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으로 가려다 강어귀에서 바람에 막히다 천력 기사년 6월에 예성강에 배 띄워 남으로 한산으로 가려다 강어귀에서 바람에 막히다 [天曆己巳六月舟發禮成江南往韓山江口阻風] 驚風動地東南黑 四山低昻船尾側 蒼茫一葉浪花中 性命只憑管蒯力 雨聲颼颼濕篷底 三日一雲猶向北 但令元氣不傷和 達順於人互得失 何.. ▒ 가정선생글 ▒ 2007.05.24
부여 회고(夫餘懷古) 부여 회고(夫餘懷古) 靑丘孕秀應黃河 溫王生自東明家 扶疏山下徙立國 奇祥異蹟何其多 衣冠濟濟文物盛 潛圖伺隙幷新羅 在後孱孫不嗣德 雕墻峻宇紛奢華 一旦金城如解瓦 千尺翠岩名落花 野人耕種公侯園 殘碑側畔埋銅? 我來訪古輒拭淚 古事盡入漁樵歌 千年佳氣掃地盡 釣龍臺下江自波 청구의 정기 .. ▒ 가정선생글 ▒ 2007.05.24
태화루 (李穀 1298 ~ 1351) 태 화 루 (李穀 1298 ~ 1351) 철갑기병은 강언덕에 늘어섰고 붉은 깃발은 성문에서 나오네 고을 원님도 여기 와서 손님 전송하는데 손님 수행원은 어찌 저리도 번거로운가 물빛은 부채처럼 일렁이며 노래하고 꽃향기는 술잔에 넘쳐 그윽하네 다만 아침 저녁으로 시끄러운 과객만 없다면 순박하고 좋은 산.. ▒ 가정선생글 ▒ 2007.03.17
평원각 (李穀 1298 ~ 1351) 평 원 각 (李穀 1298 ~ 1351) 어떤 나그네 신선각에 오르니 누군가 술 실은 배 노 저어 오는구나 벼슬길 떠도느라 하늘까에 온 줄 깨닫지 못했더니 강둑에는 잡초만 무성하구나 포구 저 멀리 해가 저물고 외딴 마을에 푸른 연기 올라오네 이별의 정, 애수어린 생각 다 같이 근심으로 가득하고 세월은 시냇.. ▒ 가정선생글 ▒ 2007.03.17
망해대 (李穀 1298 ~ 1351) 망 해 대 (李穀 1298 ~ 1351) 옛날부터 바다에 떠 있다는 말 들었더니 내 이제 큰 바다를 바라보니 그 말 믿겠네 때로 바람이 고요하면 거울처럼 반짝이며 한결같이 푸른빛으로 하늘에 닿았구나 저편 외딴 섬에서 누가 찾아왔는가 외로운 돛단배 바삐 돛을 내리는구나 바야흐로 일본이 다른 고장임을 비로.. ▒ 가정선생글 ▒ 2007.03.17
벽파정 (李穀 1298 ~ 1351) 벽 파 정 (李穀 1298 ~ 1351) 산 속에 비 내리니 꽃잎이 물위에 떠오르고 비 개인 강에는 달이 물가에 가득하네 옛사람들이 시적인 안목으로 여기를 벽파정이라 하였으니 누가 감히 새로운 이름으로 바꾸겠는가 벼슬자리에서 물러났어도 나라를 위한 충성심에는 변함이 벗고 근심스러운 시국에도 귀밑머.. ▒ 가정선생글 ▒ 2007.03.17
은월봉 (李穀 1298 ~ 1351) 은 월 봉 (李穀 1298 ~ 1351) 흰 구름은 은하수를 가리고 달 속은 계수나무 꽃으로 가득하네 높은 산봉우리에 달이 걸리니 산은 높고 또 높아 산 그림자가 발끝에까지 와 닿는구나 숨은 시흥(詩興)이 맑은 밤에 저절로 일어나 높은 소리로 읆어보니 저녁 노을 보기 부끄럽구나 불사약 훔친 항아는 집.. ▒ 가정선생글 ▒ 2007.03.17
장춘오 (李穀 1298 ~ 1351) 장 춘 오 (李穀 1298 ~ 1351) 이 곳에 꽃이 많았던가 적었던가 자네 집에 술이 있던가 없던가 인간사 청춘시절 잡아두기 어려운 일 그 옛날 어린 시절 마당가에서 보았지 세상사에 시달려 머리도 희끗희끗 해지려 하니 남은 여생 꼿꼿하게 살아가야지 술병차고 날마다 시내를 건너가니 지팡이는 없어도 좋.. ▒ 가정선생글 ▒ 2007.03.17
