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황산 유근 에게 주다[與金黃山 逌根][1] 김 황산 유근 에게 주다[與金黃山 逌根][1] 엎드려 안후(安候)를 받드니 계속 흐뭇하외다. 하문하신 금석(金石)은 삼가 살펴본 바 열두 종의 한비(漢碑)는 바로 통행본(通行本)이어서 상고하기 어려운 게 아닙니다. 다만 한칙비(韓勅碑) 같은 것은 음(陰)이 있고 측(側)이 있어 가장 상량(商量)하기 .. ▒ 완당김정희 ▒ 2007.03.09
정다산 약용 에게 주다[與丁茶山 若鏞] 정다산 약용 에게 주다[與丁茶山 若鏞] 하문하신 잡기(雜記)에 나타난 정주(鄭注)의 글월에 대하여는 마침내 소가(疏家)가 정의 본의(本義 이하에서는 정의로 약칭함)를 어지럽힌 것에 의거하여 가르침을 주신 것 같사오나, 아무래도 소가가 이와 같이 했다 해서 정의를 따를 수 없다고 여겨서는 불가.. ▒ 완당김정희 ▒ 2007.03.09
권이재 돈인 에게 주다[與權彝齋 敦仁][35] 권이재 돈인 에게 주다[與權彝齋 敦仁][35] 석전(石田)의 묵묘(墨妙)에 대해서는 어제 석양의 창문 앞에서 잠시 회광(回光)을 이용하여 그 인장을 보니, 바로 '보하(普荷)' 두 글자였습니다. 보하는 곧 명(明) 나라 말기의 유민(遺民)으로 명 나라가 멸망하자 치의(緇衣)를 입고 머리를 깎고서 중이 .. ▒ 완당김정희 ▒ 2007.03.09
권이재 돈인 에게 주다[與權彝齋 敦仁][34] 권이재 돈인 에게 주다[與權彝齋 敦仁][34] 정판교(鄭板橋)의 난정(蘭幀 난을 그린 족자)은 아마도 이것이 원필(原筆)임을 감히 확정지을 수 없을 듯합니다. 판교의 난(蘭)은 모두 필묵(筆墨)의 흔적 밖에 따로 묘체(妙諦)를 갖추어서 그림의 의미가 전혀 없습니다. 예를 들면 고모란분도(高帽蘭盆.. ▒ 완당김정희 ▒ 2007.03.09
권이재 돈인 에게 주다[與權彝齋 敦仁][33] 권이재 돈인 에게 주다[與權彝齋 敦仁][33] 17년 동안을 해와 달이 비추지 않는 그늘진 벼랑과 깜깜한 구덩이에서 지내노니, 이것이 울단주(鬱單洲)입니까, 소속산(疏屬山)입니까? 이런 사람으로서 어떻게 헌발(獻發)과 신구(新舊)를 함께 말할 수 있겠습니까. 삼가 생각하건대, 높은 연세에 한 해.. ▒ 완당김정희 ▒ 2007.03.09
권이재 돈인 에게 주다[與權彝齋 敦仁][32] 권이재 돈인 에게 주다[與權彝齋 敦仁][32] 진흥왕비(眞興王碑)가 하나는 낭선(朗善) 시대에 나타났고, 또 하나는 유 문익공(兪文翼公 문익은 유척기(兪拓基)의 시호) 시대에 나타났는데, 끝내 그것을 알려고 물어 보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함흥 부사(咸興府使) 윤광호(尹光濩)가 대략 몇.. ▒ 완당김정희 ▒ 2007.03.09
권이재 돈인 에게 주다[與權彝齋 敦仁][31] 권이재 돈인 에게 주다[與權彝齋 敦仁][31] 이 뜻은 또한 역도(易道)가 이때에 극진했다는 것이 아니고, 다만 그 일의(一義)로서 고학(古學)을 서로 전수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것임을 나타낸 것뿐이니, 장씨(張氏)가 여기저기서 부스러기들을 주워 모은 것도 이런 뜻입니다. 그런데 지금 만일 역.. ▒ 완당김정희 ▒ 2007.03.09
