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다는 말 보고 싶다는 말 詩 旲案 박장락 새벽녘 떠나지 못하고 계곡물에 노니는 별빛 검푸른 그림자처럼 떠오르니 보고 싶다는 말들이 물 흐르듯 흘러갑니다 이슬에 젖은 나뭇가지 위 소슬한 바람에도 흔들리는 그리움의 작은 조각들 세월은 속일 수 없는 인고의 자욱으로 돌부리에 채여도 라일락 향기.. ▒ 좋은시모음 ▒ 2008.01.21
사랑하고 사랑받은동안에... 널 사랑하는 동안에... 내 가슴 속에서 거짓의 싹이 자라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티끌만큼이라도... 바람이 나를 속여 네게서 멀어지게 하고 싶어도 바람따라 흘러가는 구름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 너의 사랑 받는 동안에 믿음이 부족하여 널 사랑하는 나의 마음과는 반대로 미워하는 마음이 자라지 .. ▒ 좋은시모음 ▒ 2008.01.21
누가 바람을 보았나요 Who Has Seen the Wind? 누가 바람을 보았나요? / Christina Rossetti / 크리스티나 로제티 Who has seen the wind? 누가 바람을 보았나요? Neither I nor You: 나도 당신도 보지 못했어요 But when the leaves hang trembling 허나 나뭇잎 살랑거릴 때 The wind is passing thro'. 그 사이로 바람이 지나가고 있지요 Who has seen the wind? 누가 바람을 .. ▒ 좋은시모음 ▒ 2008.01.19
따뜻한 안부 / 박복화 따뜻한 안부 / 박복화 지금 그대 춥거던 내 마음을 입으시라 내복 같은 내 마음을 입으시라 추운 기억記憶들은 따뜻한 입김으로 부디 용서하시라 당신과 나의 거리가 차라리 유리창 하나로 막혀 빤히 바라볼 수 있다면 좋으리 차가운 경계를 사이에 두고 언 손 마주대고 있어도 좋으리 성에를 닦아내.. ▒ 좋은시모음 ▒ 2008.01.17
인연의 잎사귀 / 이해인 인연의 잎사귀 / 이해인 살아가면서 많은 것이 묻혀지고 잊혀진다 하더라도 그대 이름만은 내 가슴에 남아 있기를 바라는 것은 언젠가 내가 바람편에라도 그대를 만나보고 싶은 까닭입니다.. 살아가면서 덮어두고 지워야 할 일이 많겠지만 그대와의 사랑, 그 추억만은 고스란히 남겨두는 것은 그것이 .. ▒ 좋은시모음 ▒ 2008.01.17
어느 날 오후 풍경 / 윤동주 어느 날 오후 풍경/윤동주 창가에 햇살이 깊숙이 파고드는 오후 한 잔의 커피를 마시며 창밖을 바라본다 하늘에 구름 한 점 그림처럼 떠 있다 세월이 어찌나 빠르게 흐르는지 살아가면 갈수록 손에 잡히는 것보다 놓아주어야 하는 것들이 많다 한가로운 오후 마음의 여유로움보다 삶을 살아온 만큼 외.. ▒ 좋은시모음 ▒ 2008.01.17
한번은 보고 싶습니다 / 오 광수 한번은 보고 싶습니다" 오광수 한번은 보고 싶습니다 먼 발치에서라도 보고 싶습니다 사는 모습이 궁금해서 그런게 아닙니다 내 가슴속에 그려진 모습 그대로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을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이제 와서 아는척해서 무얼 합니까? 이제 와서 안부를 물어봐야 무얼 합니까? 어떤 말로도 이해하지 못했던 그때의 일들도 오묘한 세월의 설득 앞에 고개를 끄떡였습니다 그저 웃는 모습 한번 보고플 뿐입니다. 한번은 보고 싶습니다 내 가슴 속에 그려져 있는 얼굴 하나가 여느 아낙네보다 덜 곱게 나이 들어가도 환하게 웃고 있는 미소는 그때 그대로 그렇게 남아 있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러나, 당신의 삶이 혹시나 고단하시면 당신의 모습에서 그 미소가 사라졌다면 나는 가슴이 아파서 어찌합니까? 그래도 한번은 보고 싶습.. ▒ 좋은시모음 ▒ 2008.01.17