백련암 (李穀 1298 ~ 1351) 백 련 암 (李穀 1298 ~ 1351) 보배로운 보조개 같은 아름다운 구슬 가벼운 옷은 안개 비단 무늬 백련암이 아름답고 상서롭단 말 어지 허튼 소리랴 때때로 기이한 향기가 나는구나 객이 벤 베개 물과 같이 서늘하고 선방에 켜진 등불은 어둠을 밝히네 누가 유교와 불교를 같이 논할 수 없다고 말했나? 여기 .. ▒ 가정선생글 ▒ 2007.03.17
제승정 (李穀 1298 ~ 1351) 제 승 정 (李穀 1298 ~ 1351) 경치 뚸어난 땅에 신선들 빽빽이 놀았고 구름이 개이고 세상길이 통했네 어렴풋이 보이는 신라 때의 두 신선 일찍이 보았던 그림 속의 모습이네 달빛 속에 추는 춤은 흰 옷자락이 너울거리고 머리에 꽂은 꽃은 흐드리지게 붉은 빛이네 남은 흔적 찾으려 해도 끝없이 어.. ▒ 가정선생글 ▒ 2007.03.17
용두동(龍頭洞) 운에 차하여,-이곡(李穀)- 가정(稼亭)의 용두동(龍頭洞) 운에 차하여, 고향으로 돌아가는 조 교관(趙敎官)을 전송하다. 용두동은 김제군(金堤郡)에 있는데, 장원(壯元) 조간(趙簡)을 배출했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산하에 봄기운 일렁일 때 길 떠나는 손 / 湖山春動客將行 전망 좋은 몇 칸짜리 새 집을 지으셨다구.. ▒ 가정선생글 ▒ 2007.03.06
경주는 땅은 넓고 민가는 조밀하여, 물산은 풍부하고 (경상도 경주)-李穀- 서거정(徐居正)의 기(記)에, “조령(鳥嶺)의 남쪽은 본래부터 이름난 곳과 경치 좋은 땅이 많다고 일컫는다. 거정은 젊을 때에 사마자장(司馬子長)의 뜻이 있어 영(嶺)을 넘어 상주(尙州)에 들르고, 상주를 거쳐 선산(善山)에 갔으며, 화산(花山)을 경유하여 성주(星州)에 이르고, 김해(金海)ㆍ진주(晉州).. ▒ 가정선생글 ▒ 2007.03.03
망화루 (평안도 의주)-이곡(李穀)- 신세(身世)가 한가하여 누각에 들어와 의지했는데, 이 다락이 또한 나라 서쪽 끝에 있구나. 구경을 청하니 여행하는 동안에 세월이 빠른 것을 보게나, 누각 아래 긴 강이 끊임없이 흐르네. ▒ 가정선생글 ▒ 2007.03.03
백경 호수 가운데에 외로운 섬이 푸른데.(함경도 안변)-이곡(李穀)- 백경(百頃 백묘(百畝)가 1경임) 호수 가운데에 외로운 섬이 푸른데, 시인(詩人)이 개척하여 새 정자를 지었다네. 다시 올 때에는 모름지기 술 천곡(千斛)을 싣고 오리니, 바람이 부는 것을 기다리지 않고도 뼛속까지 시원히 깨리. ▒ 가정선생글 ▒ 2007.03.03
섬이 해안에서 10리쯤 떨어져 있다.(함경도 안변)-이곡(李穀)- 이곡(李穀)의 기(記)에, “섬이 해안에서 10리쯤 떨어져 있다. 서남 모퉁이로부터 들어가 물가에 흰모래가 흰 비단 같고 그 아래에 평지가 5ㆍ6묘(畝) 가량 된다. 그 모양이 마치 반쪽의 담벽같이 되어 있고, 가운데에 집터가 있는데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중이 살던 곳이라 한다. 그 위엔 산이 고리같이 .. ▒ 가정선생글 ▒ 2007.03.03
