夏雲多奇峰 하운다기봉 기이한 봉우리 구름 가득하니 (정지상 ? - 1 夏雲多奇峰 하운다기봉 기이한 봉우리 구름 가득하니 鄭知常 정지상 ? - 1135 白日當天中 백일당천중 눈부신 해 하늘 복판에 왔는데 夏雲自作峰 하운자작봉 뜬 구름이 저절로 봉우리가 되네 僧看疑有刹 승간의유찰 중이 보고서 절이 있나 의심하겠고 鶴見恨無松 학견한무송 학이 보고선 소나무 없는 걸.. ▒ 한시모음집 ▒ 2007.02.21
送人 송인 님을 보내며(정지상 ? ~1135) 送人 송인 님을 보내며 鄭知常 정지상 ? ~1135 庭前一葉落 정전일엽락 뜰 앞 나뭇잎 떨어지고, 床下百蟲悲 상하백충비 마루 밑 온갖 벌레 슬프구나 忽忽不可止 홀홀불가지 홀홀히 떠남 말릴 수 없네만 悠悠何所之 유유하소지 유유히 어디로 향하는가 片心山盡處 편심산진처 한 조각 마음은 산 끝난 곳으.. ▒ 한시모음집 ▒ 2007.02.21
詠竹 영죽 대나무(정지상 ? ~ 1135) 詠竹 영죽 대나무 鄭知常 정지상 ? ~ 1135 脩竹小軒東 수죽소헌동 작은 집 동쪽에 긴 대나무 蕭然數十叢 소연수십총 호젓이 수십 떨기 서 있네 碧根龍走地 벽근용주지 파란 뿌리는 용처럼 땅에 널려 있고 寒葉玉鳴風 한엽옥명풍 차가운 잎새에는 옥구슬처럼 우는 바람소리 秀色高群卉 수색고군훼 빼어.. ▒ 한시모음집 ▒ 2007.02.21
邊山蘇來寺 변산소래사 변산 소래사에서(정지상 ? ~1135) 邊山蘇來寺 변산소래사 변산 소래사에서 鄭知常 정지상 ? ~1135 古徑寂寞縈松根 고경적막영송근 쓸쓸한 옛 길엔 솔뿌리가 얽혀있고 天近斗牛聊可捫 천근두우료가문 하늘이 가까워 두우성이라도 만질 듯 하구나 浮雲流水客到寺 부운유수객도사 뜬 구름 흐르는 물처럼 나그네 절에 이르니 .. ▒ 한시모음집 ▒ 2007.02.21
開聖寺八尺房 개성사팔척방 개성사의 커다란 방(정지상 ? ~1135 ) 開聖寺八尺房 개성사팔척방 개성사의 커다란 방 鄭知常(高麗) 정지상 ? ~1135 百步九折登巑岏 백보구절등찬완 백 걸음에 아홉 번 굽이돌아,높은 산 올라보니 家在半空唯數間 가재반공유수간 집 몇채만이 반쪽만 허공에 있네 靈泉澄淸寒水落 영천징청한수락 신성한 샘에 맑고 맑은 찬 물 .. ▒ 한시모음집 ▒ 2007.02.21
折梅植壺中 절매식호중 매화 가지 하나 꺾어 병에 꽂고 折梅植壺中 절매식호중 매화 가지 하나 꺾어 병에 꽂고 鄭蘊 정온 1569~1641 寒梅莫恨短枝摧 한매막한단기최 매화야 가지 꺾였다고 상심치 말아라 我亦飄飄越海來 아역표표월해래 나도 흘러흘러 바다를 건너 왔단다 皎潔從前多見折 교결종전다견절 깨끗한 건 예로부터 꺾인 일 많았으니 只收香.. ▒ 한시모음집 ▒ 2007.02.21
俗離山歸路偶題 속리산귀로우제 속리산으로 돌아오는 길에서(정시한 1625 俗離山歸路偶題 속리산귀로우제 속리산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丁時翰 정시한 1625~1707 一入雲山世念空 일입운산세념공 한번 운산에 드니 속된맘 사라지고 擬將笙鶴御冷風 의장생학어냉풍 신선처럼 살고픈맘 이리도 간절 하건만 塵緣未了尋歸路 진연미료심귀로 풍진 세상 �O아서 돌아 오는길 石室回.. ▒ 한시모음집 ▒ 2007.02.21