사랑은 어떻게 오는가 / 도종환 사랑은 어떻게 오는가 / 도종환 시처럼 오지 않는 건 사랑이 아닌지도 몰라 가슴을 저미며 오지 않는 건 사랑이 아닌지도 몰라 눈물 없이 오지 않는 건 사랑이 아닌지도 몰라 벌판을 지나 벌판 가득한 눈발 속 더 지나 가슴을 후벼파며 내게 오는 그대여 등에 기대어 흐느끼며 울고 싶은 그대여 눈보라 .. ▒ 좋은시모음 ▒ 2008.01.17
눈송이 /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우 Snow-Flakes / Henry Wadsworth Longfellow 눈송이 /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우 Out of the bosom of the Air 대기의 가슴에서 Out of the cloud-folds of her garments shaken, 구름 옷자락 흔들리며 Over the woodlands brown and bare, 헐벗은 갈색 삼림지 위로 Over the harvest-fields forsaken, 추수 끝난 버려진 밭들 위로 Silent, and soft, and slow 말없이 가.. ▒ 좋은시모음 ▒ 2008.01.07
감사와 행복/ 이해인 감사와 행복/ 이해인 내하루의 처음과 마지막 기도 한 해의 처음과 마지막 기도... 그리고 내 한생애의 처음과 마지막 기도는"감사합니다"는 말이 되도록 감사를 하나의 숨결 같은 노래로 부르고싶다. 감사하면 아름다우리라 감사하면 행복하리라 감사하면 따뜻하리라 감사하면 웃게 되리라 감사가 힘.. ▒ 좋은시모음 ▒ 2007.12.28
송년 기도 시 / 이해인 송년 기도 시 / 친구에게 올 한해도 친구가 제 곁에 있어 행복했습니다 잘 있지? 별일 없지? 평범하지만 진심 어린 안부를 물어오는 오래된 친구 그의 웃음과 눈물 속에 늘 함께 있음을 고마워합니다 사랑한다 말하지 않아도 사랑보다 깊은 신뢰로 침묵 속에 잘 익어 감칠맛 나는 향기 그의 우정은 기도.. ▒ 좋은시모음 ▒ 2007.12.28
중년의 가슴에도 꽃은 피는가 중년의 가슴에도 꽃은 피는가 詩月전영애 이 한 몸 다 바쳐 여자의 한 많은 일생을 그려 낸 고달픈 삶 자식 농사짓고 웃어른 공경하는 자세로 산 넘고 물 건너왔습니다 여자는 강하다고 했나요 아마도 강한 척했을 뿐일 겁니다 약한 것은 여자이기에 참고 견딘 고통 어찌 말로 다 하오리까 자식 농사지.. ▒ 좋은시모음 ▒ 2007.12.22
이쯤에서 다시 만나게 하소서 / 이정하 이쯤에서 다시 만나게 하소서 / 이정하 그대에게 가는 길이 멀고 멀어 늘 내 발은 부르터 있기 일쑤였네. 한시라도 내 눈과 귀가 그대 향해 열려 있지 않은 적 없었으니 이쯤에서 그를 다시 만나게 하소서. 볼 수는 없지만 느낄 수는 있는 사람. 생각지 않으려 애쓰면 더욱 생각나는 사람. 그 흔한 약속 .. ▒ 좋은시모음 ▒ 2007.12.17
그대 그리움이 되겠습니다 그대 그리움이 되겠습니다 글 / 최태선 그대가 삶의 허허로움에 마음이 어둠에 물들면 그대에게 맑간 햇살이 되겠습니다 먼산바라기 막연한 그리움 노을지는 강 언덕에 서서 누군가의 음성이 듣고 싶을 때 제가 그대의 누군가가 될 것입니다 길을 가다 문득 따듯한 사람이 그리워 음악이 흐르는 찻집.. ▒ 좋은시모음 ▒ 2007.12.08