권이재 돈인 에게 주다[與權彝齋 敦仁][30] 권이재 돈인 에게 주다[與權彝齋 敦仁][30] 근래에는 우울하여 근심 고통이 심하고 위급하고 절박함으로 인해 초췌해지며, 이미 억눌린 자리는 활발하지 못한데, 또 오래 묵은 질병은 떠나지도 않아서 겁나고 두려운 심사(心思)를 수검(收檢)할 길이 없고, 손목은 느슨하게 풀리어 굽힐 수도 없습.. ▒ 완당김정희 ▒ 2007.03.09
권이재 돈인 에게 주다[與權彝齋 敦仁][29] 권이재 돈인 에게 주다[與權彝齋 敦仁][29] 하교(下敎)는 삼가 잘 알았습니다. 일전에 비교(批敎)가 있은 이후로 의당 재차 헤아림이 있기는 해야겠으나, 군자의 출처진퇴(出處進退)는 또한 오직 경(經)에 의거해서 행할 뿐입니다. 왜 《예기(禮記)》 치의(緇衣)에 이르지 않았습니까. "말할 수는 .. ▒ 완당김정희 ▒ 2007.03.09
권이재 돈인 에게 주다[與權彝齋 敦仁][28] 권이재 돈인 에게 주다[與權彝齋 敦仁][28] 서리는 맑고 하늘은 높으며, 강은 공허하고 나뭇잎은 떨어지니, 천시(天時)는 또 이렇게 한번 변하였는데, 나라는 인간은 어둡고 흐리멍덩하여 깜깜하게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어 마치 추위와 더위가 가고 오고 하는 사이에 전혀 관계가 없는 듯하니, .. ▒ 완당김정희 ▒ 2007.03.09
권이재 돈인 에게 주다[與權彝齋 敦仁][27] 권이재 돈인 에게 주다[與權彝齋 敦仁][27] 산해(山海) 같은 큰 은혜에 대하여 하느님께 축원하고 성상께 축수하되, 온 나라가 같은 소리로 아울러 칭송하는 바입니다. 그러니 삼가 생각하건대, 합하의 거마(車馬)가 어찌 택반(澤畔)에 오래 머물 수 있겠습니까. 더구나 괴표(魁杓)가 한 바퀴를 돎.. ▒ 완당김정희 ▒ 2007.03.09
권이재 돈인 에게 주다[與權彝齋 敦仁][26] 권이재 돈인 에게 주다[與權彝齋 敦仁][26] 협곡(峽谷)으로부터 고개까지가 과연 대인(大人)의 경계(境界)입니까? 태산 북두(泰山北斗) 같은 어른이 하읍(下邑)에 굽어 임하시니 옥규(玉虯)와 요상(瑤象)도 따라서 소요(逍遙)할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신룡(神龍)이 혹 누에벌레로 .. ▒ 완당김정희 ▒ 2007.03.09
권이재 돈인 에게 주다[與權彝齋 敦仁][25] 권이재 돈인 에게 주다[與權彝齋 敦仁][25] 남은 추위가 곧장 세밑까지 계속됨으로써 차가운 강 기운[江氣]도 따라서 침범하니, 노파(老坡)의 지옥(紙屋)과 죽탑(竹榻)은 걱정을 없애기에 부족하고 당위(党尉)의 고주(羔酒)를 천짐(淺斟)하던 것은 또한 내 본분(本分)이 아니었습니다. 그리.. ▒ 완당김정희 ▒ 2007.03.09
권이재 돈인 에게 주다[與權彝齋 敦仁][24] 권이재 돈인 에게 주다[與權彝齋 敦仁][24] 추석일(秋夕日)에 삼가 7월 16일에 내린 서신을 받고 보니, 겨울 1개월 전인 근일의 소식이라서 기쁘기가 소망에 넘칩니다. 입극도(笠屐圖)는 신채(神采)가 번쩍번쩍 빛나고 또 관지(顴痣)와 연배(硯背) 이외에 별도로 일부(一副)의 진.. ▒ 완당김정희 ▒ 2007.03.09
권이재 돈인 에게 주다[與權彝齋 敦仁][23] 권이재 돈인 에게 주다[與權彝齋 敦仁][23] 방금 가례(家隷)가 돌아가는 편을 인하여 삼가 사례의 서신을 갖추어 보냈으니, 혹 이것보다 먼저 받아 보실 듯도 합니다. 배가 들어온 편에 삼가 받들건대, 2월 초순 사이의 서함은 1개월에 불과한 최근의 서신이었고, 또 다달이 서신을 받고 보니, 종전.. ▒ 완당김정희 ▒ 2007.03.09