丹心歌 단심가(정몽주 1337~1392) 丹心歌 단심가 鄭夢周(高麗) 정몽주 1337~1392 此身死了死了 차신사료사료 이 몸이 죽고 죽어 一百番更死了 일백번갱사료 백 번을 고쳐 죽어 白骨爲塵土 백골위진토 백골이 진토되어 魂魄有也無 혼백유야무 넋이 있건 없건 向主一片丹心 향주일편단심 님을 향한 일편 단심은 寧有改理與之 영유개리여지.. ▒ 한시모음집 ▒ 2007.02.21
春雨 춘우 봄비(정몽주 1337~1392) 春雨 춘우 봄비 鄭夢周(高麗) 정몽주 1337~1392 春雨細不滴 춘우세부적 봄비 가늘어 방울지지 않더니 夜中微有聲 야중미유성 밤 깊어 희미하게 빗소리 들려라 雪盡南溪漲 설진남계창 눈 다 녹아 남쪽 개울에 물 불어날 것이니 多少草芽生 다소초아생 풀싹은 얼마나 돋았을까 ▒ 한시모음집 ▒ 2007.02.21
登瓦峴望冠岳 등와현망관악 와현에 올라 관악을 바라보며(정렴 1506~1549 登瓦峴望冠岳 등와현망관악 와현에 올라 관악을 바라보며 정렴 1506~1549 荒村古木嘯餞鳶 황촌고목소전연 황량한 마을, 고목에는 솔개가 울고 蘆荻蕭蕭薄暮天 노적소소박모천 갈대는 저무는 저녁하늘에 소리낸다 立馬溪橋回首望 입마계교회수망 개울에 말 세우고 머리 돌려 바라보니 亂山遙在白雲邊 .. ▒ 한시모음집 ▒ 2007.02.21
山中 산중 산에서 (정도전 1337~1398 ) 山中 산중 산에서 鄭道傳 정도전 1337~1398 弊業三峰下 폐업삼봉하 하찮은 나의 가업 삼봉 아래 있어 歸來松桂秋 귀래송계추 돌아와 소나무와 계수나무의 가을을 맞네 家貧妨養疾 가빈방양질 집이 어려워 병 수발도 어려우나 心靜足忘憂 심정족망우 마음이 고요하니 근심 잊기 족하다네 護竹開迂徑 호.. ▒ 한시모음집 ▒ 2007.02.21
訪金居士野居 방김거사야거 김거사의 들에 있는 집을 찾아서(정도전 133 訪金居士野居 방김거사야거 김거사의 들에 있는 집을 찾아서 鄭道傳 정도전 1337~1398 秋陰漠漠四山空 추음막막사산공 가을의 음산한 기운이 아득하고 온산은 텅 비었는데 落葉無聲滿地紅 낙엽무성만지홍 낙엽은 소리없이 땅에 가득 붉구나 立馬溪橋問歸路 입마계교문귀로 시냇가 다리옆에 말을 세우.. ▒ 한시모음집 ▒ 2007.02.21
漫興 만흥 부질없는 興 (정남수) 漫興 만흥 부질없는 興 정남수 窮鬼侵浚百計稽 궁귀침준백계계 가난 귀신이 따라다녀 온갖 계획도 소용이 없고 身嬰衰病任羸黧 신영쇠병임리리 약한 몸에는 병까지 들어 더욱 힘이 없네 生死有命何須慮 생사유명하수려 죽고 사는 것은 명이 있으니 어찌 걱정하랴 榮落無常柰不齊 영락.. ▒ 한시모음집 ▒ 2007.02.21
經賈島墓 경가도묘 가도의 무덤을 찾아(정곡 848~911 ) 經賈島墓 경가도묘 가도의 무덤을 찾아 鄭谷 정곡 848~911 水繞荒墳縣路斜 수요황분현로사 무덤엔 물이 둘러 길이 더욱 아득한데 耕人訝我久咨嗟 경인아아구자차 흐느껴 우는 나를 밭갈던 이 바라본다 重來兼恐無尋處 중래겸공무심처 다시 찾아 오는 뒷날 무덤이나 남았을까 落日風吹鼓子花 낙일풍취.. ▒ 한시모음집 ▒ 2007.02.21
未展芭蕉 미전파초 피지 않은 파초(전후) 未展芭蕉 미전파초 피지 않은 파초 錢珝(唐) 전후 冷燭無煙綠蠟幹 냉촉무연록랍간 차가운 촛불 연기 없고 줄기는 파란 밀랍 芳心猶卷怯春寒 방심유권겁춘한 잎 아직 말고 있음은 봄 추위 겁나서겠지 一緘書札藏何事 일함서찰장하사 꽁꽁 봉한 서찰 그 속에 무슨 사연 담겼을까 會被東風暗坼看 회피동.. ▒ 한시모음집 ▒ 2007.02.21