산이 옛 고을을 애워싸서 가을 기운을 보태고, ..(강원도 금화)-이곡(李穀)- 산이 옛 고을을 애워싸서 가을 기운을 보태고, 바람은 성긴 숲을 두드려 빗소리를 돕는구나. 밤중에 꿈에서 깨어 그대로 잠들지 못하며 노정을 계산해 보니 이제 겨우 철원(鐵原)을 지났구나 ▒ 가정선생글 ▒ 2007.03.03
지대가 궁벽하니 지나는 손이 응당 오는 일이 적겠고..(강원도 회양)-이곡(李穀)- 지대가 궁벽하니 지나는 손이 응당 오는 일이 적겠고, 산이 좋으니 사는 사람은 도리어 많은 것이 싫겠구나. 북쪽 재에 겹친 관문(關門)은 쇠자물쇠가 굳고, 남쪽 강물 한 가닥에는 푸른 비단이 출렁이네. ▒ 가정선생글 ▒ 2007.03.03
새벽 안개로 반 걸음 앞도 분간할 수 없더니, ..(강원도 회양)-이곡(李穀)- 새벽 안개로 반 걸음 앞도 분간할 수 없더니, 해가 높이 떠서 맑고 밝으니 용과 하늘에 감사하네, 구름이 이어진 산은 서ㆍ남ㆍ북에 멀리 둘렀고, 눈처럼 희게 선 봉우리는 뾰족한 것이 1만 2천이라네. 한 번 보니 문득 참 면목(面目)을 알겠구나. 다생(多生)에서 아마 좋은 인연을 맺었으리. 밤에 다시 .. ▒ 가정선생글 ▒ 2007.03.03
성스러운 천자가 즉위한 7년에 ..(강원도 회양)-이곡(李穀)- 이곡(李穀)의 비문에, “성스러운 천자가 즉위한 7년에 황후 기씨(奇氏)가 원비(元妃)로서 황자(皇子)를 낳았다. 이윽고 황후가 되어 흥성궁(興聖宮)에 거처하게 되자, 내시를 돌아보고 말하기를, ‘내가 전생의 인연으로 황제의 은혜를 입음이 이에 이르렀다. 이제 황제와 태자를 위하여 수명을 하늘에.. ▒ 가정선생글 ▒ 2007.03.03
금강산의 기묘함은..(강원도 회양)-이곡(李穀)- 이곡(李穀)의 기(記)에, “우리나라의 산수가 천하에 이름이 높은데, 금강산의 기묘함은 더욱 으뜸이 된다. 또 불경에 담무갈보살(曇無竭菩薩)이 이 산에 머물렀다는 설이 있어서 세상에서는 드디어 인간세계의 정토(淨土)라고 일컫는다. 향과 폐백을 내리는 천자의 사자(使者)가 길에 잇달았으며, 사.. ▒ 가정선생글 ▒ 2007.03.03
천마령(天磨嶺)을 넘어서 (강원도 회양)-이곡(李穀)- 이곡(李穀)의 〈동유기(東遊記)〉에, “지정(至正) 기축년 가을에 금강산을 유람하려고 천마령(天磨嶺)을 넘어서 산 아래 장양현에서 자고, 아침 일찍 잠자리 위에서 식사를 한 뒤에 산에 오르니, 구름과 안개가 덮여 어두컴컴하였다. 사람들이 말하기를, ‘풍악(楓嶽)을 유람하는 이가 구름과 안개 때.. ▒ 가정선생글 ▒ 2007.03.03
철령은 우리나라 동쪽에 있는 요해지(要害地)로 (강원도 회양)-이곡(李穀)- 이곡(李穀)의 기(記)에, “철령은 우리나라 동쪽에 있는 요해지(要害地)로 이른바 한 사람이 관문에서 막으면 일만 사람이 덤벼도 열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철령 이동(以東)의 강릉(江陵)의 여러 고을을 관동(關東)이라 한다. 지원(至元) 경인년에 반왕(叛王) 내안(乃顔)의 무리인 하지[哈丹] 등의.. ▒ 가정선생글 ▒ 2007.03.02
하늘을 찌르는 구름 빛이 신령스런 광채를 내뿜으니, (강원도 회양)-이곡(李穀)- 하늘을 찌르는 구름 빛이 신령스런 광채를 내뿜으니, 천자(天子)가 해마다 향(香)을 내리네. 한번 바라보고 싶어 하던 평생의 마음을 이미 마쳤으니, 굳이 깊은 곳에서 새끼로 만든 평상에 앉아야 할 것은 없다. ▒ 가정선생글 ▒ 2007.03.02