그대의 그리운 이름이고 싶습니다 / 이정하 그대의 그리운 이름이고 싶습니다 / 이정하 한 번쯤은 그대에게 그리운 이름이고 싶습니다. 함께 걷던 길을 걷다가라도 내가 좋아했던 음악을 듣게 될 때라도 바람이 차갑게 불어 마음까지 시려오는 어떤 가을날이나 하얀 눈이 쌓이도록 내려 괜시리 외로운듯한 겨울날이라도 보고 싶어져 만나고 싶.. ▒ 좋은시모음 ▒ 2007.12.08
사랑하는 친구에게 사랑하는 친구에게 친구야 미움이 있거든 하얀 솜사탕으로 녹여보렴 친구야 노여움이 있거든 무지개 빛의 사랑으로 용서해 주렴 친구야 분노가 이글거리거든 맑은 이슬속에 곱게 묻어두렴 친구야 원한을 품었거든 미련없이 흰구름위에 띄워 버리렴 친구야 욕심을 가졌거든 지나는 미풍에 날려 버리.. ▒ 좋은시모음 ▒ 2007.12.06
친구보다 더 소중한 친구 친구보다 더 소중한 친구 친구라는 말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없습니다. 그보다 더 소중한 것 또한 없습니다. 서로의 맘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당신이 힘들 때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그런 친구이고 싶습니다. 서로 사랑이란 말이 오고 가도 아무 부담 없는 혼자 울고 있을 때 아무 말 없이 다가와 "힘 내" .. ▒ 좋은시모음 ▒ 2007.12.06
첫눈 오는 날 만나자/정호승 첫눈 오는 날 만나자/정호승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어머니가 싸리빗자루로 쓸어놓은 눈길을 걸어 누구의 발자국 하나 찍히지 않은 순백의 골목을 지나 새들의 발자국 같은 흰 발자국을 남기며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러 가자 팔짱을 끼고 더러 눈길에 미끄러지기도 하면서 가난한 아저씨.. ▒ 좋은시모음 ▒ 2007.12.06
겨울맞이 / 詩 로즈 겨울맞이 / 詩 로즈 가을 끝자락 그대 마음은 차갑게 다가옵니다 나뭇잎 하나 담지 못한 앙상한 가지들 작은 떨림으로 시린 얼굴 묻습니다 좁은 틈에 울고 있는 새처럼 길 숲엔 서리꽃 피워내고 낙엽만이 지난 세월 말합니다 잿빛 하늘에 철새들 날아들어 노을진 산허리 둥지를 틀고 계절에 무상함 침.. ▒ 좋은시모음 ▒ 2007.12.05
한잔의 술처럼 마실수있다면 / 최 옥 한잔의 술처럼 마실수있다면 / 최 옥 비틀거림이 없는 삶이 어찌 나의 삶이 될 수 있겠는가 우리가 부딪히는 술잔이 행복을 위해서만이 아니듯 안개가 없는 삶이 어찌 나의 삶이 될 수 있겠는가 어제는 내가 그의 절실한 그리움 이 었다가 오늘은 나, 그가 밀어내고 갈 낡은 풍경이 될 수.. ▒ 좋은시모음 ▒ 2007.12.05
토담집에 핀 가을 토담집에 핀 가을 새 날 김 현 곤 토담집 옆구리에서 풍기는 오래된 볏짚 향기에 쑥부쟁이 환하게 웃는 곳 군데군데 허물어진 세월 끝내 참새 집으로 내어주고 발가벗은 앵두나무에 기대어 있는 낮은 담 낮은 담을 기웃거리는 키큰 꼬맹이 눈망울에 맺힌 촉촉한 그리움 푸른 그늘로 풀어지는 곳 듬성.. ▒ 좋은시모음 ▒ 2007.12.05
어머니의 길 어머니의 길 시/ 조 정희 걸어오신 길 하도 멀어 시작도 끝도 보이지 않습니다. 흙먼지 이는 험한 돌짝밭이라도 어머니와 함께라면 한걸음에 달려갈 수 있었던 길이었는데, 이제는 그만 보내드려야 할 때라고요. 비바람 치며 물안개 자욱해 어디가 길인지 분간이 안 설 때 어머니, 그 이름 부르면 어느.. ▒ 좋은시모음 ▒ 2007.12.05