自歎 자탄 스스로 탄식하며 (전만종) 自歎 자탄 스스로 탄식하며 田萬種 전만종 聞古仁無敵 문고인무적 옛부터 어질면 적이없다 들었건만 看今義亦嗤 간금의역치 요즘은 의로워도 비웃음을 본다네 富榮貪益顯 부영탐익현 부귀하고 영화로우면 욕심 더욱 드러나지만 貧賤是爲非 빈천시위비 가난하고 천하면 옳은 것도 그르다 하네 天意.. ▒ 한시모음집 ▒ 2007.02.21
遠山鐘 원산종 먼 산 종소리 (전기 722~780 ) 遠山鐘 원산종 먼 산 종소리 錢起(唐) 전기 722~780 風途出山鐘 풍도출산종 바람은 산 밖으로 종소리를 보내고 雲霞度水淺 운하도수천 雲霞는 옅은 물을 건너네 欲知聲盡處 욕지성진처 종소리 다한 곳을 알고 싶은가 鳥滅寥天遠 조멸요천환 새의 모습 사라진 곳, 저 하늘 끝이네 ▒ 한시모음집 ▒ 2007.02.21
溫處士山居 온처사산거 온처사의 집(전기 722~780) 溫處士山居 온처사산거 온처사의 집 錢起(唐) 전기 722~780 誰知白雲外 수지백운외 뉘알랴 흰 구름 저 너머네 別有綠蘿春 별유록라춘 파란 넝쿨 뻗는 봄 산 따로 있음을 苔繞溪邊徑 태요계변경 개울가 오솔길엔 이끼 덮였고 花深洞里人 화심동리인 마을 사람 온통 꽃 속에 묻혀 사는 곳 逸妻看種藥 일처.. ▒ 한시모음집 ▒ 2007.02.21
偈頌詩 게송시(종열선사) 偈頌詩 게송시 宗悅禪師 종열선사 四十有八 사십유팔 내나이 마흔여덟 聖凡盡殺 성범진살 성인이고 범인이고 모두 죽였네 不是英雄 부시영웅 내 영웅이라서가 아니라 龍安路滑 용안로골 용안으로 오는 길이 미끄러워서였지 ▒ 한시모음집 ▒ 2007.02.21
越中寺居 월중사거 월중사에 살며(조하) 越中寺居 월중사거 월중사에 살며 趙嘏 조하 遲客疏林下 지객소림하 성긴 숲 속 철 늦은 나그네 斜溪小舟通 사계소주통 좁은 개울로 작은 배가 오간다 野橋連寺月 야교연사월 절에 이은 시골 다리에 달 비치고 高竹半樓風 고죽반루풍 대밭 누각에는 바람이 이는구나 水精魚吹浪 수정어취랑 물.. ▒ 한시모음집 ▒ 2007.02.21
蓀庵 羅岐에게 손암 나기에게 (조희룡 1797~1859) 蓀庵 羅岐에게 손암 나기에게 趙熙龍 조희룡 1797~1859 古寺話雲今已非 고사화운금이비 옛절에서 구름과 대화 나눠었으나, 지금은 아니고 春濤萬眼有斜暉 춘도만안유사휘 眼에 봄 물결 가득하고, 골짜기엔 햇빛만 비추네 記得城西桃千樹 기득성서도천수 서쪽 城, 천 그루의 복숭화 나무 얻음을 기억하.. ▒ 한시모음집 ▒ 2007.02.21
共生 공생 더불어 기대어 사는 삶(조희룡 1797~1859) 共生 공생 더불어 기대어 사는 삶 趙熙龍 조희룡 1797~1859 瘠骨崚嶒借歲月 척골릉증차세월 여원 몸은 험하고 험한, 세월을 빌려 살고 雙眸夜夜此燈開 쌍모야야차등개 두 눈은 밤마다 등잔불이 열리게 한다 世間萬里皆相借 세간만리개상차 세상속 만가지 이치 모두가 서로 빌리는 것 明月.. ▒ 한시모음집 ▒ 2007.02.21
荏子島行 임자도행 임자도 가는 길에 (조희룡 1789~1866) 荏子島行 임자도행 임자도 가는 길에 趙熙龍(朝鮮) 조희룡 1789~1866 蕎麥花開夕照明 교맥화개석조명 메밀꽃이 피어 저녁 빛이 밝은데 斷橋衰柳獨蟬鳴 단교쇠류독선명 끊어진 다리, 시든 버들에서 매미가 홀로 우네 艸人相對堠人立 초인상대후인립 허수아비가 후인과 마주 서서 訶護平田萬斛情 .. ▒ 한시모음집 ▒ 2007.02.21
