지(墓誌) 유원 봉의대부 태상예의원 판관 요기위 대흥현자 고려 순성보익 찬화공신 삼중대광 우문관 대제학 영예문관사 순천군 채공 묘지명(有元奉議大夫太常禮儀院判官驍騎尉大興縣子高麗純誠輔翊贊化功臣三重大匡右文館大提學領藝文館事順天君蔡公墓誌銘) 이곡(李穀) 지원(至元) 6년 경진(충..

비명(碑銘) 대숭은 복원사 고려제일대사 원공비(大崇恩福元寺高麗第一代師圓公碑) -이곡(李穀) -

비명(碑銘) 대숭은 복원사 고려제일대사 원공비(大崇恩福元寺高麗第一代師圓公碑) 이곡(李穀) 무종황제(武宗皇帝)가 불법을 숭상하여 일찍이 불사를 도성의 남쪽에 기공하였더니, 인종황제(仁宗皇帝)가 뒤를 이어 이루어서 황경(皇慶) 원년에 준공하였다. 곧 여러 곳의 훌륭한 중들에게 명령하여 그 ..

비명(碑銘) 금강산 장안사 중흥비(金剛山長安寺重興碑)- 이곡(李穀)-

비명(碑銘) 금강산 장안사 중흥비(金剛山長安寺重興碑) 이곡(李穀) 착하신 천자께서 즉위하신 지 7년만에 황후 기씨(奇氏)는 원비(元妃)로서 황자(皇子)를 낳았다. 그리고 얼마 뒤에 황후로서의 위의를 갖추어 흥성지궁(興聖之宮)에 거처하였다. 내시에게 말하기를, “내가 숙인(宿因 지난 세상에서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