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시모음집 ▒ 1246

夏雲多奇峰 하운다기봉 기이한 봉우리 구름 가득하니 (정지상 ? - 1

夏雲多奇峰 하운다기봉 기이한 봉우리 구름 가득하니 鄭知常 정지상 ? - 1135 白日當天中 백일당천중 눈부신 해 하늘 복판에 왔는데 夏雲自作峰 하운자작봉 뜬 구름이 저절로 봉우리가 되네 僧看疑有刹 승간의유찰 중이 보고서 절이 있나 의심하겠고 鶴見恨無松 학견한무송 학이 보고선 소나무 없는 걸..

邊山蘇來寺 변산소래사 변산 소래사에서(정지상 ? ~1135)

邊山蘇來寺 변산소래사 변산 소래사에서 鄭知常 정지상 ? ~1135 古徑寂寞縈松根 고경적막영송근 쓸쓸한 옛 길엔 솔뿌리가 얽혀있고 天近斗牛聊可捫 천근두우료가문 하늘이 가까워 두우성이라도 만질 듯 하구나 浮雲流水客到寺 부운유수객도사 뜬 구름 흐르는 물처럼 나그네 절에 이르니 ..

開聖寺八尺房 개성사팔척방 개성사의 커다란 방(정지상 ? ~1135 )

開聖寺八尺房 개성사팔척방 개성사의 커다란 방 鄭知常(高麗) 정지상 ? ~1135 百步九折登巑岏 백보구절등찬완 백 걸음에 아홉 번 굽이돌아,높은 산 올라보니 家在半空唯數間 가재반공유수간 집 몇채만이 반쪽만 허공에 있네 靈泉澄淸寒水落 영천징청한수락 신성한 샘에 맑고 맑은 찬 물 ..

折梅植壺中 절매식호중 매화 가지 하나 꺾어 병에 꽂고

折梅植壺中 절매식호중 매화 가지 하나 꺾어 병에 꽂고 鄭蘊 정온 1569~1641 寒梅莫恨短枝摧 한매막한단기최 매화야 가지 꺾였다고 상심치 말아라 我亦飄飄越海來 아역표표월해래 나도 흘러흘러 바다를 건너 왔단다 皎潔從前多見折 교결종전다견절 깨끗한 건 예로부터 꺾인 일 많았으니 只收香..

俗離山歸路偶題 속리산귀로우제 속리산으로 돌아오는 길에서(정시한 1625

俗離山歸路偶題 속리산귀로우제 속리산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丁時翰 정시한 1625~1707 一入雲山世念空 일입운산세념공 한번 운산에 드니 속된맘 사라지고 擬將笙鶴御冷風 의장생학어냉풍 신선처럼 살고픈맘 이리도 간절 하건만 塵緣未了尋歸路 진연미료심귀로 풍진 세상 �O아서 돌아 오는길 石室回..

登瓦峴望冠岳 등와현망관악 와현에 올라 관악을 바라보며(정렴 1506~1549

登瓦峴望冠岳 등와현망관악 와현에 올라 관악을 바라보며 정렴 1506~1549 荒村古木嘯餞鳶 황촌고목소전연 황량한 마을, 고목에는 솔개가 울고 蘆荻蕭蕭薄暮天 노적소소박모천 갈대는 저무는 저녁하늘에 소리낸다 立馬溪橋回首望 입마계교회수망 개울에 말 세우고 머리 돌려 바라보니 亂山遙在白雲邊 ..

訪金居士野居 방김거사야거 김거사의 들에 있는 집을 찾아서(정도전 133

訪金居士野居 방김거사야거 김거사의 들에 있는 집을 찾아서 鄭道傳 정도전 1337~1398 秋陰漠漠四山空 추음막막사산공 가을의 음산한 기운이 아득하고 온산은 텅 비었는데 落葉無聲滿地紅 낙엽무성만지홍 낙엽은 소리없이 땅에 가득 붉구나 立馬溪橋問歸路 입마계교문귀로 시냇가 다리옆에 말을 세우..

經賈島墓 경가도묘 가도의 무덤을 찾아(정곡 848~911 )

經賈島墓 경가도묘 가도의 무덤을 찾아 鄭谷 정곡 848~911 水繞荒墳縣路斜 수요황분현로사 무덤엔 물이 둘러 길이 더욱 아득한데 耕人訝我久咨嗟 경인아아구자차 흐느껴 우는 나를 밭갈던 이 바라본다 重來兼恐無尋處 중래겸공무심처 다시 찾아 오는 뒷날 무덤이나 남았을까 落日風吹鼓子花 낙일풍취..

溫處士山居 온처사산거 온처사의 집(전기 722~780)

溫處士山居 온처사산거 온처사의 집 錢起(唐) 전기 722~780 誰知白雲外 수지백운외 뉘알랴 흰 구름 저 너머네 別有綠蘿春 별유록라춘 파란 넝쿨 뻗는 봄 산 따로 있음을 苔繞溪邊徑 태요계변경 개울가 오솔길엔 이끼 덮였고 花深洞里人 화심동리인 마을 사람 온통 꽃 속에 묻혀 사는 곳 逸妻看種藥 일처..

共生 공생 더불어 기대어 사는 삶(조희룡 1797~1859)

共生 공생 더불어 기대어 사는 삶 趙熙龍 조희룡 1797~1859 瘠骨崚嶒借歲月 척골릉증차세월 여원 몸은 험하고 험한, 세월을 빌려 살고 雙眸夜夜此燈開 쌍모야야차등개 두 눈은 밤마다 등잔불이 열리게 한다 世間萬里皆相借 세간만리개상차 세상속 만가지 이치 모두가 서로 빌리는 것 明月..

荏子島行 임자도행 임자도 가는 길에 (조희룡 1789~1866)

荏子島行 임자도행 임자도 가는 길에 趙熙龍(朝鮮) 조희룡 1789~1866 蕎麥花開夕照明 교맥화개석조명 메밀꽃이 피어 저녁 빛이 밝은데 斷橋衰柳獨蟬鳴 단교쇠류독선명 끊어진 다리, 시든 버들에서 매미가 홀로 우네 艸人相對堠人立 초인상대후인립 허수아비가 후인과 마주 서서 訶護平田萬斛情 ..

龜雖壽 귀수가 거북이 비록 오래산다 하나 (조조 155~220)

龜雖壽 귀수가 거북이 비록 오래산다 하나 曹操(東漢) 조조 155~220 神龜雖壽猶有竟時 신귀수수유유경시 거북이 비록 오래 산다고 하나, 반드시 죽는 날 있고 騰蛇乘霧終爲土灰 등사승무종위토회 이무기 안개를 탄다고 하나, 끝내는 먼지로 돌아가네 老驥伏櫪志在千里 노기복력지재천리 늙은 말..

山寺春日 산사춘일 산사의 봄바람 (조성기 1638~1689 )

山寺春日 산사춘일 산사의 봄바람 趙聖期 조성기 1638~1689 小雨初晴淑氣新 소우초청숙기신 보슬비 갓 개이자 맑은 기운 새로우니 巖花如錦草如茵 암화여금초여인 바위꽃은 비단인양 풀잎은 방석인 듯 花間細路穿雲去 화간세로천운거 꽃 사이 오솔길로 구름 뚫고 가노라니 溪上和風吹角巾 계상화풍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