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구(靑丘) 정기모여 황하(黃河)에 응하니,
온왕(溫王)이 동명(東明)의 집에 태어났네.
부소산(扶蘇山) 아래로 옮겨 나라 세우니,
기이한 상서 이적(異跡)이 어찌 그리 많았는고.
문무의 인물 문물(文物)도 성해,
틈 보아 신라 삼키려고 도모했다.
후대의 미약한 자손들이 덕을 계승 못하고,
화려한 궁궐에 사치만 일삼았네.
견고한 성곽이 하루아침에 와해(瓦解)되니,
천척 높은 바위 낙화(落花)로 이름짓다.
공후(公侯)들의 동산에 농부 씨뿌려 밭갈고,
쓰러져 가는 비(碑) 곁에 동타(銅駝)가 묻혀 있네.
내가 와서 고적 찾고 문득 눈물 닦노라.
옛일이 모두 어부(漁父) 초동(樵童)의 노래 속에 붙였구나.
천년의 아름다운 왕기(王氣) 쓸어간 듯 없어지고,
조룡대 아래에 강물만이 출렁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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