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정선생글 ▒

얼음 위로 한강을 건너며(한성)-이곡(李穀)-

천하한량 2007. 3. 1. 17:18

얼음 위로 한강을 건너며

 

                              이곡(李穀)

 

모래판에 지나는 길손 행색이 쓸쓸하니,

 

몇 번이고 빈 처마 밑에서 북두성 쳐다보았는고.

 

한밤중 세찬 바람 불어서 집 무너뜨리고,

 

흐르던 그 강물 얼어서 다리가 되었네.

 

잠깐 사이에 사람들 조심하니,

 

짧은 거리에도 말 잘 걷는다 자랑 말게.

 

위태한 길 지나고서 도리어 스스로 웃기를,

 

돌아가서 고기잡고 나무하면서 늙은 것만 못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