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草堂)에 졸음 깨니 낙화가 한가로운데,
발 걷어 올리니 남북에 청산도 많네.
청산은 내가 문밖에 나오지 않고서 꼼짝 않고 문자 사이에서 해[年]를 지내는 것을 웃는구나.
장안(長安) 일만 집에 갈 곳 없으니,
무어라 높은 대문 향하여 나의 얼굴 숙이리.
산중의 노는 밤이 어떤 밤이냐.
나막신 굽 딱딱 시내 돌에 노니네.
시호(詩豪)가 다시 옥당(玉堂)의 현인 만나니,
팔두문장(八斗文章)이 옛 사람보다 뛰어나네.
저 푸른 절벽 기어올라 오늘의 이 놀이 적어 둘 것이니,
내일 아침이면 여전히 홍진(紅塵)의 객이라네.
개성 송악산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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