권이재 돈인 에게 주다[與權彝齋 敦仁][22] 권이재 돈인 에게 주다[與權彝齋 敦仁][22] 7월 초 10일에서 그믐까지에 걸쳐 두 차례의 높으신 서함을 차례로 받아 보니, 족제비·다람쥐나 다니는 좁은 길에 합하의 음성 소리가 반갑고 이매(魑魅)가 득실거리는 고장에 합하의 얼굴이 비추는 듯하였습니다. 나는 이에 힘입어 처참하고 무.. ▒ 완당김정희 ▒ 2007.03.09
권이재 돈인 에게 주다[與權彝齋 敦仁][21] 권이재 돈인 에게 주다[與權彝齋 敦仁][21] 5~6일동안 모시고 기쁘게 지낸 것이 10년 이래 처음 있는 일일 뿐만 아니라, 비록 10년 이전의 성장(盛壯)하던 때에도 일찍이 이토록 다사롭게 위로해 주심을 입은 적이 없었으니 지금을 예전에 비교한다면 과연 지금이 예전보다 더 진보함이 있는 것이.. ▒ 완당김정희 ▒ 2007.03.09
권이재 돈인 에게 주다[與權彝齋 敦仁][20] 권이재 돈인 에게 주다[與權彝齋 敦仁][20] 해마다 버들의 새싹과 꽃술이 늘어지고, 해마다 닷새만큼 바람이 불고 열흘만큼 비가 내리며, 연년이 경과하는 가운데 매양 연시(年時)가 이를 적마다 광경(光景)이 자못 다르고 흥취(興趣)도 또한 달라집니다. 그리하여 이합(離合)과 비환(悲歡), 진퇴(.. ▒ 완당김정희 ▒ 2007.03.09
권이재 돈인 에게 주다[與權彝齋 敦仁][19] 권이재 돈인 에게 주다[與權彝齋 敦仁][19] 바람 불고 파도 치는 때에 옥적산방(玉笛山旁)이 마치 십주 삼산(十洲三山)과 같다는 말을 들었는데, 흐르는 물을 베개 삼고 돌로 양치질을 하는 그곳에 가서 어른을 받들어 모시고 운연(雲煙)을 한껏 즐기게 될 줄을 어찌 감히 스스로 헤아렸겠습니까. .. ▒ 완당김정희 ▒ 2007.03.09
권이재 돈인 에게 주다[與權彝齋 敦仁][18] 권이재 돈인 에게 주다[與權彝齋 敦仁][18] 하늘의 보우로 세자(世子)를 얻으시어 자전(慈殿)께 경사가 거듭 이르니, 원조(元朝)에 신민(臣民)들이 뜰에서 만세(萬歲)를 부름으로써 성상(聖上)의 효성이 더욱 빛났습니다. 그리하여 바닷가나 산모퉁이에서까지도 모두 발을 구르고 손뼉을 치며 기.. ▒ 완당김정희 ▒ 2007.03.09
권이재 돈인 에게 주다[與權彝齋 敦仁][17] 권이재 돈인 에게 주다[與權彝齋 敦仁][17] 나라에 큰 경사가 있어 온 나라 사람들이 손뼉을 치며 기뻐하는 것이 해가 지날수록 더욱 열렬합니다. 합하께서는 임금을 보호하는 직임에 계시므로 그 두 손 모아 송축하심과 그 영광되심이 남보다 천만 배나 더하시리니, 참으로 매우 훌륭하십니다. .. ▒ 완당김정희 ▒ 2007.03.09
권이재 돈인 에게 주다[與權彝齋 敦仁][16] 권이재 돈인 에게 주다[與權彝齋 敦仁][16] 잠자리에 서늘한 기운이 들고 임천(林泉)에 절기가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푸른 돌과 맑은 샘물은 끝내 뜨거운 먼지 속의 물건이 아니요 본디 스스로 만곡(萬斛)의 청량(淸涼)함을 갖추고 있다가, 이제야 비로소 기(氣)를 토해내고 경치를 과시하.. ▒ 완당김정희 ▒ 2007.03.09
권이재 돈인 에게 주다[與權彝齋 敦仁][15] 권이재 돈인 에게 주다[與權彝齋 敦仁][15] 조가(朝家)의 대사(大事)를 이제 이미 완성하였으니, 번상(樊上)의 어조(魚鳥)에게도 또한 정이 끌릴 듯합니다. 출처와 진퇴를 세밀히 척촌(尺寸)으로 재단하시어 의당 여유가 작작하실 터이니, 나 같은 소인의 얕은 국량으로 헤아릴 바는 아닙니다마는,.. ▒ 완당김정희 ▒ 2007.03.09