9월 초하루에 흡곡현 동쪽 고개를 넘어(강원도 흡곡)-이곡(李穀)- 박산(朴山) 고을 북쪽 80보(步)에 있는 진산(鎭山)이다. 황룡산(黃龍山) 고을 서쪽 21리에 있다. 남산(南山) 고을 남쪽 14리에 있다. 치공산(致空山) 고을 남쪽 13리에 있다. 바다 고을 동쪽 3리에 있다. 천도(穿島) 고을 남쪽 16리에 있는데 둘레가 3백여 보이다. 이곡(李穀)의 기문에, “9월 초하루에 흡곡현 .. ▒ 가정선생글 ▒ 2007.03.02
관동(關東)으로 출발하여 길이 다하려 하는데, (강원도 울진)-이곡(李穀)- 관동(關東)으로 출발하여 길이 다하려 하는데, 기이한 경치 눈을 스치고는 이어 없어지네. 옛 여관에는 등(燈) 하나 걸려 있고 강의 비는 연이어 내리는데, 9월달 황량한 성에 낙엽 지는 바람이네. 적막한 옛 친구 피리소리 듣고 어긋나는 세상일 누대에 의지해 섰네. 몇 사람이 속세에서 맑은 놀이 그리.. ▒ 가정선생글 ▒ 2007.03.02
불귀사(佛歸寺)벽에 작은 굴이 있는데 성류굴이라 한다. (강원도 울진)-이곡(李穀)- 불귀사(佛歸寺) 백암산(白岩山)에 있는데 신라 중 의상(義湘)이 창건하였다. 천량암(天糧菴) 백련산(白蓮山)에 있다. 민간에서 전하여 오는 말이, “원효(元曉)가 이절에 거주할 때, 바윗돌 사이에 구멍이 있고 쌀이 나왔기 때문에 이름하였다.” 한다. 진관사(眞觀寺) 백암산에 있다. 검산사(劒山寺) 백.. ▒ 가정선생글 ▒ 2007.03.02
흥부역(興富驛)해가 부상에서 떠서 두 장대[竿]나 올라왔는데, (강원도 울진)-이곡(李穀)- 해가 부상에서 떠서 두 장대[竿]나 올라왔는데, 한쪽에는 북두칠성이 아직도 비꼈네. 바람에 갈리고 비에 씻겼으니 털끝도 깨끗하고, 안개 흩어지고 구름 걷혔으니 안계(眼界)도 넓구나. 혼자 생각해도 우스운 일, 세상 물정은 바닷속처럼 알 길 없는데, 학술을 가르침은 물결 볼 줄 알겠네. 분분하게 .. ▒ 가정선생글 ▒ 2007.03.02
총석정(叢石亭)바닷가 어느 곳에 푸른 봉이 없으랴만,(강원도 통천)-이곡(李穀)- 바닷가 어느 곳에 푸른 봉이 없으랴만, 여기 와서야 짙은 티끌 인연 모두 다 씻는다. 기이한 바위 높게 섰는데 옥을 묶은 듯 나란히 서 있고, 옛 비(碑)가 부서져 떨어졌는데 이끼 봉(封)한 것이 겹겹이네. 꿇어서 신 받드는 일이야 어찌 황석공(黃石公)을 섬김같이 하랴, 비결을 잡아야만 정말 적송자(赤.. ▒ 가정선생글 ▒ 2007.03.02
전성산(全城山)좋은 경치를 어찌 능히 집대성(集大成)하였나, (강원도 고성)-이곡(李穀)- 좋은 경치를 어찌 능히 집대성(集大成)하였나, 이 호수는 저 백이(伯夷)의 맑음과 같구나. 물은 하늘을 적시니 마음마저 맑게 하여 푸르고, 산은 가을 공중에 기대었으니 괄목할 만큼 밝구나. 구름 사이에서 붉은 절(節)의 그림자 보이는 듯, 때로 달 아래서 옥퉁소 소리 들린다네. 저 단서(丹書) 깎은 것.. ▒ 가정선생글 ▒ 2007.03.02
통천(通川)에서 고성까지 1백 50리 길은 (강원도 고성)-이곡(李穀)- 통천(通川)에서 고성까지 1백 50리 길은 풍악(楓岳)의 뒷면으로서 그 위가 높고 험한데 사람들이 모두 외산(外山)이라고 한다. 대개 내산(內山)과 더불어 기괴한 것을 다툰다. ▒ 가정선생글 ▒ 2007.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