悟道頌 오도송(조주선사 778∼897) 悟道頌 오도송 趙州禪師(唐) 조주선사 778∼897 春有百花秋有月 춘유백화추유월 봄에는 온갖 꽃이 있고, 가을에는 달빛 있고 夏有凉風冬有雪 하유량풍동유설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불고, 겨울에는 눈이 내린다 若無閑事掛心頭 약무한사개념두 쓸데없는 생각만 마음에 두지 않으면 便是人間好時節 변시.. ▒ 한시모음집 ▒ 2007.02.21
龜雖壽 귀수가 거북이 비록 오래산다 하나 (조조 155~220) 龜雖壽 귀수가 거북이 비록 오래산다 하나 曹操(東漢) 조조 155~220 神龜雖壽猶有竟時 신귀수수유유경시 거북이 비록 오래 산다고 하나, 반드시 죽는 날 있고 騰蛇乘霧終爲土灰 등사승무종위토회 이무기 안개를 탄다고 하나, 끝내는 먼지로 돌아가네 老驥伏櫪志在千里 노기복력지재천리 늙은 말.. ▒ 한시모음집 ▒ 2007.02.21
鬪狗行 투구행 개떼들(조지겸 1639~1685 ) 鬪狗行 투구행 개떼들 趙持謙 조지겸 1639~1685 衆狗若相親 중구약상친 개떼들 친하게 지낼 때에는 搖尾共行止 요미공행지 꼬리 흔들며 어울려 다니지만 誰將朽骨投 수장후골투 누군가가 썩은 뼈다귀 하나 던져주면 一狗起衆狗起 일구기중구기 한마리 두마리 일어나 우루루 달려가 其聲狺&#294.. ▒ 한시모음집 ▒ 2007.02.21
終南望餘雪 종남망여설 종남산의 눈(조영 699~762) 終南望餘雪 종남망여설 종남산의 눈 祖詠(唐) 조영 699~762 終南陰嶺秀 종남음령수 종남의 그늘진 봉우리 積雪浮雲端 적설부운단 눈을 이고 구름가에 솟았구나 林表明霽色 임표명제색 숲 위로 하늘 맑에 개었고 城中增暮寒 성중증모한 성 안에는 저물녘 찬 기운이 감도네 ▒ 한시모음집 ▒ 2007.02.21
山寺春日 산사춘일 산사의 봄바람 (조성기 1638~1689 ) 山寺春日 산사춘일 산사의 봄바람 趙聖期 조성기 1638~1689 小雨初晴淑氣新 소우초청숙기신 보슬비 갓 개이자 맑은 기운 새로우니 巖花如錦草如茵 암화여금초여인 바위꽃은 비단인양 풀잎은 방석인 듯 花間細路穿雲去 화간세로천운거 꽃 사이 오솔길로 구름 뚫고 가노라니 溪上和風吹角巾 계상화풍취.. ▒ 한시모음집 ▒ 2007.02.21
偶吟 우음 그냥 읊다(조식 1501~1572) 偶吟 우음 그냥 읊다 曺植 조식 1501~1572 人之愛正士 인지애정사 사람들이 바른 선비를 아끼는 것은 好虎皮相似 호호피상사 호랑이 털가죽을 좋아함과 같아 生則欲殺之 생즉욕살지 살았을 땐 잡아죽이려 하고 死後方稱美 사후방칭미 죽은 뒤엔 아름답다 떠들어대지 ▒ 한시모음집 ▒ 2007.02.21
蠶婦 잠부 누에치는 아낙네 (조식 1501~1572 ) 蠶婦 잠부 누에치는 아낙네 曺植(南冥) 조식 1501~1572 昨日到城郭 작일도성곽 어제는 성곽에 갔다가 歸來淚滿巾 귀래루만포 수건 가득 눈물만 젖시고 돌아왔네 遍身綺羅者 편신기라자 온 몸에 비단 옷 걸친 자들은 不是養蠶人 부시양잠인 그 누구도 누에치는 사람이 아니였다네 ▒ 한시모음집 ▒ 2007.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