권이재 돈인 에게 주다[與權彝齋 敦仁][14] 권이재 돈인 에게 주다[與權彝齋 敦仁][14] 근자에 전해 들으니, 서울에서는 모두 기뻐서 손뼉을 치며 춤을 춘다고 하였습니다. 삼가 생각하건대, 태양이 중천에 떠오르고 양도(陽道)가 세상에 퍼짐으로 인하여 하우씨(夏禹氏)가 검소한 생활을 영위하고 은 고종(殷高宗)이 열심히 학문에 종사하.. ▒ 완당김정희 ▒ 2007.03.09
권이재 돈인 에게 주다[與權彝齋 敦仁][13] 권이재 돈인 에게 주다[與權彝齋 敦仁][13] 삼가 듣건대 태각(台閣)에 오르셨다 하니, 온 세상과 함께 경하드리고 또 합하를 위해서 염려하여 마지 않습니다. 함께 경하를 드리는 것은 외부적으로 뭇사람들의 일반적인 송도(頌禱)를 따른 것이고, 염려하는 것은 내부적으로 내 심장에서 흘러나온 .. ▒ 완당김정희 ▒ 2007.03.09
권이재 돈인 에게 주다[與權彝齋 敦仁][12] 권이재 돈인 에게 주다[與權彝齋 敦仁][12] 서함을 중추(中秋) 이전에 보내셨는데, 입동(立冬) 이후에야 받았습니다. 산과 바다가 막혀서 걸핏하면 60~70일이 걸리지만, 그래도 이를 근간의 소식으로 여깁니다. 나를 극진히 돌보아주심이 대단히 소망 밖에 넘치니, 지금 이렇게 돌보아주심을 입은.. ▒ 완당김정희 ▒ 2007.03.09
권이재 돈인 에게 주다[與權彝齋 敦仁][11] 권이재 돈인 에게 주다[與權彝齋 敦仁][11] 균함(勻函)을 받들지 못한 지가 1년 정도 되었으나 자획(字畫)이 있기 이전의 문묵(文墨)은 엄연히 그대로 있으니, 생(生)과 멸(滅)이 다르지 않고 마음과 마음이 서로 통하는 데에 대하여 호남(弧南)의 노숙(老宿)은 의당 이것을 증명할 듯합니다. .. ▒ 완당김정희 ▒ 2007.03.09
권이재 돈인 에게 주다[與權彝齋 敦仁][10] 권이재 돈인 에게 주다[與權彝齋 敦仁][10] 가을철로 접어든 이후로 배 소식[船信]이 약간 격조해지자 주야로 사모하던 차에 즉시 내 집의 사자가 오는 편을 인하여 삼가 내려주신 서함을 받아 보니, 이것은 20여 일에 불과한 최근의 소식이었습니다. 내가 해중(海中)에 들어온 뒤로 서신이 이토록.. ▒ 완당김정희 ▒ 2007.03.09
권이재 돈인 에게 주다[與權彝齋 敦仁][9] 권이재 돈인 에게 주다[與權彝齋 敦仁][9] 돌아온 인편에 의해 5월 초순께 내려주신 회답서를 받아본 결과 20일도 다 안 된 최근의 서신이었으니, 서신의 왕래가 이토록 신속하기는 내가 바다 가운데 들어온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사람은 노년에도 사체(四體)가 건강한 다음에야 신선(神.. ▒ 완당김정희 ▒ 2007.03.09
권이재 돈인 에게 주다[與權彝齋 敦仁][8] 권이재 돈인 에게 주다[與權彝齋 敦仁][8] 큰 병을 치른 이래로 회포가 산란한데다 다시 외로운 인생이 의탁할 데가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던 차에 즉시 높으신 서한을 받아 품속에 소중히 간직하고서 반복하여 눈으로 보며 읽으니, 청운(靑雲)에 의지하여 붙인 데 대한 든든함이 몸을 보호.. ▒ 완당김정희 ▒ 2007.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