존재 그 쓸쓸한 자리 / 이해인 존재 그 쓸쓸한 자리 / 이해인 언젠가 한번은 매미처럼 앵앵 대다가 우리도 기약없는 여행길 떠나갈 것을 언젠가 한번은 굼벵이처럼 웅크리고 앉아 쨍하고 해뜰날 기다리며 살아왔거늘 그리운 것은 그리운대로 풀잎에 반짝이고 서러운 것은 서러운대로 댓잎에 서걱인다 어제 나와 악수한 바람이 시체.. ▒ 좋은시모음 ▒ 2007.12.04
낙엽 위에 뒹굴며 낙엽 위에 뒹굴며 [homihomi-호미숙] 11월 시작과 동시 가로수 붉게 물든 가을 어느 날 서울 중심으로 향하는 젖줄 한강을 끼고 질주하며 미끄러진다 양옆으로 휘황찬란케도 장식한 가을 홍엽의 터널 속으로 빨려 드는 동안 강물도 홍색이요 얼굴빛도 홍색이요 마음마저 붉게 물들어 심장박동 소리가 거.. ▒ 좋은시모음 ▒ 2007.12.04
아름다운 중년 Deep Peace .. Deep Peace Judy collins Richard Stoltzman, clarinet Deep peace of the running wave to you Deep peace of the flowing air to you Deep peace of the quiet earth to you Deep peace of the shining stars to you Deep peace of the gentle night to you Moon and stars pour their healing light on you Deep peace to you 출렁이는 파도의 깊은 평화를 그대에게 흐르는 대기의 깊.. ▒ 좋은시모음 ▒ 2007.12.04
얼마나 좋을까 / 원태연 얼마나 좋을까 / 원태연 너의 작은 두 손에 붉은 장미가 아니더라도 하얀 안개가 아니더라도 내 마음 전해줄 수 있는 꽃 한 송이 안겨줄 수 있다면 너의 맑은 두 눈에 그리움이 아니더라도 보고픔이 아니더라도 내가 알아볼 수 있는 어떤 느낌이 비추어진다면 어느 한 사람이 내 생각으로 마음 고생을 .. ▒ 좋은시모음 ▒ 2007.12.04
마지막 남은 꿈 결코 짧지 않은 길이었다. 내가 쉬고 싶었던 안식의 종점이 가까왔다. 해는 서산에 넘어간 지 오래 어릴 때 우물동지의 미루나무 그 새 고목이 되었고 나뒹구는 나뭇잎에 서릿발이 쌓였다. 뿌연 안개 저쪽에 작은 오두막 불빛이 보인다. 만나고 헤어지는 일, 붙이고 떼어내는 일 그 억새밭길에 맺힌 피.. ▒ 좋은시모음 ▒ 2007.12.04
고 향 / 장지현 고 향 / 장지현 아득히 멀어 진 고향 꿈속에도 그대로 어릴적 고기몰이 강속에 머무네 잘 성숙 한 감 매달리어 기다릴 고향 뒤산에 장끼도 날아 와 울고 있겠지 서리 맞은 얼음 입 벌리고 쭈그러든 다래 향 온 산을 물들여도 머언 타향에서 그리워 해야 하는 내 마음은 그 시절 변함 없건만 하늘 다람 쥐.. ▒ 좋은시모음 ▒ 2007.12.04
이니스프리 호수 섬"("The Lake Isle of Innisfree") /예이츠 이니스프리 호수 섬"("The Lake Isle of Innisfree") 예이츠(William Butler Yeats) 나는 이제 일어나 가련다, 이니스프리로. 나뭇가지와 진흙으로 거기 조그만 오두막집을 한 채 짓고, 아홉 이랑의 콩밭을 일구며, 꿀벌집도 마련하리라, 그리하여 꿀벌 소리 요란스런 그 숲 속에서 홀로 살아가리라. 그곳에서 나는 얼.. ▒ 좋은시모음 ▒ 2007.12.04
사랑의 노래 / 릴케 사랑의 노래 / 릴케 바라만 보아도 좋은 사람이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입니다. 느낄 수만 있어도 행복한 이가 있다는 것은 아름다운 일입니다. 어떠한 고통이나 절망이 가슴을 어지럽혀도 언제나 따뜻이 불 밝혀주는 가슴속의 사람 하나 간직해 둔 마음이 있다는 것은 소중합니다. 한번도 드러내지 못.. ▒ 좋은시모음 ▒ 2007.12.04